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사랑방

뭣 하는 곳?

샘연구소 2012. 10. 3. 18:16

사람들이 묻는다.

"연구소에서 무얼 합니까?"

"연구원은 몇 명입니까?"

"어떻게 월급을 줍니까?"

...

 

글쎄...

연구원들이 열몇 명 있는데 월급은 없고, 오히려 그들이 기부금을 낸다.

딱히 '연구'라 할 것을 돈받고 해서 드리고 하는 일은 별로 안 하고

남이 시키지도 않은 것을 고민하고 박터지게 토론하고 공부하고 해결책을 낸다고 밤을 새기도 한다.

뭐 오고 싶으면 오고 안 오고 싶으면 안 오고 자고 싶으면 와서 자도 되는 곳이다.

연구원은 언제든 소장에게 밥, 차, 술 등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대동날에는 두 번 이상 빠지면 자동 '안식년'에 들어가야 한다. 쫌 무서운 곳이다.

 

딱히 경력에 올릴 만한 곳도 아니고

소장이 뭐 내놓을만한 인물도 아닌데

연구원들의 자부심과 소속감은 대단하다. 남이야 뭐라고 하든 간에. ^^

 

 

상임연구원들과 2학기를 맞이하며

내가 먹어본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피자집에 가서 외식을 했습니다.

'좌씨아줌마'가 주변 사람과 대비되게 너무 웅대하셔서 사진 여러 장 찍었습니다. ㅎㅎ

 

 

요즘 연구원들에게 새 식구 '뽀리'랑 놀아주는 업무가 추가되었습니다.

요놈이 걸핏하면 컴퓨터 키보드 위에 널부러지는 바람에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름 각자 바쁜 중에 함께 모여서 우리의 가치와 비전, 중요한 것과 순수한 것들을 나눕니다.

많이 하지는 않지만 한 번 의뢰를 받아서 일하면 성실을 다해서 제대로 합니다. 다른 곳들과 좀 다르다고들 합니다.

연구원들이 참 고맙고 소중합니다. 기대가 큽니다.

이런 분들이 있어서 우리나라 어린이, 청소년, 부모들이 그래도 살겠다 싶습니다.

 

 

지방 오가느라 동서울터미널 지나실 때 또는 마음 답답하실 때, 퇴근하다 출출할 때 전화 한 번 주세요.

시간만 된다면 기꺼이 두 팔 벌려 환영하겠습니다. 카페인, 알코올 만땅 채워서 보내드리겠습니다. ^^

 

 

 

 

 

 

사무실 근처를 산책하다보면 요런 풍경들과 만날 수도 있답니다.

아름다운 가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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