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자식을 걸고 도박을 하고 있다.
하태욱교수(복음신학대학 평새교육복지학과, 대안교육연구소장)은 한겨레-성북구청 부모특강에서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부모들, 왜 도박에 아이 삶을 거나"고 공격했다.(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583928.html)
죄수의 딜레마.
다음 그림 하나가 내용을 설명해준다.
그림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366&aid=0000006403
즉, 각자가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했지만 사회 전체로 본다면 최악의 결과를 선택하게 되는 죄수의 딜레마 비유처럼 부모들은 사교육이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다 알면서도 목숨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를 학원에 안 보냈다가 혹시 우리 애만(나만)손해를 보게 될까봐 누구도 사교육을 없애지 못하고 갈수록 고액화, 양극화로 치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왜 사교육과 입시경쟁이 도박인지 다음의 통계들을 보자.
전국 수험생 80만명 중 소위 SKY 대학 신입생은 1만명이다(1.25%). 그런데 그 중 서울대 입학생은 3,500명이니 0.42%가 된다.
이것은 프로야구 5경기 결과를 연속적으로 맞힐 확률이라고 한다.
이처럼 확률적으로 낮은 것에 기대하는 것이 바로 '도박'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는 것이다.
이 정도의 확률이라면 보통 양식이 있는 사람은 돈을, 생명을, 삶을 걸지 않는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아이와 현재와 미래의 삶을 모두 걸고 있으니 이것이 도박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확률 속에 던져진 것을 불안과 좌절로 표현하고 있다.
OECD 국가 청소년 삶의 행복지수는 우리나라가 4년 연속 꼴찌를 하고 있다. 또 초등학생 10명 중 3명이 가출을 하고 싶어하고 1명은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교육계가 한 대책은 전국의 초중고교 아이들에게 심리검사해서 고위험군 아이들을 찝어내서 '너 불행하구나, 너 불안하고 죽고 싶은 애구나'라고 이름을 붙이고 상담을 한단다. 이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학력, 서울대 졸업장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미국의 21세기위원회라는 미래학자들의 모임에서 제시한 미래 인재들에게 필요한 자질은 '협동심, 소통력, 자발성'이었다.
헌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최근 서울대학교 취업지원실에서 각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우리 학교 출신 학생들에게 부족한 자질 3가지를 꼽아달라는 설문에서 협동심과 소통력, 자발성이 나왔다고 한다.
세상에!!!!
그러나 23조라는 어마어마한 사교육시장은 이런 사살을 감춘다. 오히려 부모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나아가 교육감선거와 교육청 정책, 국회의원들까지 영향을 미친다. 사실 이런 사교육시장 뒤에는 대학들의 잇속이 더 큰 원인이기도 하다.
이러니 관료들이 이끄는 공교육이 싸움에 이기기 힘들다.
하지만 사교육 냄새도 맡기 힘든 아이들은 어떤가.
마음만 달래주면 되나? 대학생이 나머지 공부시켜주면 되나?
교육복지사업이 진짜로 성공하려면 '배려'니 '수혜'니 하는 값싼 제스쳐가 아니라
있는 사람, 가진 사람들, 그래서 잃을까봐 더 갖고 싶어서 불안에 떨며 선행학습과 사교육으로 새치기하는 사람들,
탐욕스런 교육도박꾼들이 달라져야 한다.
<꽃들에게 희망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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