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156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은유 지음,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돌베개(2019) 지난 몇 년 새 특성화고 기업체 실습훈련생 또는 특성화고를 졸업한 젊은 노동자들의 사고사, 산재가 여러 번 보도되었다. 우리는 그때마다 분노하고 가슴 아파하며 울고 추모했다. 그런데도 교육계와 사회는 그다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의 눈물과 분노는 이 기울어진 교육의 지평과 부당한 노동구조를 바꾸기에는 덜 축축하고 덜 뜨거운 것일까. 김동준은 기업체 실습 중 부당한 노동 부과, 폭력적인 직장 내 동료 선후배 관계, 이를 시정하지도 지원하지도 않은 기업과 노동법, 교사와 교육청 사이에서 스스로 기숙사 높이에서 하늘로 날아갔다. 엄마는 아비에게 묻는다. 아이 뇌가 깨졌나요? 아비는 말한다. 묻지 마라. 그리고 아비는 일체 아이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책과 영화 2020.10.06

느린 학습자 - 경계선 지능 아동

학교사회복지사들은 모든 학생을 위해 일하지만 직접적으로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해결하기 위해 더 가까이 자주 만나는 학생들 중 적지않은 수가 학업태도가 산만하거나 학업수행이 저조하거나 아니면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들이다. 이전에는 대다수가 ADHD라고 해서 정신과 진단도 받고 약도 먹고 미술치료 등 개입방법을 활용하기도 했다. 최근 이런 학생들 중 대다수가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들임이 밝혀지고 있다. 이 아이들은 선천적이든, 영유아기 양육환경 등으로 인해 후천적으로든 지능이 70-85로 낮고, 이해력, 복합적 사고처리 능력, 언어능력이나 자기표현 능력, 사회성, 신체활동 능력 등에서 느린 것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자주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산만해보이고 무기력해보이거나 분노가 있어보이기..

책과 영화 2020.09.22

Instant Family

netflix에서 본 영화의 제목이다. 아동위탁에서 입양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 가족영화이다. http://www.instantfamily.org/ Instant Family Watch Instant Family on Blu-ray, DVD and Digital. www.instantfamily.org 내가 존경하고 감히 언급하기도 어려운 분야는 수녀님이나 스님, 특히 봉쇄수도원에 계신 분들, 그룹홈 초기에 아이들과 사신 분들, 입양가족들이다. 입양은 먼 이야기로 생각했다. 처음 조금 가까이 다가온 것은 비올라 연주자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음악을 통해서였다. 그런데 살다보니 한국에도 외국에도 입양한 아이들과 사는 지인들이 꽤 있다. 잘 사신다. 그리고 입양이 종종 일어나는 보육원에도 관여하고 있고 입양을..

책과 영화 2020.09.07

영화 <디태치먼트>

디태치먼트 (2011) Detachment 드라마 2014.05.08. 개봉 97분, 청소년관람불가 미국 (감독) 토니 케이 (주연) 애드리언 브로디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애드리언 브로디. 그래서 본 영화였다. 오래 전 영화이지만 한 번 올려본다. 여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소외되고 찢어진 상처입은 군상들이다. 교사도 학생도. 이 영화를 보며 내내 학교와 교직원(교사, 상담사...)의 역할, 인간관계를 어떻게 회복, 재정의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했다. 영화에서 전통적인 학교의 규범과 규칙들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예측불가능한 학생들의 상태, 행동을 해석하지도 대처하지도 못하고 있다. 학교의 관성적인 제도를 지키기 위해,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규정된 각종 시스템과 원칙, 서비스들은 참으로 공허하..

책과 영화 202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