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프로이드의 정신역동이론

샘연구소 2011. 5. 31. 16:15

이론은 사실을 관찰하여 기술하고 설명하는 개념과 명제들로 구성된다. 이론이 간결하고 함축적이며 넓은 범위의 현상에 적용될 수 있을수록 유용하다. 좋은 이론은 증명이 가능하고 발견적인 가치를 가진다. 이는 그 이론들이 기존의 지식 위에 세워졌으면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발견과 실제적으로 중요한 적용을 만들어내고 검증 가능한 가설을 계속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발달 이론들은 세 가지의 기본적인 이슈에서 서로 다르다.

1. 발달은 주로 천성에 의해 결정되는가, 양육에 의해 결정되는가?

2. 인간은 자신의 발달에 능동적으로 개입하는가, 아니면 수동적으로 개입(반응)하는가?

3. 발달은 양적이고 연속적인 과정인가, 아니면 질적으로 구별되는 일련의 발달단계를 거치는 비연속적인 과정인가?

발달에 관한 이론은 위의 이슈들에서 대개 한 가지 입장을 취하거나 중간적인 입장을 취한다.

 

정신분석적 관점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본 대표적인 학자는 Sigmund Freud 와 Erik Erikson이 대표적이다.

 

<프로이드의 삶>

프로이드는 1856년 오스트리아 모라비아 지방(지금은 체고)의 유태인 가정에서 춥고 긴 겨울을 마감하고 만물이 기쁨으로 소생하는 5월에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모직물을 파는 상인이었는데 첫 아내의 사망 후 나이가 훨씬 어린 새 아내(그녀 역시 유태인이었다)를 맞이했고 그녀의 첫 아들이 프로이드였다. 이후 여러 동생들이 태어났지만 프로이드는 생애 내내 부모의 각별한 신뢰와 지지,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가 태어나기 8년 전에 일어난 프랑스 2월혁명으로 유럽 전역에 봉건세력의 붕괴와 자유주의 세력의 승리, 사회주의의 물결이 밀려들던 시기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유와 평등, 박애”의 가치를 자각하기 시작했으며 민족의 자유와 통일, 발전을 요구하는 시민의식의 변화를 반영했다. 또한 이 시기는 자연과학이 크게 발전한 시기였다. 자본주의의 발달은 과학과 물질문명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여 자연과학이 거의 중세의 종교와 같은 힘을 얻어가는 시기였다.

당시 유태인은 상업을 하거나 대학을 간다면 법학이나 의학을 해야만 살 수 있다고 생각되는 시기였다. 프로이드도 빈대학에 입학하여 의학을 전공하지만 그는 임상실험실에서만 13년을 머무를 정도로 개업의가 되기보다는 과학적 발견 자체에 더 관심이 많았다. 특히 자연과학에서는 진화론이 퍼지는 시기였으며 프로이드는 당시 발표된 에너지보존 이론에 크게 감동되었다. 그는 히스테리와 노이로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한 때 최면술과 ‘회상강제법’을 시도했으나 결국 그보다 완전한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하다가 ‘저항’, ‘억압’, ‘꿈분석’, 등을 거쳐 '자유연상법‘을 고안해낸다. 차츰 그의 이론이 공감을 얻으면서 제자들이 모여들게 되고 ’정신분석학회‘가 결성되었으며 유럽을 벗어나 미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에 이르렀다. 당시 그의 제자들 중엔 후일 지나치게 성욕이란 화두에 집착하는 그에 반발하여 그를 떠난 아들러나 융과 같은 이들도 있었다.

 

당시 유럽의 경제난은 독일을 중심으로 유태인에 대한 혐오감으로 번져갔고 프로이드 일가도 1859년, 프로이드가 3살 때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후 그의 생애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지낸다. 그러나 그의 말년, 히틀러가 권력을 잡으면서 그의 정신분석학 관계서적들이 불태워지고 많은 압박과 위협에 시달리던 끝에 82세인 1938년, 병든 노구를 이끌고 런던으로 망명하여 사망한다.

 

<이론>

Sigmund Freud의 정신분석이론은 심리성적 이론이라고 한다. 이는 인간이 타고난 성적본능과 공격적인 본능에 의해 움직이며, 이 본능들은 통제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이드는 많은 인간행동이 사람들이 억압한 무의식적 동기를 반영한다고 발했다. 그는 생애동안 끊임없이 인간의 본능과 성격이라는 주제를 두고 자신의 이론을 진화시켜나갔는데 성격의 세 구성요인으로 원초아, 자아, 초자아가 나타나고 통합되어가는 5단계의 심리성적 발달단계, 즉,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잠복기, 생식기를 제안했다.

 

그의 이론은 이후 막내딸인 안나 프로이드에 의해 더욱 발전되었다. 안나는 아버지의 이론을 전수받아 정신분석학회 회장으로 지내기도 하였으며 암으로 인해 33번이나 수술을 받아야했던 아버지의 간병을 마지막까지 도맡기도 했다.

아버지 프로이드가 ‘이드(id, 무의식, 원초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안나는 ‘자아(ego, 에고)’를 더욱 비중있게 다루었다. 특히 아동을 위한 아동병원과 탁아소 설립에 관여하면서 아동기와 사춘기를 연구하였고 심리학적 방어기제 개념을 정립했다.

