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2020년을 보내며

샘연구소 2020. 12. 31. 18:10

코로나19로 내내 혼란스럽고 고생스러웠으며 여전히 그 위협 속에 있는 2020년은 아주 특별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그 가운데 학교사회복지사들이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돕고자 하는 아이들은 더 어려움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런만큼 학교사회복지사들고 현장에서 여러가지 장애물을 헤치고 아이들에게 연결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애썼다. 

수고한 학교사회복지사 동지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을 보낸다.

 

교육취약계층 학생들이 학교에서 밝고 당당하게 자기 능력을 펼치고 '존재감'을 드러내며 공동체에 기여하는 귀한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교육복지는 무엇이 달라져야하며 학교사회복지사들은 어떻게 일해야 할까. 

완벽한 제도는 없다. 새해에도 우리 모두는 계속 공부하고 토론하고 시도하고 수정하고 또 때론 실패하고 좌절하면서 같이 나아갈 것이다. 

 

코로나19는 어쩌면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으로 일하는 학교사회복지사들에게 위기이자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학교사회복지사들은 기존의 사업계획서에 따른 운영과 행정으로부터 초점을 돌려 아이들 하나하나를 살피고 가족과 가정환경을 삭펴 정말로 필요한 '욕구'에 따라 무엇을 지원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장벽과 허점이 있는 제도이지만 그렇다고 불평하며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부지런히 어떻게든 아이들과 소식을 주고 받고 만나러 다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 발걸음들에 축복있기를! 

 

각 시도교육청들은 내년에 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정책을 더 강화하고 예산을 늘린다고 한다. 

그것들이 효과있게 쓰이도록 연구자와 장학사, 교사, 일선 학교사회복지사들 모두 협력해야겠다. 비판도 하며 부족한 제도는 고쳐나가야겠다. 

마침 '교육을바꾸는사람들' 싸이트에 이찬승 대표가 올린 글 중 여러 꼭지들이 교육복지 또는 학교사회복지와 관련된다. 그 중 '21. 교육격차, 학습부진'만 인용해본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나는 '빈곤가정/취약계층 자녀를 위한 교육복지사업'이란 명칭 대신 '학습부진, 부적응행동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모든 학생의 권리로서, 필요에 따라, 학교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을 도구로 하여)'로 규정할 것을 제안해왔다. 부모의 빈곤정도에 따라 자격이 결정되고 학생 자신도 모르게 어떤 분류이름이 매겨지는 것보다 이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병원에서 환자를 다루듯이 말이다. 아픈 사람, 낫고 싶은 사람 오세요. 학교에서는 공부 잘 못하는 사람, 더 잘하고 싶은 사람 오세요. 그래서 이 꼭지 이름도 교육복지적이지만 '교육복지'라는 제목을 달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든다. 내용 모든 것이 내 생각과 꼭 맞아서 여기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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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바꾸는사람들

[신년 칼럼] 새해, 새로운 학교교육을 위한 간절한 소망(개혁 청사진)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2020.12.31.)

 

https://21erick.org/column/5570/

 

21. 교육격차, 학습부진

 

학교가 지금처럼 계층 고착화에 기여하지 않고 계층 이동의 가능성을 높이는 곳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교육불평등과 각종 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교육자들이 모든 아동은 성공적으로 배울 수 있다, 격차를 줄인다라는 높은 교육적 사명감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학교가 윤리성을 회복해 학교는 멀쩡한 환자만 돌보고 진짜 돌봄이 필요한 환자는 내팽개치는 이상한 병원과 같다.”라는 비판을 받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선순위를 상위 30% 학생 위주에 두는 교육에서 나머지 70%의 학생을 중심에 두는 따뜻하고 도덕적인 교육으로 전환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법적 수업일수만 채우면 진급과 졸업이 가능한 현재의 무책임 교육이 개선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교육의 질 관리를 기초학습미달(교육과정 목표 달성도 20% 미만) 대신에 보통학력미달(교육과정 목표 달성도 50% 미만)을 기준으로 삼아 무책임 교육이 책임교육으로 전환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학생들 간의 학력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교사들 간의 학생지도 역량격차(: 원격수업 역량 등)를 줄이는데도 힘써 주시길 소망합니다.

 

모든 학생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실현할 수 있기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초등학교는 10명 중고교는 20명 이내로 감축하고 한 교실에 2교사가 투입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수업지도를 위해 보편적 학습설계(UDL), 개별화 지도, 개입반응접근법(RTI), 뇌친화적 교수학습원리(BBTL)가 교원 양성과정에 반영되고 현장 교육에 널리 활용되기를 소망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학생들 간의 격차를 최소화하는 데 투자가 우선적으로 이뤄지기를 소망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교육 공백이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고 격차를 더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스스로 학습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인수 개별화 지도가 강화되기를 소망합니다.

 

빈곤층 아동들이 처한 각종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문가팀의 질 높은 개입(intervention)이 필요합니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7가지 핵심 원칙이 지켜지기를 소망합니다.

 

위기 아동을 돕기 위한 7가지 원칙’(Neuman, 2009)

최빈곤층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아동의 발달 초기에 맞춰 시작한다.

지원프로그램이 종합적이고 강력해야 한다.

(준전문가나 자원봉사자가 아닌) 숙련되고 헌신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 투입되어야 한다.

건강, 영양, 주택, 해체된 가정 등 각 요소를 아우르는 통합적 서비스이어야 한다.

발달 초기에 가장 긴요한 언어능력, 학습 습관, 동기, 호기심 등을 키워주기 위한 속진형 보충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프로그램 진행의 관찰, 기대의 설정, 성과의 평가 등을 통해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기초학력을 보장할 수 있기 위해 교사들이 학습부진 아동의 지도법(: 뇌친화적 교수법)에 대한 질 높은 연수와 학습을 통해 역량을 갖추고 검증된 학습프로그램이 제공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학습부진이 심한 아동의 보정 수업을 위해서는 추가 시간의 투입이 필수적입니다. 교사들에게 정규 근무시간 외의 보정수업에 대해서는 적정한 수당을 지급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각 교과를 통해 사회정의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사회정의교육을 통해 사회 불평등과 정의로운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수준을 높이고 이런 불평등이 유지되는 것이 어떤 제도, 기관 및 개인 때문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정의교육은 학업성취가 낮은 학생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