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학교사회복지사의 코로나19 대응행동 제안

샘연구소 2020. 4. 10. 17:22

기존 UNICEF 자료에 기반한 세계학교사회복지 소식지 내용 번역에 제가 설명을 덧붙여서 다시 쓴 것입니다.



학교사회복지사, 교육복지 전문인력 여러분에게 드리는 제안

 

 

박경현(샘교육복지연구소장)

 

 

20202월 중국에서 발현된 코로나바이러스19 사태는 이제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우리가 봉사하는 아동청소년과 학교교육체제도 그 영향 아래에 있습니다. 연이어 모든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갔고 202049일 현재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재학중인 전 세계의 15억 명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1천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혼란 속에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교사를 비롯한 교육계 종사자들은 각자 자기 영역에서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부심하고 있으며 아이들에 대한 돌봄과 학습의 공백을 메우고 위기 속에서도 신체적, 심리사회적 건강을 유지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0. 4. 10. UNESCO COVID-19 관련 내용 캡처화면)

 

특별히 저는 학교사회복지 분야에 몸담고 있어서 세계 학교사회복지네트워크 소식, UNESCO의 정보와 대응행동, 그리고 국제 아동인권옹호 네트워크의 움직임들을 참고하여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관련 학교 및 교육지원청과 교육복지센터에 계신 실천가 여러분들에게 몇 가지 정보와 더불어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교육복지 전문인력인 지역사회교육전문가와 교육복지사, 프로젝트조정자 및 교육복지센터 직원 여러분의 대다수는 사회복지사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아닌 청소년지도사나 다른 어떤 배경자격을 가지고 있더라도 우리 모두는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 중단이 없는 학습과 성장, 서로 돌보고 정을 나누는 사회적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고 믿습니다. 교사 역시 학습 외에도 이러한 부분을 고려합니다만 우리는 더욱더 10대 어린이·청소년들이 어떤 처지에 있든 마땅히 누려야 할 안전하고 교육적인 환경을 제공받도록 할 책무가 있습니다.

이미 현장에서 여러 가지 대안을 개발해서 실천하고 계신 분들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제안할 것은 모든 학교나 모든 학생에게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서비스의 표준안 같은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지향과 핵심 원칙에 관계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지금 계신 곳에서 각자의 전문적 식견과 판단에 따라 적절히 실천에 적용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유네스코는 기사에서 학교를 통해 가르침과 배움이 지속외기 위한 여러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행동 정책들을 검토하여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습니다.

참고: https://en.unesco.org/covid19/educationresponse

학습의 지속성 보장: 세계 여러 나라들은 원격 학습, 온라인 과정, TV, 기타 미디어, 기존 앱, 컴퓨터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형평성, 컴퓨터 대여, 인쇄된 수업 및 워크시트 등 학습의 지속성을 보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및 시험의 일정 조정이 급선무: 온라인 시험, 시험 일정 조정, 학습 손실 일수를 보충하기 위해 학교 교육과정 스케쥴을 변경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양질의 음식을 섭취하도록: 무상 또는 저렴한 급식, 필요시 먹거리의 배달, 대규모 식품전달체제, 일반 (동네) 식당에서 사먹을 수 있는 식사권 지급 등을 통해 영양가있는 음식을 계속 구살(먹을) 수 있도록 한다.

부모와 양육자를 지원: 부모 대상 온라인 양육 지원, 온라인 교육강좌,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교육지침과 자료, 가정에서 아이를 돌볼 수 없는 부모를 위한 학교 개방, 학생의 일상생활과 복지를 관찰하고 학부모에게 조언하기 등을 통해 부모와 양육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새롭게 과제로 떠올랐다.

아동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돌볼 것: 학생과 교사, 학생 상호간의 소통을 지원하는 앱, 대화형 온라인 수업, 학생들을 위한 핫라인과 같은 심리적 지원을 통해 아동의 사회적 고립을 해소해야 한다.

후속조치: 나아가 위기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대처, 정신건강 문제 해결, 가족에 대한 지원 증대, 학습, 공평성, 포용성을 보장하는 정책과 접근법의 공유 필요성 등을 지속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학교 내 사회복지사 및 교육복지 전문인력의 역할

한국에서는 지역사회교육전문가, 교육복지사라고 더 많이 불리우지만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영미권 나라들과 독일, 스웨덴, 핀란드, 스위스, 폴란드 등 유럽 여러 나라, 그리고 일본, 대만, 싱가포르, 몽골, 중국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 약 74,000명의 학교사회복지사School social worker; social worker in school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가족, 학교와 함께 하는 이들의 직무는 학교가 문을 닫는 변화된 상황에 초점을 맞추도록 조정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생존, 보호, 발달, 교육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학교사회복지사와 교육복지 전문인력은 취약한 환경의 불우한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야 합니다. 예전에 하던 방식대로는 우리의 존재 의미를 드러내지 못합니다. 일상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감염을 확산시키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예측하지 않은 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성공적인 경험을 공유해서 서로에게 배우고 지지하며 헤쳐 나가야 합니다.

