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156

<가장 작은 자를 위한 약속>

가장 작은 자, 즉, 아동, 그것도 인권이 유린당한 아동과 우리 모두의 약속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모두 아동이 등장하는 12편의 국내외 영화들을 소재로 한다. 칠드런 액트(책으로만 읽었다), 가버나움, 우리들, 코러스, 우리집... 등 한국에서도 꽤 알려진 제목의 영화들이 등장한다. 나도 대부분의 영화들을 보았고 배우고 느낀 바가 많았던 영화들이었는데 책을 읽으며 되새기게 되었다. 아동 인권과 연결하여 지식과 정보, 질문거리를 주는 참 좋은 책이었다. 저자 김인숙 선생님은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의 할머니가 되고 싶은 50년 차 NGO 활동가.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에서 부회장을 역임하고 은퇴했지만, 여전히 현역이고 싶어 국제아동인권센터(InCRC)의 설립을 함께했다. 지금도 현역으로 국제아동인권센터의 이..

책과 영화 2020.12.06

우리 아이 기초공사

우리 아이 기초공사(정은진 지음, 샘솟는기쁨, 2020) 월드비전을 통해 마음 힘든 아이들을 보살피는 활동을 한다는 말을 듣고 페친을 신청한 후 내가 데이트를 신청했다. 강연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니 깊이가 있으면서도 똑 부러지는 설명이 마음에 쏙 들어왔다. 그리고 이러저러 몇 번 더 만났다. 그녀는 아들 넷을 사역하는 남편과 함께 기르면서 동생과 ‘진로와 소명 연구소’를 만들어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을 받고 책꽂이에 오랫동안 묵혀두었다. 그러다 손이 가서 잡는 순간 놓지 못하고 이틀만에 다 읽었다. 구절구절이 옳은 말씀이고 감동이었다. 단순히 아동발달이나 교육학과 관련된 지식 소개와 설명을 넘어서 자신이 자라면서 겪은 것, 아들 넷을 기르며 겪은 것, 다양한 사람들의 상담 이야기를 소..

책과 영화 2020.11.30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김현수,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해냄, 2019) 표지그림의 얼굴들 밑엔 ‘일단 제 편이 되어주세요’, ‘비웃지 말고 격려해 주세효’, ‘내일은 과연 오늘보다 더 나을까요?’, ‘우리들의 새로운 문화를 이해해 주세요’, ‘마음 둘 곳이 없어요!’, ‘돈으로 때우지 마세요’, ‘존중하며 잘 들어주세요’,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요!’, ‘그냥 답답할 뿐입니다’라는 외침들이 적혀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9개로 압축해서 표지에 그대로 얹어버린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들은 목차에서 그대로 나와 있다. 책은 아이들이 하는 말과 한숨, 비명을 그대로 전하고자 한다. 저자는 정신과의사이지만 전문적인 이론과 분석으로 이 책을 쓰기보다 아이들의 스피커가 되어 생생하게 그들의 목소리를..

책과 영화 2020.11.20

<구직자들>

지인의 초대로 그이의 동생(영화제작자 정필주)이 만든 영화 을 보고왔다. 이 영화는 만족스럽고 안정된 일자리는커녕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평생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가난한 군상들의 이야기이다. 시작부터 서울의 새벽 노동인력 시장이 나온다. 주인공도 섞여있는 긴 줄 속 사람들이 카메라 앞에서 짧은 증언을 한다. 주인공은 수십년 동안 많은 일을 했다. 열심히 살았고 한때 그럭저럭 벌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은 흡혈귀처럼 약자들을 사지로 몰았고 그는 이제 벼랑 끝에 서있다. 나나 당신과 또는 내가 봉사하는 학생의 가장과 크게 다르지 않지 않은가! 주인공의 구직 탐방 동반자는 소위 ‘인공’이라는 복제인간이다. 그는 ‘원형 인간’을 찾아서 헤매며 일을 찾고 있다. 배경이 2220년이라는 것, 복제인간이 출현한다는 ..