프로이드와 안나의 이론을 종합하면 자아는 무의식적인 충동을 사회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처리하거나 억제, 또는 투사, 부정하려고 애쓰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성격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 자연과학에서 제창된 에너지보존설이나 역동적 심리학에 동감하여 인간에게도 원초적인 삶의 본능으로서 에너지(이드)이 있고 이 에너지가 어떻게 움직이면서 변화되어 발산되는지를 끈질기게 밝혀보고자 했다. 이후 환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그 동기를 성적인 충동에 두고 연구했으나 그가 보았던 성적인 충동이란 단순히 성감대에 의한 자극과 만족을 넘어서 폭넓은 삶에의 에너지를 뜻하는 것이었다. 놀라운 것은 그가 일생을 통해 연구하면서 자기 이론을 계속 수정, 발전시켜나갔고 70세가 되던 1920년대에 자신의 몇 가지 기본적 견해를 완전히 바꾸어 동기이론과 불안에 대한 이론을 완전히 뒤집었으며 id, ego, superego라는 3단게에 기초한 새로운 성격이론의 모델을 완성한 것이다. 그가 너무 독단적이고 권위적이어서 아들러와 융이 제자의 연을 끊고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했다고만 알아온 나로서는 놀라운 발견이었다. 더구나 그는 그렇게 탈퇴한 제자들을 탓하지도 않고 그나름의 이론적 근거를 인정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정말로 학자다운 모습이다.

 

또한 그는 단순히 자연과학적인 심리학자에 그치지 않고 철학자이며 사회비평가였다. 사람이 폭넓게 사회와 관련되어 있음을 알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골몰하였다. 그러나 결국 인간 개개인을 변화시킴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미시적인 관점에 머물렀다. 사회자체가 어떻게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고 규정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덜 했다는 점에서 그는 역시 사회학자보다는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였다고 보인다.  

 

그러나 그가 말한 1차 과정과 2차 과정, 쾌락원칙과 현실원칙, 자아이상과 양심의 역할, 대상 카덱시스와 반-카덱시스, 소망적 사고, 자아도취, 불안의 원인들 등은 복잡하고 모호하며 심리성적 발달단계에 따라  유아기의 트라우마가 성인기에 어떻게 신경증적 증상들을 유발하거나 (반사회적, 비정상적) 행동유형들과 관련되는지를 설명한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다.

 

 

<적용과 나의 의견>

우선 무엇보다도 사회복지를 전공하면서 ‘인간행동과 사회행동’이란 교재 몇 줄에서 훑고 지나가는 얄팍한 지식으로는 프로이드의 깊은 고민과 연구를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 역시 몇 권 책을 읽지 못하였고 비록 최근에는 프로이드의 이론이 많은 힘을 잃었으나 그의 삶과 이론을 간략하게나마 공부하면서 인간에 대해 이다지도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합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이끌어내고자 생애 내내 연구하는 모습에서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학교사회복지 또는 아동․청소년복지 실천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정신역동이론은 어떤 함의를 가질까?

첫째,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때로는 유아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데 이 이론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 유아기 및 최근까지 아이들의 물리적 가정환경과 주 양육자의 양육태도, 방식 등을 참고하는 것이 아이의 성격이나 행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둘째, 방어기제를 이해하고 개입시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입 초기 내지 중기에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변화를 거부하거나 새로운 습관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 때 ‘방어기제’라는 개념을 이해하여 이를 해소하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셋째, 학교사회복지사 자신이 내면의 방어기제와 트라우마들을 파악하고 보다 자유로운 사회사업 실천가 및 치료자로서 거듭나게 하는데 통찰력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데 참고한, 추천하는 책들>

■ 데이비드 R. 세퍼 저, <발달심리학>, 시그마프레스 : 인간행동과 사회행동에 관한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꽤 두껍지만 모든 이론을 너무 자세하지도 너무 얄팍하지도 않게 모두 소개하면서 다양한 그림과 표, 실례 등과 함께 제시한다.

■ 톰 버틀러보던 저, <내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흐름출판 : 프로이드를 비롯하여 알아둘만한 심리학자 50명과 주 저서를 간략히 소개해준다.

■ 제임스 프로차스카, 존 노크로스, 카를로 디클레멘트 공저, <자기혁신 프로그램>, 에코리브르 : 상담 및 정신치료사들이 또 각 개인 스스로가 개입의 각 단계에서 다양한 심리치료 이론과 기법들을 어떻게 절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 캘빈 S. 홀 저, <프로이드 심리학 입문>, 범우사 : 요약적으로 프로이드의 이론을 개괄하고 및 생애를 훑어볼 수 있다. (옛날 책이라 아직 있는지...)

■ 김형경 저, <사람풍경 - 심리/여행 에세이>, 아침바다 : 소설가 김형경이 정신분석을 받은 후 여행길에서 자기 내면의 방어기제들을 통찰하는 에세이로 써내려갔다. 이 책 이후에도 새로운 정신분석 관련 책들을 몇 권 더 냈다.

 

 

- 혹시 프로이드의 생애나 이론에 대해 잘못 썼거나 틀리게 이해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함께 공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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