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사랑방

교육복지사

샘연구소 2013. 9. 8. 10:22

연이어 지방 나들이를 하고 왔다.

 

전북 전주에서 5년 남짓 계속 지역사회교육전문가로 일한 선생님들과 맘 편한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보냈다. 무거운 주제들인데도 무한긍정 유머발전소 샘들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저녁엔 교육청 피씨들과 합류하여 한옥마을을 거닐었다.

충청남도 도교육청과 각 교육지원청에서 프로젝트조정자로 일하는 교육복지사 선생님들과 이 사업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령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의 연수장소가 참 아름다웠다.

 

초가을의 공기는 뽀송뽀송하고 따사로웠다.

호수에 부서져 흩어지는 햇살에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성급한 단풍나무는 새빨간 이파리를 내놓고 있고 들판의 논에는 벌써 추석이 다가온 것을 아는지 누릇누릇 벼가 익어가고 있었다.

 

사회복지사나 교사, 상담사, 청소년지도사의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아이들을 만나러 학교에 들어간지 10년이 되지만

여전히 불안한 지위, 교육복지사업에 몸 담으면서 밤낮없이 일했지만 잘 되어도 못 되어도 내 자리는 희미한

권한이나 칭찬보다는 책임과 의무만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 분야.

그런데도 이 매력에 붙잡혀서 이 일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남들은 무어라할 지 모르지만 주제넘은 일인지 모르지만

부족한 우리들의 지혜와 경험을 다 꺼내어서 아이들의 복지와 학교에서의 성공을 고민한다.

 

광역교육청과 지역교육청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전달체계가 재정총무과와 학무국교육담당부서 사이에 오락가락하면서

사업은 어찌 보면 빈민구제사업처럼 보이고 어찌보면 생활지도나 방과후프로그램 사업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분들에게서 나는 희망과 행복을 보았다.

교사들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것을 이들이 보고 느낀다.

상담사들이 하지 못하고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을 이들이 발로 뛰며 해내고 있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 학생.

그래서 사회적으로 가족, 교사, 또래, 지역주민, 더 큰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보고

장애물을 제거하고 힘을 키우기 위해 협력해야

교육도 양육도 생활도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이들이 조용히 실천하고 있었다.

 

 

나도 부족합니다.

큰 힘이 되어드리지 못해 돌아서는 발걸음은 항상 무겁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보람과 희망의 웃음을 나눠주시고

함께 가자고 저의 등을 두드리며 떠밀어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여러분응 응원합니다.

 

 

 

전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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