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 서울평생교육원에서 <평화소통을 위한 공감> 워크숍을 합니다.
비폭력대화에 기반한 공감과 의사소통 기법을 직접 실습하며 몸으로 익히는 워크숍입니다.
얼마전 비폭력대화(NVC)에 기초한 중재자훈련 워크숍에 참여해보고 내가 얼마나 겉으로만 '척'하는 경청자였나를 발견했습니다. 진정한 공감이란 말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에 더욱 더 공감의 의미가 깊이 다가왔습니다. 공감은 남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을 평화롭게 지키고 사회를 평화롭게 하는 기본적인 태도이고 기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NVC나 마음공부, 위파사나 등에서 나오는 '마음 읽기' 또는 '생각 채기'나 '관찰 - 공감' 같은 것들은 모두 남에게로 향하거나 알게 모르게 내면의 나 자신에게 퍼붓는 분노와 폭력으로부터 자유하고 평화를 이룰 수 있게 도와줍니다.
얼마 전 이 블로그에 손님 한 분이 제 글을 읽고 너무 '단순하고, 주관적이며, 감정적이고, 개신교도의 냄새가 난다'고 쓰셨습니다. 저는 처음 이 댓글을 읽고 그 분에게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잠시 지나니 나 자신에게 분노가 돌아왔습니다. 나의 부족한 면들이 들고 일어나 나를 쳤습니다. 아프고 좌절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내 마음과 생각을 조용히 관찰하고 댓글 단 분의 마음을 공감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분은 아마도 나를 모를 텐데 잠시 글 하나 읽고 참으로 정확하게 저의 특징들을 간파했습니다. 그것이 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약점이기도 하지만 저의 힘이고 강점입니다. 그러니 화날 것도 없고 슬퍼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아가서 어쩌면 그분은 오늘의 교육문제가 너무 복잡해서 보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절박한 마음을 가진 분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그 손님과 저는 어쩌면 같은 곳을 지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그 댓글을 삭제하지 않고도 화가 나거나 괴롭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그 댓글은 경구처럼 저를 더욱 노력하게 해주는 고마운 신호등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게 된 것은 공감훈련의 덕이 큽니다.
교사나 상담가, (학교)사회복지사들에게 한 번쯤 권하고 싶은 워크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