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사랑방

백석중학교 교육복지사업 교사연수

샘연구소 2011. 3. 16. 00:57

고양시 백석중학교에 가서 교사연수를 하고 왔다.

일산에서도 저소득층이 밀집한 아파트지역이다.

 

이 학교는 교육복지사업을 하고 있는데 작년 말 사업평가를 하러 가서 보니 교장선생님의 의지와 열의, 교감선생님의 묵묵한 모습, 그리고 부장 및 교사들과 지전가인 사회복지사 모두의 정성스런 마음들이 하나가 되어 사업을 정말 열심히 잘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단지 무언가 결핍되엇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학생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동아리활동에 참여하고 여러 사람 앞에서 자랑하고 칭찬받고 학교에서 리더로서 활동하는 등 신나게 생활하고 있었다. 또 선생님들과 학생들간의 사제동행 학습 멘토링이라는 것이 진짜 내실있게 잘 되고 있었다. 이번에 교장선생님이 불러주셔서 학년 초 바쁜 중에 시간을 얻게 되었다.

 

시간이 되자 선생님들이 도서실에 모였다. 흠. 파워포인트를 준비해았는데 장소가 길다보니 저 뒤편에서는 화면이 잘 안 보이겠다. 그럼 화면보다도 말로 이끌어야겠군..

각자의 좌석 위에는 내 강의에 바로 이어서 긴 교사연수 및 전달사항등이 쌓여있었다. 빨리 끝내야겠구나...

 

강의가 시작되었다. 학교에 왜 복지가 끼어들게 되었는지, 사회적 양극화와 계층(빈부)의 대물림이 학교교육에 어떻게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지, 교육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와 이상, 가정과 사회의 변화가 아동복지에 끼친 영향 등을 말씀드렸다. 선생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셨다.

그리고 교사로서 어떻게 아이들을 보고 대하고 이해하고 다양한 학교 안팎의 전문가, 실무자들과 협력할 수 있을지 부모/가정과 어떻게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 등을 사례를 들면서 말씀드렸다.

선생님들은 거의 한 분도 딴 데 눈조차 돌리지 않고 경청하셨고 여러분들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공감을 표시해주셨다. 역시 훌륭한 선생님들, 좋은 학교구나.. 이 학교 애들은 참 좋겠다 싶었다.

 

교육복지사업을 할 때 처음엔 잘 안 된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해서 교사들은 왜 교육만으로도 벅차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되어서 난리인데 여기에 복지까지 하라고 하는지 이해를 못 한다. 업무가 하나 더 늘어났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회복지사가 왜 학교에 들어와있는지, 그 월급으로 교사TO나 더 늘릴 것이지.. 하는 분들도 있다. 대개 사회적으로 볼 때 교사들은 어려운 여건에서 자란 분들이 많고 그래서 교사가 됨으로써 '중산층'에 진입하게 되면 다른 어떤 집단보다도 보수성을 띠게 된다(부르디외를 참조하시라). 자신이 이루어낸 성취(안정된 보수과 직장 - 계층상승)경험과 노력을 학생들에게도 기대하고 요구하게 된다. 아이들을 더 경쟁시키고 억압하고 못 따라오는 아이들을 소외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교사들이 교육의 본질이 무엇이고 교사의 사명이 무엇인지, 또 교사가 되었을 때의 초심 등을 되새기게 되면 복지의 필요성을 조금씩 공감한다. 그리고 교육복지사업을 한 학기 이상 경험해보면 차차로 복지적인 관점과 실질적인 사회 서비스들이 어떻게 교육을 지원하고 교육을 살리는지 직접 확인하게 된다.

그동안 사회복지사들의 인내와 정성이 필요하다. 확실한 사명감과 비전을 가지고 정성껏, 그리고 열의를 다해서 일함으로서 교사들을 감동시키고 학생들의 벗이 되어야 한다.

 

올해엔 이 학교에서 어떤 보람과 희망들을 거두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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