 

다음은 세계학교사회복지 네트워크에서 제안하는 지침을 기준으로 제가 설명을 보탠 것입니다. 읽어보시고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참고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1) 전염 방지와 현황 파악이 최우선

- 권장지침을 준수하여 바이러스 확산으로부터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시고 그다음에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를 식별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세요.

- 조손가정이나 부모/보호자가 장애인인 경우 아이들은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2) 긴급 지원체계 연락망 확보

- 아동학대 긴급전화 및 원조 전달체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세요. 전문인력뿐 아니라 아이와 보호자에게도 알려주세요.

- 아이들이나 보호자 중에는 늘 먹어야 하는 약이나 정기적 병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3) 생필품과 먹거리

- 생필품, 특히 먹거리를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한 지역사회 자원을 파악하세요. 어떤 가정은 두세 가지의 제한된 식품으로만 한 달을 버티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러 공공기관과 자선단체가 제 나름으로 가정의 욕구와 무관하게 식품 꾸러미를 주는 것은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며 서비스의 중복과 낭비를 가져옵니다.

3) 학교와 함께 일하세요

- 교사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자원을 또는 우리가 주로 접하지 않는 다른 쏘스를 통해 우리와 다르지만 유용한 자원을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교사와 논의하고 협력하세요.

4) 지역사회 기관을 통해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세요.

- 취약한 가정일수록 아이들은 인터넷 과몰입 문제, 정신건강의 위협, 보호자에 의한 가정 내 폭력이나 학대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5) 일부 학교사회복지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세요.

- 온라인 또는 원격 학습에 접근하지 못하는 소외된 아이가 있는지 알아보세요. 컴퓨터가 있더라도 자녀가 여럿인 경우 이용시간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 또 집의 크기나 구조, 구성원 수, 인터넷 상황에 따라 온라인 서비스 이용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인터넷 과몰입과 중독에 빠지지 않고 몸 사용하기(간단한 체조), 콩나물이나 화초기르기, 친구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작, 활용합니다.

6) 전화, 온라인 또는 기타 안전한 방법으로 어린이 및 보호자와 대화하고 상담하세요.

- 이미 잘 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학생이나 보호자를 배려하고 존중하지 않은 기계적인 잦은 전화, 신뢰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화나 문자만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자세한 것을 묻는 것은 당사자에게 호응을 얻을 수 없겠지요? 사실 비대면 대화는 더 긴장되고 스트레스를 주는 일입니다. 그래도 숨을 고르고 마음을 모아 전문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7) 보호자를 지원하고 그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연결해드리세요.

- 보호자들이 긴장, 불안을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자녀를 돌볼 수 있도록 여쭙고 필요한 것을 찾아보세요. 일자리를 잃거나 기본 수입이 끊어져서 어려움에 당한 가정이 있을 것입니다.

8) 교사들에게 정서적으로 지원을 보내세요.

- 선생님들과 학생에 관해 최근 소식을 공유하고 함께 격려하며 지지를 주고받으세요.

9) 부모와 보호자가 아이들에게 COVID-19를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알려주세요.

 

UNESCO가 제안하는 8가지 팁

1. 개방형질문을 하고 들어라,

2. 사실을 친절하게 말하되 솔직하라,

3. 자신과 친구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라,

4.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라 아이는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느낄지 모른다,

5. 아이가 따돌림이나 집단괴롭힘에 관여하()지 않나 살펴라,

6. 도움받을 사람이나 기관을 알려줘라,

7. 아이가 자기 자신을 돌보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도우라,

8. 대화를 마칠 때 편한 마음으로 마무리하도록 해라.

https://www.unicef.org/coronavirus/how-talk-your-child-about-coronavirus-covid-19

10) 학교가 다시 개방될 때 아이들이 학교에 잘 나올 수 있도록 챙겨주세요.

- 휴교상태가 길어지면서 예측하지 못한 변수로 인해 다시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학생이 생길 수 있습니다.

11) 개교시 아이들에게 필요한 심리·사회적 건강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세요.

- 학교와 복지실의 물리적 환경, 심리사회적 여건에 대해 돌아보고 희망적이고 포용적인, 즐겁고 따스한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도록 하세요.

12) 휴교기간에 필요한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을 파악하고 아이들이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활용하도록 준비하세요.

- 아이는 모든 것을 해주고 돌봐주고 지원해야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닙니다. 아이가 할머니나 가족에게 고맙다,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주변을 돕고 스스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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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도울 수 있습니다!

이런 때 기존 매뉴얼이나 상부의 지침에 의존하지 말고 학생들을 격려하고 지원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여러분 각자 아이들과 가족에 제공한 서비스와 방법을 공유하세요.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다른 이들에게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 시도할 용기를 북돋워줍니다. 위기는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학교사회복지는 세계적 연대이며 전염병의 확산을 막고 다시 일어서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 위기에 학교사회복지사, 교육복지 전문인력 여러분이 있어서 더욱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건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