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 you happy?"
너 행복하니? 당신, 요즘 행복하세요?
개인적으로는 부족한 가운데에도 작은 것에 감사하고 살아있음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조금만 고개를 들어 살펴보면,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없고 억울하고 불안하고 화나고 가슴아픈 세상이다.
지난 해 미국의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학교의 지구연구소가 UN의 의뢰를 받아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전세계 156개국 국민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국가별로 행복지수를 산출해서 결과를 발표혔었다.
가장 행복한 나라들은 북유럽 나라들이었다. 덴마크가 1위로 덴마크사람들은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어서 노르웨이, 핀란드, 네덜란드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국의 평균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7.6점이었다.
반면 최하위를 기록한 나라들은 사하라사막 남쪽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이었다.
동북아시아에선 일본이 44위, 한국이 56위, 그리고 중국이 112위였다.
가장 행복한 나라들, 북유럽 나라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일단은 엄청 부유한 나라들이다. 하지만 국민소득이 높은 미국은 행복지수에서는 그리 높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이 결과를 분석한 결과 경제적 여건, 부보다도 그 사회의 정치적 자유, 사회안전망과 같은 사회적 요소들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즉, 사회구성원들, 한 나라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여기도록 하는 사회적 요소는
정치적 자유, 구성원들간의 강력한 연계망, 부정부패가 없는 것 등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연구결과 임금소득이 많은 사람보다도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받은 사람이 더 행복했다. 신체와 정신이 모두 건강한 사람, 가정이 평안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감을 느꼈다. 그리고 선진국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더 행복했다.
한편, 지난 3월 26일자 신문에 사회학자인 칼리버그(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교수)와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는 한국인들이 행복하지 않은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노동의 불안정성 때문일 것이리거 버있디.
따라서 새 대통령이 국민의 행복추구를 진정으로 중요시한다면 그들의 삶의 안전성을 보장해줄 여러 사회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한국인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노동의 불안정성과 정치 경제 사회적 이중구조화를 해소하고 삶의 안정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조건으로 다음의 3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불평등을 줄일 것
둘째, 삶의 질을 높일 것
셋째, 안전성을 보장할 것
칼리버그와 같은 주제로 공동연구를 해 온 신광영 교수(중앙대)는 지난 4월 12일 한국사회학회 심포지엄에서 그와 같은 맥락의 발표를 했다고 한다. 이번 한국사회학회 심포지엄은 ‘한국 사회의 창의적 디자인 모색: 화합적 사회를 위한 복지’라는 주제로 사회학뿐 아니라 정치권, 학자, 시민단체 등 진보와 보수계 양측 모두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 발표했다. (나는 가보지 못했다)
(학회 초대장에 나온 순서)
신광영 교수는 ‘불안사회와 사회정책’란 글에서 한국 사회가 불안정노동의 증가에 따른 ‘고용위기’, 자살·범죄·가족해체의 급증이라는 ‘사회위기’,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인구위기’ 등 3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사회 양극화가 교육의 양극화로 이어져 계층 상승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희망 격차’를 낳고 있다고 덧붙이고, “21세기 한국의 과제는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복지체제, 즉 ‘생활보장국가’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복지가 쟁점이 되기는 했지만 복지와 성장·인권·삶의 질 등에 관한 종합적인 인식이 정치권에서 형성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복지제도는 다른 정치·경제 이슈에 밀려 잔여적 복지(빈곤층, 장애인 등 일부 계층에게만 시혜적으로 베푸는 복지)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582034.html)
이런 그의 생각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에도 시사하는 점들이 있다.
우리는 무얼 더 해야할까. 무얼 하지 말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