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교육복지사

샘연구소 2015. 9. 12. 16:43

요즘 학교 현장에서 교사나 복지사, 상담사들로부터 종종 정신질환을 앓는 아이들 문제를 듣는다.

어떤 경우엔 극도의 분노와 우울이 아이들을 감싸고 있는 것같다고 한다.

어떤 아이들은 면도칼로 표창을 만들어 가득 가방에 넣고 다니며 벽에 던져 꽂는 놀이를 하고

작은 주머니칼을 가지고 다니며 책상을 찍는 아이도 있고

샤프펜슬이나 칼로 자기 손등과 팔에 상처를 내는 아이도 있고

환청이나 환각에 시달리는 아이도 있다.

죽고 싶은 생각, 죽이고 싶은 생각에 시달리며 자신과 타인을 불안하게 하는 아이들도 있다.

 

상담을 해도 진전이 별로 없고 상담을 거부하는 아이들도 많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 약물을 복용하거나 입원했던 아이도 있고 진단을 받았지만 약을 먹지도 않고 병원에도 가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어릴 적부터 부모에게 '교양있고 사려깊게, 응원과 100%의 지지와 함께' 받아온 극도의 공부 압박에 못 이겨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먹고살기 힘든 부모가 아이들 돌 볼 여유가 없거나 아예 돌보기를 포기한, 또는 부모 중 하나나 둘 다가 없는 아이들이다. 왜 사는지,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적지 않은 교사들은 그런 아이들이 그저 무단결석을 하다가 그만 두기를 은근히 바란다. 휴직계를 내고 사라지기도 한다. 어떤 반은 아이들 서너명이 심하게 개구장이(?)였는데 기간제 교사들까지 해서 담임이 일년에 3번이나 바뀐 학교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만난 학교사회복지사는 그런 아이들을 포기하지 못해서 애타 한다.

심지어 거부하는 담임 몰래 무언가를 해보려고 애쓰기도 한다.

교육복지사업은 아직도 여전히 전체 학교 수 중에서 소수이다. 교장, 교사들 대부분은 관심이 없다.

 

내가 만난 교육복지사들,

특히 경기도의 교육복지사들은 대부분 교육복지'사업'을 위해 일하는 수준을 벗어났다.

그들은 '교육복지사'로서 아이들을 본다. 교사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그리고 매시간 고민하고 '창의적'으로 '협력하여' 무언가를 벌인다.

교육복지사업을 극빈층 아이들만을 골라내서 프로그램을 시키는 식의 방식을 벗어나야할 때가 되었다.

이미 잘 하는 학교들은 이 사업 덕에, 그러니까 극빈층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를 다니는 덕에

비-극빈층의 아이들도, 그 아이들의 부모들도, 교사들도, 지역사회도 모두가 행복해졌다.

이제 사업의 틀이 이들의 발목을 잡는 꼴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걸 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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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들어갑니다..올해만 벌써 61명 자살

 

헤럴드경제 | 입력 2015.09.12. 10:10

 

헤럴드경제=서경원배두헌 기자나쁜 생각이 드는 게 싫고 제어가 안 돼 겁이 나요. 칼을 가지고 있으니 자꾸 나쁜 생각이 들어요. 빨리 (병이) 낫고 싶어요

 

최근 한 중학교 교실에서 부탄가스통을 폭발시킨 이모(15) 군은 범행 전 상담을 통해 자꾸 나쁜 생각이 들어 괴롭다고 고백했다. 제과·제빵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식칼을 보곤 사람을 찌르고 싶단 충동이 들어 이를 고치고 싶다고까지 했다.

 

이번 폭발 사건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학교 범죄의 신() 기원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러단체가 아닌 평범한 중학생에 의해 자행됐으며, 범행 전후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는가 하면 SNS를 통해 네티즌과 대화까지 벌이는 등 엽기적인 전 과정이 충격 그 자체였다.

 

이번 이군의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의 정서와 심리가 얼마나 병들어가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무한경쟁의 입시 속 점수에 따라 인간의 가치가 매겨지는 성적지상주의 교사 성추행 등의 사건으로 빚어진 교권의 추락과 존경·의지할만한 존재의 부재 일상화된 학교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성폭력의 확산 관계지향적 놀이문화 실종에 따른 게임·스마트폰 중독 부모들의 과잉보호에 따른 예의교육 부재 등의 엄연한 현실이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아직 어린 청소년들에게 4중고, 5중고로 다가온다.

 

이런 상황은 가장 먼저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작년까지 7년간 자살한 청소년이 1000명에 이른다.

 

안타깝게도 매해 100~200명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데 작년에도 118명이 자살했고 올해도 8월 현재 벌써 61명이 한창 피울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올해 자살 학생 중 원인으론 가정문제가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적문제가 1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성적으로 인한 자살 사례가 늘고 있는데, 작년(9)보다 벌써 5명이 많고 2012년 기록(12)을 벌써 뛰어넘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학생들이 학업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통계를 보더라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올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0~17)들의 학업 스트레스 지수는 50.5%로 유엔아동기금(UNICEF) 조사 대상국가인 29개국에서 가장 높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가장 바닥에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의 정도는 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가 작년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6946명을 대상으로 주관적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74(OECD 평균은 100)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중독도 심각하다.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1학년의 16%가 스마트폰을 안 보면 불안증세를 느낀다고 답변했다.

 

김성기 협성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는 아이들이 병들어가는 이유 중 하나는 가정교육이 바로 서지 못한 것인데 문제 학생위에는 꼭 문제 부모가 있기 마련이라며 교과 성적 좋은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인정받는 풍토도 지양돼야 하고,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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