책과 영화 2020.11.14

넷플 영화보며 공부하기 2-가족, 여성

아무래도 내가 전쟁영화나 좀비영화, 폭력영화를 피하다보니 가족, 여성주인공 중심의 드라마들을 보게 되는 것 같다. 그 중에 가족 스토리로 시리즈물 세 가지를 소개한다. 영어로 들으면서 보는 것이 편해져서 점점 유럽영화를 잘 안 보게 된다. ㅠ.ㅠ 세 가지 다 배경에서 광활한 자연, 싱그러운 녹색과 바다, 이국적인 풍경을 마음껏 보게 해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이다. 소개하고 싶은 시리즈는 하트랜드, 호프밸리, 그리고 닥터마틴이다. 참고로 무지무지 긴 시리즈들이다! 10년 이상씩 텔레비전에서 방송되었던 것들이니 오죽하겠나! 1. 하트랜드 캐나다 텔레비전 방송에서 롱런 방송된 드라마 시리즈이다. 2007년에 시작되어 지금 잠시 소강상태이지만 다음 시리즈가 준비중이라고 한다. 배경은 로키산맥 동부..

책과 영화 2020.11.11

넷플 영화보며 공부하기 1-LGBTQ

코로나19로 집콕기간이 길었다. 지금은 좀 숨을 쉬고 나가다니지만 상반기 초기에는 긴장감 때문에, 여름에는 더워서 마스크하고 산책하기도 불편하고 비가 많이 와서 더 집에 있게 되었다. 그리 덥지 않은 여름이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오랫동안 집에 있다보니 처음엔 책도 많이 읽고 번역도 하고 좋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늪에 빠져들듯이 몸과 마음이 쳐졌다. 그래서 점점 더 무력하게 '스크린' 앞에 앉는 시간이 길어졌다. 유튜브를 보다보면 서너시간이 훌쩍 갔다. 텔레비전에서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을 열심히 챙겨보고 유튜브로 다시 보고 해설방송까지 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티비 프로그램이 끝나면서 본격적으로 넷플릭스에서 시리즈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영화들은 어지간히 보아서 넷플릭스에서도 새롭게 볼만한 것..

책과 영화 2020.11.11

성교육, 어떻게 잘 하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끔 성관련 문제가 터져서 이슈가 되면 성교육이 더 강화되고 개정되는 쪽으로 이행해왔다. "잇따른 10·20대 성범죄…문제는 `성교육`이다 성교육 유명무실…"성교육 전담교사·실효성 있는 교육 필요" - 매일경제 이상현 기자( 2020.04.18 ) www.mk.co.kr/news/society/view/2020/04/405975/ 교육부는 학교성교육 표준안을 개발해서 배포하고 각 지방 교육청이 계획을 수립해서 운영하고 있고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 산하 학생건강정보센터 www.schoolhealth.kr/web/bbs/selectBBSList.do?bbsTyCode=BBST01&bbsId=0108&sMenuId=0100001400 ..

책과 영화 2020.11.05

발도르프 통합학교에 관심있으세요?

캠프힐에서 온 편지 발도르프 아줌마의 삶고 교육 이야기 -김은영 씀(2008), 지와사랑 나는 양평에서 주말을 보내는 날이 많아 캠프힐공동체 대표이며 슈타이너학교를 이끌어온 김은영을 알고 있었다. 몇 년 전 양평에서 장애인부모연대 양평지회장을 하던 만화가 장차현실씨와 그녀가 지도하는 그림 수업에 참여하던 장애청년들의 부모, 그리고 그림 수업에 참여하거나 도움을 주기 위해 관여했던 양평 사람 몇몇이 어울려 장애인문화예술협동조합 ‘틈’을 만들 때 나도 참여하였고 함께 활동한 작품들로 옥천면에서 첫 전시회를 할 때 그녀와 인사했다. 그녀는 여러 해 전에 이곳 옥천면 용천리에 처음 장애아동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슈타이너학교를 세웠지만 학부모, 관계자들의 오해와 갈등으로 학교가 두쪽 나서 갈라지고 그녀는 많은 상처..

책과 영화 2020.11.02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

리베카 울리스 지음, 강병철 옮김, 서울의학서적(2020) 사랑하는 사람, 가족, 자녀가 조현병이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 그러니까 당사자보다도 가족, 돌봐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설명하는 책이다. 내용으로는 증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가족이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치료법을 소개하고 대처방법을 알려준다. 내용은 너무 전문적이지 않아 이해하기 쉽고 번역도 아주 흠잡을 곳이 없어 잘 읽힌다. 정신질환을 지니고 살기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뚜렷한 이유없이 증상이 오락가락하기 때문이다. 정신질환은 주기적인 경향이 있으며, 그 주기는 사람에 따라 크게 다르다. 상당히 오랫동안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 기대가 한껏 부푸는 시점에 갑자기 증상이 도져 가족들을 낙담시킨다. 그러니 좋은 시기를 한껏 즐기..

책과 영화 202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