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들도 꼭 이렇겠다.
내가 나 같지 않은 것.
...
몸이 가장 먼저 달라진다. 아니, 몸이 달라져야 겨우 아,,, 내가 달라지고 있구나 하고 느낀다. 모든 기능들이 맘대로 안된다. 게다가 감정도 들쭉날쭉이다.
그래서 이런 나도 나라고 이해시키고 새로운 리듬에 적응하느라고 애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울하다.
그래서 가끔 나를 특별히 사랑해준다. 하루종일 세수도 안 하고 잠만 자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그림책을 뒤적이고, 책 대신 영화를 보며 울거나 웃기도 한다.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먹기도 한다. 예쁜 식기로 기쁨을 얻기도 한다.
그랬더니...
살쪘다. 흐흐.
내가 좋아하는 풀과 곤충그림이 가득하다. 감탄했더니 조카며느리가 선물로 사서 보내주었다.
특히 나는 무당벌레(ladybug)를 좋아한다.
거기 담긴 진한 에스프레소. 거품이 예술!
달달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얹은 팥빙수.
한꺼번에 섞으면 빙수죽이 된다. 그건 싫다. 살살 귀퉁이부터 조심스레 섞어서 떠먹는다.
그래야 끝까지 아삭아삭한 얼음조각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