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사랑방

4월 독서세미나 보고

샘연구소 2014. 4. 20. 17:56

18일 금요일 저녁에

4월 독서세미나를 하였습니다.

 

토론 주제는 빈곤이었는데 모두들 '계층이동의 사다리'란 책을 읽고 가져오셨기에

토론의 폭이 너무 넓어지지 않고 적절하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각자 기억에 남는 부분을 펼쳐서 읽고 함께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문경민 선생님이 토론을 위한 질문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우선 빈곤은 악인가? 를 두고 토론을 했습니다.

나온 이야기들을 여기에 옮긴다면 뻔한 말이라 할 수 있겠으나 그 자리에서는 가슴과 머리, 온 몸에서 이야기를 하고 듣고 토론했습니다.

 

 - 빈곤은 절대적 빈곤이 있지만 상대적 빈곤과 양극화가 더 나쁘다. 겪어보면 극도의 빈곤은 마치 장애와 같이 불편, 불안, 불만을 야기하고 삶을 지속할 수 없게 한다. 중상층에서 '자발적 가난'이나 '우아한 결핍'을 말하는 게 아니다. 교육복지사업의 집중지원대상학생들인 가장 가난한 아이들이 빈곤을 탈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빈곤으로 인한 피해를 덜 입게 할 수 있을까? 스스로의 힘을 일구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다만 그들의 의사, 의지와 관계없이 마치 우리가 동정심이나, 전지전능한 존재인 냥 빈곤에서 들어낸다는 식의 사고는 옳지 않다. 공감과 존중에 근거하지 않은 칭찬, 위로, 격려는 진심에 닿지 못한다.

아이들의 경우 아직 빈곤의 개념이나 자신이 가난하다는 평가가 없을 수 있다. 가난한 아이라는 이름 매김 없이 지금과 나중에 빈곤으로 인한 비인간적인 삶의 고통 속에 살지 않도록 실질적인 힘과 인식, 능력을 기를 수 있어야겠다.

 

- 저자가 얘기한 자원 중 정서적 자원, 지적 자원, 건강한 신체, 시스템 등은 교육복지사업으로 보강할 수가 있다. 계층이동을 목표로 한다면 이 책에서 말한대로 중산층의 불문율 규칙(언어, 예절, 생활습관, 태도 등)을 몸에 배게 해야 할 것이지만 여기에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어차피 교육은 중산층의 문화를 전수함으로써 사회를 안정화, 통합, 전승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 점이 빈곤층 학생들에게는 '문화충돌'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빈곤층의 문화, 언어, 습관을 그대로 갖고 살아라 하는 것도 옳겠는가? 

 

- 교육학을 좀 공부해보자. 강원도 워크샵에서 강의해주신 김진경 선생님('고양이학교'의 저자)의 강의를 듣고 많은 걸 깨닫고 느꼈다. 사회복지가 사회과학에 속하다보니 교육학이나 철학과 같은 인문학에서 풀어내는 언어, 방식을 접했을 때 참 신선하고 좋은 의미에서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기본 가치나 방향에서는 사회복지와 다 통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 계층이동, 빈곤탈피가 교육(복지사업)의 목표가 되어야 하나? ... 우리가 교육복지사 또는 학교사회복지사인 한 정책의 변화나 사회체제의 평등화를 위해 참여하고 행동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어떻게든 이런 문제의식과 함께 빈곤한 이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 존중을 다양하게 퍼뜨리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겠나. 세상이 바뀐다고 해도 각 사람의 생각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의 질이 따르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또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얘기를 했던가? ... 음냐... 자정이 넘도록...

다 생각이 안 납니다. ^^;;

세월호 사건에 대한 애도도 나누었습니다. 이리저리 우리가 다 연결이 되다보니 모두들 참 힘들었습니다.

 

황혜신, 이소임, 좌동훈, 문경민, 최윤진, 홍혜란, 박은경, 김진경, 이예니, 박경현이 참석했습니다.

 

다음 모임은 5월 셋째주 금요일인 16일 저녁에 모이겠습니다.

아무나 오실 수 있습니다.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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