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사랑방

산촌사업 자문회의

샘연구소 2011. 3. 18. 20:32

2010년부터 고한(강원도 정선군)에 학교사회복지사들이 일하고 있다.

하이원 사회공헌팀이 지원하고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가 수탁받아서 운영하는 산촌지역 학생복지안전망 구축사업이다. 오늘 2011년 첫 자문회의를 하고 왔다.

 

고한은 옛날 유명한 탄광들이 있던 태백산맥의 험준한 산골짝이다. 탄광이 문을 닫은 후 지역발전을 도모한다는 뜻에서 스키장과 콘도들이 있는 하이원리조트와 강원랜드카지노, 호텔이 들어섰고 고속도로도 뚫렸다. 그동안에 지역에는 주민과 관, 주민들끼리 사이에 여러가지 갈등도 있었다.  

 

스키어들이라면 가장 가고싶어하는 하이원리조트와 번듯한 호텔, 빌딩들이 좁은 골짜기를 따라 빽빽하게 들어섰지만 역시 외지긴 마찬가지다. 다른 농산어촌지역이 갖고 있는 특성이나 변화추세와 함께 이런 역사를 반영하는 양상들이 가정에, 아이들에게, 마을에, 학교에 있다. 보이기도 하고 안 보이기도 한다. 

 

또 고한은 맑은 공기, 울창한 숲, 개울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촌이다. 태백으로 고개를 넘어서 2시간 정도 달리면 동해바다, 삼척과 묵호로 나갈 수 있고 서쪽으로 2시간 정도 달리면 원주시로 연결된다.  고한 아이들은 참 순수하고 소박하다. 다른 지역보다 겨울이 길어도 감기도 잘 안 걸리고 튼튼하다. 할머니와 살아도, 학교에서 공부를 잘 못한다고 핀잔을 받아도 깔깔 잘 웃으며 나름대로 이것저것 찾아서 즐기며 지낸다.

 

이번 학교사회복지사업은 고한의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사회복지의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적용하여 학교생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학교는 교육학적인 관점에서만 보던 아이들을 사회복지의 인간존중과 평등이라는 틀로 다시 보게 하고 아이들의 삶의 질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또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더욱 활발히 소통하면서 총체적으로 아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협력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한의 아이들 못지않게 아름답고 당당하고 싹싹한 우리 학교사회복지사 3인방이다. 아직 고생이 많다. 성과도 그리 뚜렷하지 않은데 여기저기서 쪼이는 것은 많다.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분들의 손과 발이 힘들수록 고한이 따스해질 것이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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