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원당초등학교 교사연수

샘연구소 2011. 4. 4. 22:11

4월 4일 월요일, 고양시에 있는 원당초등학교에서 교육복지사업을 위한 교사연수로 특강을 하였습니다.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원당초등학교는 교육복지사업 3년차가 되는 학교로 전교생이 약 1400명에 가까운 큰 학교입니다. 교육복지사업을 전담한 지역사회교육전문가가 매년 바뀌었지만 교장, 교감선생님과 담당부장선생님의 뚜렷한 의지와 열정,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의 헌신으로 어느 학교보다도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교사 중에는 여전히 교육복지사업에 대해 "왜 학교가 복지사업까지 해야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안 그래도 바쁜 업무에 시달리느라 사업에 협조하기를 꺼리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교사 이동으로 전혀 이 사업을 경험해보지 않은 선생님들이 전근해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바쁜 3, 4월이지만 시간을 내어 교육복지사업의 의의와 구조, 교사의 역할 등에 대해 연수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선생님들의 반응을 보면서 중요한 요점들만 말씀드렸는데 70명에 가까운 선생님들이 한결같이 집중해주시고 메모하고 끄덕이면서 경청해주셔서 긴 강의를 압축적으로 주어진 시간 안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선생님들이 교육복지사업을 학교에서 의례적으로 하고 마는 많은 사업들 중 하나인 '또 하나의 사업'으로 인식하지 말고, 아이들의 삶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다시 보는 것부터 시작하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교육복지의 첫걸음이여, 이는 이미 많은 교사들이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교육복지는 손쉽게 학급에서부터 할 수 있는 일이며 또 그래야 합니다. 선생님들의 관심과 정성어린 눈길, 말 한 마디가 교육복지의 출발입니다. 여기에 심리학과 발달학, 사회학, 교육학, 사회복지학 등의 지식과 기법들을 적용해서 지역사회교육전문가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아이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못한다, 행동이 나쁘다, 가정환경이 열악하고 부모가 관심이 없다고 해서 걱정하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그런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 하게, 행동을 고치게, 가난해도 꿈을 가지게, 부모가 변화되게 해야 하겠지요. 교육복지사업은 복지부가 해야할 복지사업이 아니라 교육이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해주는 효과적인 교육활동입니다. 교감선생님과 담당부장 선생님,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선생님 모두 오늘 연수로 선생님들이 잘 이해하게 되셔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뻐하셨습니다.

저도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원당초 아이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원당초 교육복지실 벽에 담긴 아이들의 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