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사업평가

샘연구소 2012. 11. 8. 12:43

바야흐로 평가의 시즌이다.

교육복지사, 지역사회교육전문가들은 평가보고서 작성하느라 긴장하며 날을 새워 글을 쓰고 있다. 머리를 쥐어뜯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사업은 다 함께 하지만 보고서는 대개 지전가가 혼자서 쓴다.

평가가 나쁘면 지전가가 가장 힘들어하지만 평가가 잘 나와도 지전가가 칭찬을 받기는 힘들다... 애매한 구조 때문에..

 

어쨌든 평가는 우리를 긴장시킨다.

날마다 시험의 압박 속에 사는 아이들은 오죽할까? 선생님들도 매달 시험을 보고 점수와 등수를 알려주면 어떨까?

어느 지방에선 교복우사업 평가에 따라 순위가 나오면 비정규직인 지전가의 평가와 조치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괴담'이 돌고 있다.

딱한 노릇이다.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평가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 삶 속에 있다.

 

엄마: 배고프니?

아이: 응.

엄마: 밥 먹을래? 빵도 있는데.

아이: 아니, 라면 있어요?

엄마: 자, 니가 와서 불 좀 봐라. 달걀도 냉장고에 있다.

 

엄마: 더 먹을래?

아이: 아니. 배불러.

엄마: 맛있었어?

아이: 응.

 

 

아이는 엄마의 요리를 평가한다. 엄마는 기꺼이 평가를 요구한다.

평가에 기초해 엄마는 아이가 좋아하는 더 나은 요리를 준비한다. 아이가 거들기도 한다.

 

아이들은 시험을 보고 성적표를 받는다. 그동안의 공부를 돌아보게 된다. 남과 비교가 가능하다.

우리는 물건을 살 때 어느 가게가 물건이 좋은지, 값이 적절한지 마음속으로 평가하고 구매한다.

애인을 선택할 때, 결혼을 결정할 때 우리는 신중하게 다각적으로 사람을 평가해본다. 중요할수록 더 면밀히 평가한다.

 

 

수능 시험을 마치고 답을 맞춰보는 학생들

출처: 머니투데이 2012. 11. 8.

 

이런 평가도 있다.

 

노무현정부와 이명방정부의 주요 경제지표들을 표와 그래프로 대비되게 나타낸 훌륭한 평가표이다. 한눈에 보인다.

http://blog.naver.com/mouse9711?Redirect=Log&logNo=130124307824

 

나도 날마다 나를 평가하지만, 남에게 평가받는 건 싫다.

그래서 늘 마음 다스리기를 한다.

하지만 평가가 없다면 우리는 날마다 실수하거나 성취감을 누릴 기회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우리가 교육부나 교육청에 의해 또 교장선생님에게 평가받기 이전에 일상 속에서 아이들에게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아이들의 평가를 모른 척 무시하고 공식적인 평가는 긴장으로 맞이한다.

 

어쨌든 발등에 떨어진 불,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어떻게 해야 좋은 평가보고서를 쓸 수 있을까?...

아니, 어떻게 하는 것이 진짜로 잘 하는 사업일까?

계획부터 돌아봐야 한다.

평가지표도 가지가지라서 마땅치 않은 점도 많다.

사람에 대한 평가 자체가 한계를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평가를 앞두고 사업을 생각하니 아이들이 떠오른다.

지금 아이들에게 "좋으니? 고맙지?"라고 묻기보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그들이 이웃에, 사회에 그 감사를 보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아이들에게 물어보자.

“얘들아, 배고프니? 밥(빵, 과일..) 먹을래? 더 줄까? 맛있었어?”

 

이건 어떨까?

“다음엔 너 스스로 해 먹을 수 있겠지?”

또는 “얘들아, 우리 다같이 함께 나누어 먹자.”  

 

그리고 먼 훗날, 우리가 기대하는 진정한 평가는  

“그때 고마웠어요.”보다도 “그때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평가보고서 쓰느라 고생하는 여러분,

힘내세요.

여러분의 지혜와 건강을 빌어요.

 

 

 

 

강원도 고성에 가서 도내 여러지역에서 모인 교육복지사들과

평가에 대비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왔다. 함께 한 두 상임연구원과.

  

아름다운 동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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