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와 여성가족부에서 학교밖청소년, 학교 중퇴 학생들에 대한 단속에 열심이다.
학업중단숙려제, 위클래스와 위센터, 햑교내 대안교육 프로그램 운영(디딤돌 학교?), 꿈키움멘토링...
많다.
부모가 살만하고 의지가 있다면 아이가 좀 부적응하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학교에 다니기 싫다거나 못 다니게 됐을 때 상담센터를 찾거나 대안학교에 보내기도 하고 외국 유학을 보내는 것도 봤다.
그러나 그런 부모가 없는 아이들은 사실 대책이 참 없다.
돌아갈 집도 마땅찮고, 학교도 만만치 않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성과는 참 야박하다...
중퇴한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나: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할래? 참고 잘 다니고 싶어?
아이: 아뇨. 또 나올 거에요 아마.
나: 중퇴하려는 후배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아이: 그래도 참고 버텨봐라. 나오면 개고생이다.
ㅋㅋㅋㅋㅋ
ㅠ.ㅠ
오늘 신문에 유용한 기사가 떠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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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행복한 자퇴’ 위해…부모가 챙겨봐야 할 것들
등록 :2015-07-20 21:12수정 :2015-07-21 15:02
[함께하는 교육] 청소년들 해마다 6만여명 자퇴
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2년 자료에 따르면, 매년 약 6만명의 청소년이 학교를 나온다. ‘자퇴’라고 하면 으레 ‘문제아’가 떠오른다. 하지만 최근 자퇴를 고민하는 청소년 중에는 ‘아주 평범한’ 이들도 의외로 많다. 각자 사연들은 다 다르지만 아이가 경쟁적인 주입식 교육환경에서 괴로워하거나 교사와 친구 등 주변 이들과 관계맺기를 어려워하며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경우 등이 최근에 등장한 자퇴의 새로운 유형들이다.
자녀의 자퇴에 대한 부모들의 태도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너 미쳤냐’는 격한 말로 반응하던 부모들이 요즘에는 ‘그래 한번 고민해볼까?’라며 귀를 여는 태도를 보인다. 대안교육공간 민들레 김유라 길잡이교사는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부모님들이 기존 교육체제에 자녀를 그냥 둔다고 해도 행복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버린 것 같고, 이젠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고 내 아이가 행복한 게 뭔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문제아’로 찍혀 나오기도 하지만
입시교육 불만, 관계 어려움 등
이유 분명한 자발적 자퇴도 있어
막연한 동경으로 선택하면 후회
자퇴 향한 부정적 시선 여전하고
진학·취업 등 미래 위해 학교 돌아가기도
스스로 결정하되 부모와 잘 협의하고
합리적 판단 해야 만족스러운 홀로서기
‘행복한 자퇴’에 필요한 조건들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 소재 민들레에서 만난 권정윤(18)양과 원샛별(17)양은 ‘세상을 보는 역사’라는 수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두 청소년은 민들레에서 개설한 다양한 수업을 ‘스스로 선택해’ 듣고, 다른 학교 밖 친구들과 활동을 하며 지낸다.
학교에 계속 다녔다면 권양은 지금 고교 2년생이다. 자퇴에 대한 생각은 꽤 오래전부터 해왔다. 좀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교육을 받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교 안에서는 그 바람을 이루기 어렵다는 걸 알았다. 당시에는 자퇴에 대한 부모님 반대가 극심했다. 적당히 타협해 동네 고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역시나 대입을 목표로 밤늦게까지 공부만 하는 생활을 마주하자 ‘남이 시킨 것만 하다가 귀한 10대 시절이 다 가버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을 다시 설득했고 결국 고1 종업식을 하자마자 학교를 나왔다. 자퇴 뒤 부모님의 태도는 달라졌다. 권양이 불안해할 때 오히려 부모님이 ‘꼭 남들과 같은 길을 갈 필요는 없지 않겠니. 나중에 후회를 조금 하거나 다시 돌아갈 일이 생기더라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너만의 길을 가면 어떨까?’ 등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권양은 스스로 “나는 평화롭게 학교를 잘 나와 잘 지내는 사례”라며 웃었다.
서울 은평구 소재 징검다리거점공간 주(JU)에 다니는 김미지(19)양도 행복하게 학교 밖 생활을 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엄마의 제안으로 자퇴를 고민했다. 처음엔 대안학교로 가볼까 했다가 여의치 않아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일 년 정도 엄마, 남동생과 여행을 다니며 놀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홈스쿨링 모임 등에 나가봤지만 또래가 많지 않았다. 김양은 “2013년 12월에 공간 주를 알게 되면서 이 공간에서 또래들과 공부도 하고, 요리, 공동체놀이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다”고 했다.
