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학교사회복지 활동 사례

샘연구소 2020. 4. 11. 15:37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학교사회복지사 선생님은

아저씨 같은 학생들 속에서 인기짱인 학교사회복지사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학교사회복지실은 부모가 가난하다고 해서 프로그램에 참가할 자격을 부여받은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 아니다. 학생 누구나 이용하는 공간이고, 학교사회복지사 선생님은 모든 학생에게 봉사한다.


정신과 병원이나 전문적 상담같은 분위기를 내지 않으면서도

학생들과 편한 대화를 통해 아이들은 위로와 지지를 얻고 스스로 해결책을 궁리해내거나 또는 견디며 버텨낼 힘을 얻는다.


특히 이분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아이들과 소통하고 행복바이러스를 분수처럼 뿜어낸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으며 이런 일을 했다.



공문이 왔으니까, 연간 사업계획에 있으니까 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저절로 하고 싶어서, 그냥 상자만, 봉투만 줄 수 없어서

이렇게 손편지를 붙여서 보내준다.

처음 그녀가 제물포고를 떠나 다들 꺼리는 이 학교로 간다고 할 때 나도 조금 우려했다.

사람들은 '저런 말같은 고등학생 남자애들, 말 안 듣고 시큰둥하게 어른들한테 반항만 하는 남학생들을 어떻게 다루지?'하고 걱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가 가진 개성, 강점을 살려서 재치있게 아주 잘 하고 있다.

산적같던 남학생들은

학교사회복지사에게 고민을 의탁하고, 문신을 보여주며 군입대를 상의하고,

졸업하고 새로 찾은 일터에서 그녀를 만나고

마치 연인처럼 학교사회복지사 선생님과 데이트도 한다.


얼마나 근사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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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예는 서울의 여고에서 근무하는 최예리 학교사회복지사의 활동에서도 발견했다.


고등학교에서 조식사업이라니? 교사들은 고개를 저었다. 누가 가겠어? 낙인감을 조장할 텐데? 하고 찬성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학교사회복지사는 조식 테이블을 '니가 불쌍해서 이렇게 해주는 거야'가 아니라

즐겁고 화사한 식탁으로 꾸며냈다. 아이들이 참여해서 자기들 취향에 맞게 꾸미도록 했다.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즐겁게 찾아와 조식메뉴를 즐겼다. 조식은 조기 매진사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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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공통점은

아이들의 눈높이, 아이들의 마음과 닿아있는 소통이고 공감일 것이다.

다소 유치해보일지 몰라도.

거기에 이들의 정성과 사랑, 유머가 보태져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학교사회복지사들이 각자 있는 곳에서 이런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즐겁게, 스스로,아이들과 더불어 창조적으로

오늘도 이 하루를 채워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