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부터 바쁘기도 하고 세상은 너무 어지럽고, 나는 너무 자신없고 부족해서 블로그에 글을 쓸 마음이 나지 않았다.
대신 페북을 통해 이런 저런 소식들을 눈팅하고 좋아요를 누르고 가끔 내 소식을 올렸다.
내 소식이란 건 거의 자연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자연만이 말하게 해주고 싶었고 자연의 소리를 더 듣고 싶었다.
자연의 모습과 자연이 하는 말을 더 들려주고 싶었다.
물론 내 눈과 손을 거친 모습이지만.
자연, 숲, 나무, 풀, 돌, 벌레, 벌, 새, 꽃, 씨앗, 지렁이, 나비... 에게 고맙다.
이렇게 또 2014년 한 해를 보낸다.
한국은 세월호처럼 무너져내리고 있는 것 같다.
(학생들의 공동 작품 - 타이타닉호란다...)
그래도
살자.
내일의 해가 또 다시 떠오르는 한.
그리고 사랑하자. 부끄럽고 초라해도.
풀이 나고 새가 우는 한.
말을 안하고 못한다고 해서 모르는 게 아니다.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안 보는 척 해도 다 알고 있다.
때로는 울자. 꺼이꺼이 머리를 풀고 옷을 뜯으며 울자.
짠 눈물에 볼이 터지더라도.
찌질한 비정규직이라 해도
우리는 신성한 노동자가 아닌가.
누군가는 허물고 누군가는 세우리.
외치는 이도, 허무는 이도, 세우는 이도
사랑으로 했으면
춤추며 노래하며 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