“개별 사례들은 다 다르겠죠. 근데 학교 규칙 등이 자신을 너무 억누른다고 생각하거나 나와 뭔가 안 맞는다 싶은 부분들이 보여서 고민해보고, 자의로 나오는 친구들이 많아진 거 같아요. 사실 저도 그래요. 중학교 때 과학 선생님한테 뭘 물어봤는데 ‘넌 과학학원도 안 다니냐’고 하시더군요. 물론 모든 교사가 다 그런 건 아니겠죠. 학교는 규모가 너무 크잖아요. 아이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쏟아주고, 돌봄을 해주긴 어렵다는 걸 알았죠.”
공간 주를 이용하면서부터는 김미혜 길잡이교사를 통해 학교에 다닐 때 목말랐던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있다.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낀 순간도 많다. 학교 다닐 땐 스트레스가 심해 몇 차례 쓰러질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았는데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건강도 회복됐다. 자신도 모르던 성격도 발견하는 중이다. 김양은 정해진 일정이나 규칙에 따르는 것에 익숙한 이른바 ‘학교형’ 아이였는데 학교 밖으로 나오면서 자신이 생각보다 자유롭고, 상상력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학교 밖을 선택하고 스스로 “잘한 것 같다”고 말하는 청소년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왜 학교를 나와야 하는지에 대해 비교적 진지하게 고민했고, 선택의 이유를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시간이 좀 걸렸더라도 부모님과 건강한 대화 아래 선택을 했다는 점, 혼자 공부하거나 놀지 않고 자신과 잘 맞는 공간을 선택해 자신만의 배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충동적 선택’ 뒤에 후회할 수도
자퇴는 충동적으로 하기보단 진지한 고민과 탐색 뒤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박경석 센터장은 “‘내가 이 선택을 하면 행복한 삶을 살게 될까?’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나 즐거움은 뭘까?’ 등 학교 밖을 선택할 땐 행복을 기준으로 삼아 자기 진로를 고민해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학교를 벗어났을 때 청소년들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홈스쿨 또는 대안학교였다. 잘 모르고 홈스쿨을 막연히 동경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공간 민들레에서 활동하는 원샛별양은 “주변 홈스쿨 사례들을 보면,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의 교육관이 잘 맞아야 하고, 부모가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공부 자체를 아이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아이 의지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과거 대안학교들은 농촌 지역에 위치하고 기숙사를 갖춘 형태가 많았지만 이제는 ‘도시형 대안학교’라는 이름으로 통학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배움의 내용이나 전형 과정에서도 융통성을 발휘하는 곳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학교 밖으로 나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이런 정보들을 미리 충분히 접해보는 게 중요하다.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김봉옥 부장은 “학교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오는 아이들도 있지만 비교적 자기주도적으로 자퇴를 선택하는 경우에는 충분한 사전 탐색을 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라 학교에 내는 돈이 없었지만 이 시기에 학교를 나와 뭔가를 배울 경우, 생각 못했던 지출이 있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대안교육 기관에도 인가와 비인가가 있는데 후자의 경우 비용 부담도 클 수 있다.
‘징검다리거점공간’ 등 찾아보길
최근에는 징검다리거점공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공간은 아직 학교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자퇴를 고민하는 청소년, 이미 학교를 나왔지만 어떤 배움터가 나에게 맞는지 몰라 방황하는 청소년 등이 다양하게 대안적인 배움과 체험 등을 경험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것을 탐색하도록 돕는다. 징검다리거점공간 몽담몽담의 김은임 길잡이교사는 “다른 기관들을 선택하면 다시 되돌리는 게 쉽지 않은데 징검다리거점공간은 그런 곳들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주거나 미리 사전체험을 해볼 수 있는 창구 구실을 하기 때문에 좀더 열려 있다”며 “아이가 어떤 길을 선택하게 되건 그 선택을 돕는 일종의 정류장”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한번 뭔가를 하다가 중단해본 친구들은 계속 뭔가를 하다가 접어버리는 태도를 잘 보입니다. 부모 의지에 따라 결정한 경우에 뭔가를 제대로 이루지 못했을 때 부모를 탓하는 경우도 많고요. 때문에 아이가 ‘내 선택’을 내가 짊어질 몫으로 인식하고 건강하게 책임지도록 어떤 결정에 필요한 충분한 생각, 경험 등을 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다양한 선택지들을 살펴볼 때는 부모의 태도도 매우 중요하다. 부모들은 일단 자녀가 학교에서 나온다고 하면 무조건 어떤 공간에라도 들어가야 한다는 강박을 갖기 쉽다. 아이가 집안에만 틀어박혀 아예 밖으로 안 나올까봐 불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공간 민들레 김유라 길잡이교사는 “무조건 어딘가 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안교육 관련 기관들을 다 돌아다니는 부모들이 많은데 그런 태도는 아이에게 새로운 배움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심어준다”고 했다.
