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동향

동화와 학교사회복지

샘연구소 2011. 10. 10. 01:25

International School Social Work Network / Electronic Newsletter

2011년 8월 전자 뉴스레터

(편잡자 : Marion Huxtable)

 

 

옛날 옛적에......

 

수천년 동안 이러한 방식으로 시작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가치, 지식, 문화 그리고 지혜를 전수해주고 있다. 이야기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오다가 마침내 신화, 설화, 전설, 우화 등으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이야기 속의 영웅 남녀들은 전쟁을 하고 산을 오르고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했다. 사회적 규범과 보편적인 인간의 욕구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그들은 모든 문화에 걸쳐 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이들의 감정과 문제들을 건드린다. 일반적으로 문화적 가치를 다루는 이야기들에는 도덕적 교훈이 있다. 이 마법과 같은 “옛날 옛적에”란 말을 들은 아이들은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되고, 멋진 이야기를 듣는 동안 살며 사랑하며 일생동안 겪어야 할 문제들과 연결된다.

 

학교사회복지사가 좋은 이야기꾼이 되고자 한다면 그는 치료적 기술의 하나로서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도구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 이야기(story telling)는 물건이나 도구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자원과 시설이 부족한 순회 학교사회복지사들에게 매우 유용한 것이다. 아무리 어리고, 다루기 힘들고, 소외된 아이들이라도 발달과업과 아이들의 일상생활 속 문제에 눈높이를 맞춘 이야기에 흥미를 보인다. 이것이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어서의 첫 번째 단계이다.

 

이야기가 아이의 수준에 맞고 들려주는 이(storyteller)가 등장인물들을 생생하게 표현한다면 아이들은 이야기 속의 영웅과 그의 문제, 감정에 공감한다.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과 사건, 문제들에 대해 토론할 때 마치 자기 자신의 일인 양 주저없이 반응할 것이다. 골치아픈 당면 문제에 접근할 때의 어려움을 피할 수 있고 저항을 다룰 필요가 없어진다. 이야기는 그 아이가 경험하고 있는 비슷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 또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나름의 좋은 방법들을 아이들이 제안하게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마무리 할 수도 있다.

 

잘 알려진 많은 옛날 이야기들이 학교사회복지사가 종종 마주치게 되는 아동기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신데렐라’는 거절과 학대의 문제를, ‘헨젤과 그레텔’은 부모에 의한 유기라는 주제를 다룬다. 종종 그러한 이야기들은 영웅에 의해 시작된 해결책보다 오히려 더 신비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저런 사건 끝에 왕자는 신데렐라와 사랑에 빠지고, 하녀 신세에서 그녀를 구출한다. 그러한 해피엔딩이 충분히 즐겁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에 대한 실제적인 예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신데렐라는 매혹적인 왕자에 의한 기적같은 구출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대학교육을 받고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교육을 받음으로써, 그녀는 가난에서 벗어날 더 나은 기회를 갖게 됨은 물론, 자기발전을 통해 성취감을 맛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정신과 의사인 Richard Gardner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치료적으로 사용되려면 반드시 현실적인 해결책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는 이론을 처음 주장했다. 그의 ‘현대 동화’라는 저서는 극적 요소와 환상, 끔찍한 사건들이 가득한 옛날 이야기의 매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토론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만한 건강한 메시지를 품고 있는 어린이용 이야기를 어떻게 쓸 수 있는지 그 모델을 제공한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라고 해서 계속 해서 ‘아주 오래 전에’라는 단어로 이야기를 끌어갈 필요는 없다. ‘최근에(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랍니다)’라는 문구가 오히려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이들과 똑같은 관심거리, 태도, 행동들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 속으로 더 쉽게 이끌어갈 수도 있다.

 

최근의 ‘거울 뉴런’ 이론이 이야기가 듣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의 이면에 깔린 기제를 설명해줄 수도 있다. 거울 뉴런 이론은 한 사람의 뉴런이 가상의 인물의 감정과 행동에 노출됨으로써 활성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의도된 청중(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이 쉽게 자기와 관련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영웅이 반드시 인간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특징을 가진 동물일 수도 있고, 유명한 ‘Little Engine that Could'과 같은 사물(여기서는 기차)일 수도 있다. 전래 동화에서의 동물 영웅은 수 세기 동안 존재해왔다. 어린 아이들은 매력적인 동물과 쉽게 자신을 동일시하고 공감한다. 그리고 이야기가 아이들 자신의 삶 속 괴로운 경험을 반영한다고 할지라도 덜 위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캐릭터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흔히 속을 채워 헝겊으로 만든 동물인형인 ’강아지(puppy)'인데, 이 강아지는 초등학교 시기 아이들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나라든지 어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애완동물이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명한 늙은 부엉이(속을 채운 헝겊인형 스타일의)는 적시에 좋은 충고를 제공하므로 학교사회복지사의 대리인이 되기에 적합하다. 고학년 아이들에게 이야기 속 영웅은 전형적인 현대의 아이들 혹은 청소년이다. 이야기는 먼저 영웅을 소개하고 그들의 경험과 강점, 인생사를 묘사한 뒤 점점 절정을 향해 나아가 마침내 그들이 삶의 경험에서 피할 수 없었던 갈등과 감정,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의 교훈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좋다. 이로써 아이들은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감정에 대처하는 건강한 방법들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토론을 하다보면 아이들은 종종 자기 자신의 이야기와 느낌을 드러내게 되는데 사회복지사는 이 기회를 아이들이 건강하게 발산할 수 있는 기회로 이끌 수 있다.

 

세심한 연습을 통해서 학교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져오는 이슈를 다루는 이야기를 꾸며낼 수 있다. 그것은 전학과 같은 단순하고 일시적인 걱정에서부터 가족의 사망과 같은 심각한 트라우마까지 포함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개인 상담, 소그룹 또는 전체 학급에서 사용될 수 있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아이들이 사별, 분노, 만성적인 건강 문제 등과 같은 문제들에 대처할 수 있게 돕는 학교내 지지집단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대다수의 아이들에게 학교는 유일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지 혹은 치료의 원천이다. 학교가 심리치료의 장소로는 부적절해 보일지 모르지만 교육적 도구로써 오랜 전통을 가진 ‘이야기 들려주기(story telling)'은 보통 부모나 학교에서 다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학교사회복지에서 이야기를 활용하는 보다 다양한 방법에 대한 정보에 대해서는 ‘Marion Huxtable'에게 연락하라.

 

(번역자: 한국교육복지연구소 최세나 연구원) 

 

ㅁㅁㅁㅁㅁㅁ 영어 원문 파일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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