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사랑방

탈북이웃 삶 돕기

샘연구소 2012. 10. 7. 22:22

인천에 다녀왔다.

북에서 온 분들(때에 따라 탈북자, 새터민.. 등으로 부른다)과 이들의 아이들의 삶을 돕는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의 몇몇 동네, 인천의 어떤 동네에 탈북하신 분들이 많이 모여산다.

거기서 북에서 온 엄마, 아빠를 가진 아이들의 학교적응과 성장발달을 돕기 위해 학교사회복지사들이 나섰다. 그러다보니 아이만 도와서는 제대로 도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역의 다른 탈북자 지원 기관들과 협력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마련된 것이 '어울림숲' 네트워크였다.

 

이에 이들이 공동모금회의 지원기간을 마감하면서 그동안 한 일을 보고서와 사례집으로 준비하고 있다.

비록 어울림숲 사업이 끝나고 실무자들이 흩어지고 바뀌더라도 그동안의 경험과 지혜를 간직하고 싶어서이다.

 

내가 이들과 좀더 나은 자료집, 글쓰기를 궁리할 요량으로 인천에 간 것이다.

 

실무자들이 쓴 사례를 읽으니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하나하나 사례를 짚다보니 하나같이 이들은 무엇이 부족하다, 이상하다, 불편하다는 식으로 흐르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그건 아닌데..

그래서 우리는 다시 시작했다.

편견없이, 우리 입장에서가 아니라, 당사자의 입장에서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 즐거운 일, 꿈꾸는 일들을 그대로 표현해보자고 했다.

쉽지 않았다. 지난 기억을 들추어내면서 구체적인 경험을 글로 풀어내야 했다.

메모가 없다면 뭉뚱그려서 '판단'과 '느낌'만을 간직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래도 애쓰기로 했다.

 

'팩드(fact)'를 쓰세요!

비디오로 보듯이. 사진으로 찍은 모습이나 녹음한 것을 글로 옮기듯이.

이게 내 주문이었다.

여러분은 작가가 아닙니다. 멋들어진 글쓰기가 필요한 게 아니에요.

여러분이 직접 그들과 함께 하면서 겪은 생생한 경험이 소중하니까요.

글은 제가 다듬어드릴게요.

 

회의를 마치고 근처 소래포구로 걸어나갔다.

마침 민어, 전어, 꽃게철이란다. 오우!!!

우리가 간 식당은 민어가 떨어졌다고 했다. 대신에 전어 회, 전어구이, 꽃게찜, 꽃게탕으로 그야말로 '배터지게' 먹었다.

와.. 먹는 걸로 스트레스 푼다더니 바로 오늘이 그런 기분이다!

옆에 앉은 분 소주 몇 잔에 헬렐레.. 너무 행복해하시고. 행복해지기 참 쉽네. ^^

식사 마치고 걸어나오는데 앞을 보니 마신 건 한 사람인데 취한 건 여러 사람같다. 하하하...

 

 

 

 

 

 

 

* 재미없는 회의장면 사진보다 이런 사진이 낫죠?

  그런데 왠지 의미있는 일은 안 하고 먹고 놀다 온 것 같아서 그렇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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