샘터 사랑방

산촌 학교사회복지사업 자문

샘연구소 2011. 3. 25. 18:26

고한태백지역의 교육복지 및 학생복지 증진을 위하여 하이원 사회공헌팀에서 지원을 하고 고한초, 고한중고, 사북중 3개 학교에 학교사회복지사를 파견하여 학교사회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 연구소가 자문을 해오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1. 멘토링 프로그램 관련

24일 목요일 오후, 원주의 한라대학교에 가서 1년 동안 멘토로 활동할 대학생들을 면접하고 선발하였습니다. 밝고 발랄하고 개성이 뚜렷한 한라대학생들이 고한의 어린이, 청소년들과 즐겁게 지낼 1년이 기대됩니다.

대학생들은 긴장되는 '선발면접'이란 체험을 하였을 것이지만 저 역시 그들이 과연 1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또 멘티인 학생들에게 실망주지 않고 잘 할 수 있을지 판단하느라 무척 긴장되었습니다. 종종 선발된 멘토가 기대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멘티와 갈등을 일으키거나, 불성실한 태도로 임하다가 중도탈락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이는 참여자인 멘티 학생들에게 큰 실례가 되고 또 상처를 줄 수 있으며 다른 멘토나 멘티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무나 멘토로 활동할 수는 없습니다.

 

청소년 멘토링의 멘토에게 중요한 것은 아동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사랑, 겸손하고도 존중하는 태도, 자신에 대한 통합된 모습과 성실성(신뢰성, 책임감), 열린 마음 등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것들을 자기소개서와 몇 분 동안의 면접으로 판단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선발면접은 훌륭한 멘토를 알아보기도 하지만 지원자들에게 멘토링의 의미와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의미도 가집니다.

구체적인 만남의 내용과 방법들은 4월 초에 있을 1박2일의 사전교육에서 전달될 것입니다.

 

이 DREAM 멘토링은 어린이, 청소년들과 의도적인 연애관계를 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즐겁고 보람을 느끼는 연애가 되도록 또, '실연'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서로서로 존중하고 성실과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연구소도 프로그램 개발, 멘토교육, 수퍼비전 등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가 갈 때에는 멘토, 멘티, 그리고 참여한 우리들 모두 성장하고 성숙해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2. 2011년 사업운영위원회

25일 오전, 고한중학교에서 2011학년도를 시작하면서 연간사업을 새출발하기 위한 운영위원회에 참석했습니다. 고한초, 고한중고, 사북중의 학교사회복지사들, 학교사회복지사협회장, 사업 총괄 운영조정을 맡은 협회 담당부장, 각 학교 교장선생님들 대신하여 교감선생님, 그리고 자문위원 2명이 참석하여 작년 사업을 돌아보고 올해 사업계획에 대한 검토와 토론을 했습니다.

 

소외된 지역이지만 강점을 찾아서 학교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다같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겠습니다. 사업계획서를 보니 올해는 작년에 비해 사업이 더욱 다양하고 풍성해진 것 같습니다. 학교사회복지사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간과 노력의 안배를 잘 하며 필요한 사람들과 잘 협력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학교 경영자 외 교사들의 마인드와 협력도 중요하고, 당사자인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과 주인의식, 참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사회복지사의 확고한 소명감과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PS) 사족

24일 밤 원주에서 제천, 영월을 지나 고한으로 가는 밤길. 거의 폭풍우와 같은 대설이 내렸습니다. 차의 앞 유리창으로 마치 눈보라를 쏘아대는 듯한 눈길을 조심조심 달려갔습니다. 고한에는 5월에 눈이 내린 적도 있다고 합니다. 고한중고 옆에 차를 세우고 쌓인 눈길을 따라 언덕 위의 관사로 올라갔습니다. 운동화를 빌려주신 최경일 교수님, 감사해요! 그것 없었으면...

 

 

(24일 밤 관사로 올라가는 길. 역시 운동화 덕에 내가 제일 앞에.. 뒤의 손명애와 조경애.)

 

(이튿날 아침. 관사에서 눈얼음길을 겨우겨우 다 내려와서...화성인 패션 ^^;;)

 

보일러를 밤새 틀어도 냉골이고 여름엔 곰팡이가 피는 방이지만 학생들 이야기, 학교사회복지사업 이야기로 행복했습니다. 쓱싹쓱싹 끓인 김치찌개로 푸짐한 아침식사를 준비해준 손명애 학교사회복지사님, 고마워요! 일이 너무 많아서 살림살이와 짐들을 부려만 두고 제대로 정리도 못한채 지내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짠했습니다. 그래도 뭐 전혀 개의치 않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으니 얼마나 든든하고 아름다운지요! ^^

베트남 커피도 맛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