“아이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고 아이 본인이 원하는 배움터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길을 알려준 뒤 어딘가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는 반응이 오면 그때 함께 가주거나 아니면 길잡이교사 등을 연결해주는 식으로 도움을 주면 좋아요. 부모 말 잘 듣는 아이들의 경우, 억지춘향식으로 부모가 원하는 곳으로 가기도 하죠. 처음 1, 2주 정도는 너무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서 부모가 무척 좋아하지만 아이는 원하지 않았던 터라 갑자기 부모 몰래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요.”
대학 진학 등 어려울 수도 있어
학교 밖으로 나왔지만 대학 진학을 꿈꾼다면 현실적인 부분도 알고 가는 게 좋다. 대입에서 수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밖에 머물 경우,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때론 자퇴를 했다가 대학 진학이나 취업 등 자신의 미래를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공간 주를 이용하는 정다흰(16)양은 학교 밖에서 활동하다가 다시 일반학교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제 원래 생활 패턴이 불규칙해요. 근데 하고 싶은 게 더 많아지고 직업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약속도 지킬 줄 알아야 하고, 조금 불편해도 사람들과의 관계도 잘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공교육에 도전해봐야겠다 싶었죠. 동기가 있으니까 이전에는 없던 의지도 생기고 학교로 돌아가는 게 설레기도 합니다.”
사회가 많이 변했지만 학교 밖 청소년을 바라보는 편견이 여전히 심하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자퇴 초기, 낮시간에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이 쳐다봐서 은근히 어색했던 경험이 있다. 외로움을 느낄 때도 많다”고 입을 모은다. 공간 주 김미혜 길잡이교사는 “체육활동을 하려고 청소년들과 수련관 셔틀버스 등을 타보면 아직도 무조건 ‘오토바이나 타고 문제를 일으켜서 학교를 나온 아이들’이라는 시선이 있다”고 했다.
김청연 기자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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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배움터서 내게 맞는 공부 찾아봐
학교 밖 배움터를 찾고 싶지만 딱히 어떤 곳에 문을 두드려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는 이들도 많다.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이하 센터·www.seoulallnet.org)에 가면 학교 밖으로 나오는 것에 대한 상담도 하고 학교 밖 다양한 배움터에 대한 정보도 구할 수 있다.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가 서울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센터는 ‘서울특별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조례’에 의거해 모든 학교 밖 청소년, 특히 소외된 청소년의 자립과 성장을 돕고 있으며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속가능한 배움 활동에 참여하도록 학교 밖에 있는 다양한 배움터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센터에서 소개하는 서울시내 도시형 대안학교는 올해 5월 기준 32곳, 징검다리거점공간은 7곳이다. 최근에는 요리, 여행 등 청소년들이 새롭게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를 접하게 돕는 공간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도시형 대안학교의 경우, 청소년이 선택하는 수업 등에 따라 비용을 내는 경우가 많고, 징검다리거점공간의 경우 무료이거나 프로그램에 따라 소정의 참가비를 낸다. 센터에 문의하면 각 도시형 대안학교와 징검다리거점공간 등 다양한 곳들을 소개받을 수도 있고, 각 공간들의 특성을 소개한 책자 <즐겨찾기: 서울은 즐거운 학교다>(사진)에 대한 정보도 구할 수 있다. 오는 12월까지 13~24살 청소년 및 부모와 청소년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학교 밖 청소년 심리 상담’ 등도 무료로 진행중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6월29일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나온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이 법률에 따라 꿈드림(www.kdream.or.kr)이라는 이름의 센터를 200곳으로 확대한다. 학교 밖 청소년 발견부터 사후관리까지 지원하는 꿈드림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교육·취업·자립·건강·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한다. 경기도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gdream.or.kr) 유순덕 소장은 “학교 밖을 고민하는 청소년이나 이미 나온 청소년들의 개별 상태와 욕구 등을 파악해서 아이한테 맞는 곳, 아이가 원하는 곳을 연결해주고, 사후관리 등도 도와주는 등 일종의 ‘게이트웨이’ 구실을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 경우, 아이들이 학업을 중단한 이후 새로운 친구 관계가 형성되지 않아 힘들어한다는 점을 고려해 다릿돌거점공간도 15곳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이 공간에 자유롭게 방문해 프로그램에 참여도 하고, 스스로 동아리 등도 조직해 또래들과 소통할 수도 있다.
김청연 기자
http://hani.co.kr/arti/society/schooling/701081.html?_fr=m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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