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동향

아시아학교사회복지소식

샘연구소 2012. 3. 31. 09:16

International Network for School Social Work에서 발행하는 3월호 전자소식지에 한국의 학교폭력문제가 소개되었다.

이번 호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나라인 뉴질랜드, 베트남, 홍콩, 한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캄보디아의 학생 인권, 복지 관련 사회적 이슈들과 학교 및 사회복지계의 대응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http://internationalnetwork-schoolsocialwork.htmlplanet.com/)

 

 

뉴질랜드에서는 최근 어느 엄마가 9살 된 딸을 오랫동안 굶기고 학대해온 것이 밝혀져서 7년 반의 징역형을 언도받은 일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아동 방임과 학대에 대해서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논의를 활발하게 일으키고 있는데 그 중에 학교사회복지사들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요청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에도 학교사회복지사들의 활동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시도되고 있는데 주로 전통적인 원주민 공동체가 파괴되면서 이들이 헤어날 수 없는 빈곤과 사회주변인으로 밀려나면서 알콜중독, 폭력, 가정해체에 빠져들고 있어서 어떻게 그런 환경 속에 처한 아이들을 보호하고 잘 양육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또한 중국, 한국 등 아시아지역으로부터 영어권 나라로 조기유학을 보낸 아이들의 사회적응 문제도 종종 이슈가 된다고 한다. 

 

베트남에서는 학교 폭력, 중도탈락, 자살 등과 같은 문제로 인해 학교 체계 속에 일상적으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의 필요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훈련부(Ministry of Education and Training; 우리나라 교과부에 해당하는 듯함)는 아이들에게 생활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재정을 확보하고 있는데 호치민시 개방대학교 사회사업학부의 Le Chi An 교수는 교사들은 이미 학습지도 등 업무가 포화된 상태여서 사회복지사와 같은 이들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는 학교사회복지사업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2011년 중고등학교에서 학교사회사업을 위한 재정을 증액한 바 있다. 이로써 학교사회복지 관련 인력이 약 20% 증가했고 이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개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을 포함하여 다양한 활동과 진로지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학교사회복지사들은 마약, 청소년 폭력집단, 원조교제나 성매매같은 사회적 이슈들에 맞서서 예방적, 치료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말레이지아에서도 학교사회복지가 소개되었다. 여기 역시 학교폭력, 집단괴롭힘, 성문제, 마약, 무단결석과 중퇴 등에 대해 교사와 학부모, 상담가들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서 사회문제와 공동체 속에서 문제를 고려하고 개입하는 학교사회복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발표되었다. 이런 문제들은 최근 급격한 사회변화로 전통적인 말레이지아 공동체의 삶의 방식이 와해되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단지 훈육적 방법이나 상담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도 움직임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도시화와 산업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적 삶의 방식으로 세계가 통합되면서 전통적 공동체가 와해되고 수백년 동안 흘러온 생활방식과 관계, 사고방식, 윤리 등이 흔들리고 있다. 이는 자본주의의 발달과 근대화 과정에 대한 고찰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어쨌든 이런 상황을 모른 채 아이들의 문제를 단지 아이 개인에게 집중하거나 교육적, 심리적 측면에서만 해결하려는 노력은 불완전하다.

 

이 소식지에는 한국의 학생문제도 언급되었다. 

 

 

 

지난 연초 학교폭력으로 시달리던 학생 두 명이 자살한 사건을 소개하면서 직접 피해학생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상담센터 관계자들을 기자가 직접 인터뷰한 알자지라의 동영상도 링크할 수 있게 해놓았다.

위의 영상은 알자지라의 영어판에 소개된 인터뷰 영상이다. 한국학생이 영어로 자기 피해 경험담을 증언하고 있다.

 

필자는 현재 한국에서 경찰력을 강화하는 식의 대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이는 자칫 집단괴롭힘의 드러나지 않은 역동을 무시함으로써 오히려 겁먹은 피해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없게 하고 수면 밑으로 더 숨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신에 교사, 학부모, 상담가,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학교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둘러앉아 무리 중 한 사람을 겨냥하여 피해자로 만드는 역동이 어떻게 해서 일어나고 있는지 조사하고 집단괴롭힘과 폭력을 조장하는 분위기와 문화를 어떻게 평화롭게 바꿀 것인지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 사회복지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번 소식지를 쓴 필자(Marion Huxtable)는 학교사회복지사로도 활동하다가 은퇴하고 세계의 학교사회복지 소식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환경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나와 대화하던 중 한국에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환경을 파괴하는 건설사업들에 대해 매우 분노하면서 한국인들이 이에 더 강력히 맞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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