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교육소식
- 중국에서 '노동'과목이 정규교육과정으로 채택, 학교생활기록부에도 기재
학교 및 가정에서의 청소 등 노동, 봉사활동 등 포함
장쑤성, 초∙중등학생 노동과목 성적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기로
- 강소교육신문망(2015.12.18.)
▶ 앞으로 장쑤성 초·중등학교에서는 노동과목이 더 이상 무의미한 과목으로 남지 않을 전망임. 장쑤성 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노동과목을 평가하여 그 성적을 학생종합소양기록부에 기재하도록 요구함
▶ 노동교육에 포함된 내용으로는 의무교육단계의 노동과 기술과목에 종합실천활동 과목의 기초적인 내용을 포함함
▶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통용 기술과정을 개설하고, 종합실천과정을 강화하도록 하며, 그룹을 만들어 학생들이 사회실천 및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요구함. 또한 그 활동결과를 평가하여 기재하도록 함
▶ 초·중등학생들에게는 노동교육과정을 토대로 한 프로젝트를 신청하도록 장려함. 초·중등학생들이 함양해야할 노동기능으로는 캠퍼스노동이 있으며 여기에는 교실 위생, 환경미화, 기숙사 정리 등이 포함됨
▶ 가사를 분담하고 연령별 특징에 따라 가사노동 과제를 적당히 제시하며, 초등학교 1학년부터 스스로 방, 책가방, 책상을 정리하도록 요구하고, 부모님의 지도하에 설거지, 빨래, 청소 등 일상 가사노동에 참여하도록 함
▶ 각종 교외 종합실천기지, 활동센터, 특별교육기지 등을 노동교육을 위해 활용하도록 함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정보센터
http://edpolicy.kedi.re.kr/EpnicGlobal/Epnic/EpnicGlobal01Viw.php?Ac_Group=1&Ac_Num0=18912
최근의 진로교육을 보며
1. 홀랜드 검사 등 각종 진로적성, 성격검사와 결과로 연계한 진로지도
: 검사비가 대개 학교교육비, 아동센터예산, 각종 진로관련 프로그램비에 많은 금액으로 책정되어있다. 아이들은 초중고를 지나는 동안 학교에서, 또 부모에 의해, 자유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거의 5~10회의 진로적성 검사 등을 거치며 진로는 어른들에 의해 정형화된 성공인의 상, 직업, 전문직 등으로 강요되고 있다. 아이들은 검사가 나왔으니까 나는 뭐뭐가 되어야지... 라고 수동적으로 정한다. 한 두 번이라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미래를 계획하는데 참고자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과학적 검사의 권위 앞에 수동적 존재가 된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의 '꿈'이라고 포장되어 그럴듯한 허위의식이 머릿속에, 마음속에 심어진다. 실질적이고 구체적, 능동적인 자기 성찰과 이유(가치, 기대, 그리는 삶의 모습....), 실현가능성 평가(SWOT) 등은 부실하다.
2. 직업인과의 대화(진로박람회) 및 전문가의 특강
: 학교와 여러 교육기관들은 흔히 '진로박람회'라고 하여 여러가지 직업을 소개하는 이벤트를 하며 경찰관, 변호사, 의사, ... 등을 초빙하여 학생들에게 직업을 소개하는 특강을 하거나 소집단으로 대화의 시간을 제공한다. 그러나 그 직업중 많은 것은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는 없어지거나 자신과 무관한 일이 되는 것이다. 요즘같은 노동판에서는 대다수 청년들이 알바(비정규직)로 평생 살 가능성이 높다. 거기에 무슨 꿈이고 적성인가....
나아가 좀 진보적인 교육 단체들은 좀더 희소가치가 있는, 역경을 딛고 남들이 하지 않는, 그리 돈이 되지 않는 분야에서 성공한, 그래서 일면 이제는 유명인사가 된 사람을 초청하여 역시 특강을 하고 남들이 다 좇는 부와 명예를 좇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헌신하라. 그러면 성공한다고 격려한다.
이 또한 부작용이 있다. 그 기백은 배울 만하나, 부담스럽다. 그냥 범죄하지 않고 착한 소시민으로 살고싶은 대다수의 평범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주기도 한다. '평범한 소시민', '위대한 평민'이 무시되고 있다. 모두가 리더, 유명인, 성공인이 될 필요는 없는데.
내가 생각하는 진로교육에 보태야 할 것
1. 진로교육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노동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의 가치, 노동의 필요성, 노동의 맛, 노동의 의무 등을 체험하고 마음 속에 받아들이고 생활화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가난한 아이들이 가정에서 집안 일을 하는 것 (밥짓기, 설거지, 빨래, 청소, 동생돌보기, 할머니 돌봐드리기, 부모님 일 거들기...)은 매우 훌륭한 진로지도의 현장이고 이 아이들은 매우 훌륭한 진로교육을 스스로 체험하고 있다.
또 학교에서 작은 임무를 맡거나 친구들과 함께 청소하기, 자발적 학급 환경미화, 동아리나 프로젝트 관련 일(발표회 준비, 전시회 준비, 봉사활동,,,)에 몰입하고 책임지도록 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이런 노동이 신성하고도 즐거운 것으로 체화되도록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너는 공부만 해라. 니 방 청소 등 집안일은 내가 다 할게"... 식의 가정교육은 가장 나쁜 진로지도이다.
2. 다양한 기회, 방법, 체험을 통한 자기 발견 - 내가 하고 싶은 것, 잘 하는 것, 할 때 신나는 것... - 이 평생 계속 되어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지금 어느 정도 되고 있다고 본다. 특히 교육복지사업에서의 교실 수업 외 다양한 체험활동이나 동아리활동, 수련관 등에서의 문화활동 등도 좋은 예다. 서울의 혁신교육지구, 마을결합형학교에서도 학교 내에서의 진로지도의 틀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고 본다.
3. 사회 속에서 노동이 자기와 만나는 지점을 발견해나가는 것이 진로이고 직업이다.
그래서 관계가 곧 진로교육이라고 본다. 가족 때문에 꿈도 포기하고 일하는 아버지, 어머니. 그들은 불쌍하고 꿈이 없는 한심한 개미들인가? 아니라고 본다. 사회(가족, 학교, 마을, 국가, 세계)가 필요로 하는 일, 그리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자리를 찾고 알고 재보고 해보고 해내는 시도와 노력이 평생 계속 되어야 한다. 몇몇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이 인턴십을 하는데 그 중에는 1+2+3의 내실있는 교육적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중국에서 노동이 교육과정으로 다루어진다는 기사를 보니 반가웠다.
그러나 그 내용과 방법이 정말 바람직한지는 자세히 알지 못하므로 나도 섣불리 그 정책을 100%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 교육에서 깊이 성찰하고 참고할 점이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고흐 작,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 전시)
'동향과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 아동권리헌장 (0) | 2016.05.04 |
---|---|
아동병원비 국가 보장! (0) | 2016.05.04 |
집나온 소녀들 성매매 (0) | 2015.09.23 |
공부야 쉬었다 가자! (0) | 2015.09.22 |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변질? (0) | 2015.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