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7월 월례 교복소풍 모임을 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홍릉수목원을 산책하기로 하였으나 폭우로 취소하고 바로 모여서 토론을 했습니다.
사정상 못 오신 분들이 계셨지만 좌동훈, 이예니, 문경민, 최세나, 사윤재, 송종열, 황혜신 연구원과 두 분의 손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나의 가치관"이었습니다.
교육이나 사회복지는 옳고 그름, 좋은 것과 나쁜 것, 지향과 판단기준이 있는 규범적 실천학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는 그런 규범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토론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그저 책을 참고하여 교수님의 강의 따라가고 점수 따기에 바쁘지요. 그러다보니 현장에 '가치'가 실종되고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 전문가'가 아닌 '사회복지 기능인'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가 되어갑니다.
학교사회복지, 교육복지는 어떤 가치와 원칙, 기준, 지향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우선 나 자신의 가치에 대하여 돌아보는 것부터 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연구원들은 처음 만나는 어려운 문제를 풀듯이 몇 날을 씨름해서 답안지를 작성해오셨습니다.
돌아가며 자신이 품고 있는 가치와 원칙, 판단기준들, 그리고 그렇게 되는데 영향을 미친 계기와 성장과정들을 나누는 동안에 가족, 성실, 책임, 봉사와 돌봄, '함께', 사랑, 존중, 평화, 의미, 보람, 자유, 도전, '역지사지', 노력과 끈기, 자기정체성, 정의, 공평, 공동체, 사람이 희망이다, 예수님의 마음과 삶과 같은 가치와 원칙, 기준들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치를 품게 된 과정이나 계기는 대부분이 어릴 적 가족 속에서 형성되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의 일상생활에서 보고 배운 것이 70%이상인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대학교 초년생 시절의 충격적 깨달음과 발견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교육복지는 과연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 할까?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또, 우리가 사랑하고 돕고싶은 청소년들은 어떻게 도와야 할까?
이미 초등학교 입학 전에 '그릇'이 만들어졌고, 인생관이 몸에 배 있을 텐데 과연 사춘기 때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게 가능할까? 잠시 변화를 보는데 그게 과연 그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킨 것일까? 얼마나 갈까? 어떻게 하면 저런 가치들을 내면화하고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고 추구하도록 변화시킬 수 있을까?
그 방법은 프로그램이나 서비스 자체보다도 주는 사람의 가치와 태도를 통해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사회복지사가 행복하고 당당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함께 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럼 어떤 게 행복한 건가? 어떨 때 행복한가? 지역사회 공동체가 어떻게 가능할까? ..........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때로는 울컥 눈물이 솟아오르기도 하고 많이 웃고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잠시 턱을 고이고 생각도 했습니다.
우리 연구소가 지향하는 학생복지의 세상도 그런 가치들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우리 연구원들이 사는 삶과 말과 행동, 교육복지의 방법도 그런 가치들을 반영하고 실천하고자 합니다.
다음 달 모임에서는 <교육복지에서의 사례관리>를 주제로 토론하려고 합니다.
블로그에 실린 글들을 읽고 각종 책과 논문 등을 참고해서 자신의 논지와 질문거리들을 만들어 오기로 합니다. 8월 27일(토) 오후 2시 입니다.
10시가 다 되어 헤어졌는데, 춘천 거쳐 양구까지 가신 선생님, 평안히 가셨지요? 느긋하게 많은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열심히 하시는 일, 보람 거두시기 바랍니다. 한 번 찾아갈게요.
연구원 여러분, 00합니다. (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