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시작되고 또다시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만나는 멘토링 프로그램들도 재가동되고 있다. 얼마 전 대한민국교육봉사단 씨드스쿨 뉴스레터에 기고했던 글을 다시 읽으며 나도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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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과 대학생의 만남....
내가 중학교 때 대학생과 함께 해본 적이 있나 돌아보았다. 대학생이라곤 사촌 언니, 오빠들이나 교회에서 대학부 청년들이 전부였다. 지금 생각하니 우스운 생각도 난다. 교회 대학부 주최로 영어성경암송대회가 열렸다. 나는 마태복음 5장을 영어로 외워서 발표했다. 그러면서 학생회장을 하던 대학생 오빠를 몇 번 대하게 되었는데 속으로 되게 ‘높은’ 존재로 여기고 은근히 흠모했던 것 같다. 하지만 대회 이후로는 만날 기회도 없었고 이후 그 오빠는 유학을 떠나 미국에 자리를 잡았고 그냥 그렇게 끝났다. 아니다. 끝이 아니다. 결혼하고 그 오빠의 부모님이 사시는 이웃에 살게 되면서 같은 구역식구로 권사님 내외와 친해졌고 오빠의 아이들이 입던 미제옷들(^^)을 물려주셔서 내 아이들이 입고 자랐다.
요즘에는 학원에도 젊은 대학생 선생님들이 많고 대학생 멘토링이 많이 퍼져서 중학생들이 대학생들을 자주 접하게 되었다. 아이들 마음이 어떨까? 후후... 사춘기 여학생들이라면 나처럼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언니, 오빠들을 대할지도 모른다. 물론 당시 교회의 남학생 친구들도 대학생 누나들을 속으로 흠모하곤 했으니 멘토들은 일단 중학생들이 보기에 ‘흠모’의 대상이 아닐까 싶다.
흠모하면 자주 생각나고 나도 모르게 닮게도 된다.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왕이면 그에게 잘 보이고 싶고 그가 좋아할 모습으로 변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나도 영어암송을 열심히 해서 상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요즘의 대학생 멘토들은 중학생 멘티들의 마음을 어떻게 느낄까? 그들에게 이런 ‘흠모’함을 받고 있나? 그렇다면 좋겠다. 그것이 이성에 대한 끌림을 동반한 체험이라도 좋다.
어떤 모임에서 대학생들에게 꿈을 물으니 한 친구가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많은 영향력있는 인사들이 생각났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차원에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려면 그의 신뢰와 사랑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내가 믿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가 아무리 훌륭한 강의나 훈계, 설득을 해도 나에겐 마이동풍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그가 말하지 않아도 그의 마음을 헤아려서 그가 기대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향은 쌍방향적인 것이다.
멘티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 중학교로 찾아간 대학생 멘토들. 사랑하는 씨드스쿨의 모든 멘토(티)들이 중학생 멘티(씨드)들의 ‘흠모함’을 받았으면 좋겠다. 멘티(씨드)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해서 늘 자신을 돌아보고 노력하며 모든 사람 안에 감추인 예수님, 하나님을 발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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