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친구를 만나러 강화도에 다녀왔습니다. 저에게 가장 소중한 동갑내기 여자친구들입니다. 착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나서서 그런지(^^) 하늘도 파란 비단에 흰 솜사탕을 동동 띄워내주었습니다.(으하하... 이거 무슨 손발오그라드는 표현이람...) 오늘은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가을날씨였습니다.
한강다리보다 짧은 다리를 건너 바다 저편 강화도로 들어가 점심을 먹었습니다. 동해바다처럼 철썩이는 파도는 없지만 넓게 펼쳐진 개펄은 오히려 마음을 조용하게 가라앉혀주는 것 같았습니다.
강화도는 꽤 넓은 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거제도, 진도 다음으로 큰 섬이 강화도랍니다.
역시 섬 안에는 별천지였습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가 가득한 논도 펼쳐지고, 숲이 우거진 산도 있고 호수(저수지)도 많고 바다도 있고...
간 김에 길희성 교수님(서울대 철학과,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를 거쳐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되셨다. 한완상 교수님과 함께 새길교회를 이끌어오셨다.)이 새로 여신 '심도학사'를 방문했습니다. 마침 교수님과 사모님이 모두 계셔서 사모님이 손수 건물 구석구석과 경치 좋은 곳을 구경시켜주시고, 길희성 교수님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의 장식과 단아하고 정갈한 구조, 도서관과 명상실, 숙소, 옥상 등을 돌아보는 동안에 벌써 마음이 맑게 씻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바다는 조용한데 키큰 나무들이 바람결에 내는 소리가 파도소리처럼 들렸습니다. 바람에 춤추는 나무들이 삶에서 지친 우리들을 위로하는 듯 하기도 했고, 새로운 희망과 사랑으로 채워주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마니산, 전등사, 석모도 말고도 강화도가 더 좋아졌습니다.
동막해수욕장 근처 개펄
심도학사 입구
심도학사에서 내다본 풍경 -오른쪽 멀리 보이는 것이 석모도, 왼쪽 아래엔 '내가저수지'가 있다.
뒤쪽은 우리나라 최고의 서해 낙조 관망장소인 '낙조대'란다.
산,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가운데
흰 건물이 균형있고 절제된 모습으로 서있다.
심도학사 홈페이지: http://cafe.daum.net/simdohaksa
주말마다 종교를 초월하여 명상과 수련을 위한 프로그램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