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사회사업에서는 가능한한 충분히 그리고 온전히 한 개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적어도 3 측면에서 사정(assessment)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것은 bio-psycho-social assessment(생물학적-심리학적-사회적 사정)이다. 종래에 교사나 심리학자 등 휴먼서비스 전문직들이 상담을 하면서 이 중 하나 또는 많아여 두 부분에서만 학생을 이해한 측면이 많았던 것에 반해 학교사회복지에서는 보다 다면적이고 통합적인 이해를 지향하고 있다.
실제로 인간은 참으로 오묘한 존재이다. 만물의 영장이란 이름답게 그리 단순하지 않다. 그래서 학생들이 보이는 문제의 양상도 복잡하고 해결책도 간단하지 않다. 어찌보면 그것이 인간이 가장 고등동물일 수 있는 조건이 아닐까 싶다.
아동의 발육상황이나 신체의 질병, 장애, 영양상태 등은 가장 기본적으로 보아야 하는 부분이다. 학생이 수업 중 졸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야단치고 벌을 줄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아프지는 않은지, 영양결핍으로 피로한 것은 아닌지, 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난청이나 약시 등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닌지부터 살펴야 한다. 또 교사나 상담사, 학교사회복지사는 학생상담시에 학생의 외모부터 일견으로 재빨리 판단할 수 있는 안목도 필요하다. 자세의 변화, 상처, 청결상태 등도 함께 주의깊게 보아야 한다.
다음은 심리정서적 측면이다. 이 부분은 심리학적 연구로 많은 지식과 방법들이 알려져있다. 사정은 곧 개입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실무자는 적어도 한 이론과 기술에 통달할 필요가 있으며 여러 이론을 상황과 대상에 적절하게 혼용하여 절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아동의 자존감, 분노, 좌절과 우울, 성격과 기질 특성, 주의력 결핍, 공포증, 환청과 정신분열 등에 대해서 일차적으로 알아챌 수 있어야 하며 필요시 전문적 진단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그러나, 때로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관점에서 학생이 스스로 호소하는 바로 그 지점부터 출발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자신도 모르게 내담자를 평가하게 되며 개입계획이 순식간에 머릿속에 떠오르고 쉽사리 조언을 하고 그 사람의 삶에 개입하게 되기 쉽다. 과연 이는 옳은가? 나는 이런 방식에 반대하며 나 역시 무척 조심하고 있다.
세번째로는 사회적 측면이다.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사회는 가정이고 다음은 학교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정의 물리적 환경과 기능, 가족관계를 파악하고 학교에서 교사, 또래들과의 역동도 파악해야 한다. 특히 사회사업가로서 이 부분에 대한 통찰력있는 사정과 개입은 가장 중요한 전문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장애가 있거나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학생이 가족의 든든한 지지와 세심한 돌봄대화, 교사의 격려와 친구들의 사랑으로 장애나 우울증을 극복하는 예를 본다. ADHD 아동의 경우도 약물에 의지하기보다 부모의 아동양육방식을 수정하기만 해도 크게 호전되며 약물과 병행될 때 진짜 투약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아동일지라도 가족관계나 또래관계에서 사회적인 문제를 경험하면 신체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마음의 병을 앓게 되기도 한다.
학교사회복지사는 사례관리를 할 때 이러한 점을 늘 머리에 두고 교사, 학부모, 외부 전문가들이 학생의 욕구와 강점을 온전히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책임감있게 사정하고 발언하며 사례관리팀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은 학생을 '실험동물' 취급하듯이 공급자 측면에서만 미리 평가하고 낙인지어서는 안 되며 늘 당사자의 자발성과 결정권을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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