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보도된 통계청 자료이다.
이 기사는 우리들 간담을 서늘케하기에 충분한데도 세상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로 반짝이고 들썩였다.
그리고 이내 사라지고 잊혀졌다.
아이들 3명 중 한 명이 죽고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단다. 공부와 진로 때문에.
그들은 입고 먹는 것은 부족함이 없지만 잠도 못 자고 야외활동이나 사람들과의 어울림도 없고
오로지 공부를 해야한다. 그러다보면 부모님과 갈등도 생겨서 더 가출하고 죽고싶은데 결국 그것도 공부, 진로문제 때문인 것이다.
다시 기사를 읽다보니 이건 뭐 교도소 독방에 가두고 잠을 안 재우는 고문을 하는 꼴이다.
미친 사회다.
교육계에는 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칠까, 이순간에도 연구와 문서들이 쌓이고 있다.
다 그만 뒀으면 좋겠다. 도무지 어른들이, 교육학자와 정책가들이 연구나 개발을 좀 안 했으면 좋겠다.
똑똑한 분들이 미래교육 같은 것 꿈꾸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버려뒀으면 좋겠다.
아이들아, 단체 파업 한 번 하렴! (사실 이건 덴마크에 갔을 때 한 대안학교 학생이 질문한 것이다. "너희들은 시키는대로 가만히 있니? 헐! )
18세 선거권 이루었으니 목소리를 크게 내렴! 그러나 그 전에 듣고 보지만 말고(유튜브도 좀 끄고) 생각하고 말하렴. 너 자신이 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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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해 현재를 빼앗긴 한국 아이들..3명 중 1명 '극단적 생각'
세종=최우영 기자 입력 2019.12.25.
/사진=통계청
한국 아동·청소년들의 학업성취도는 꾸준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학업성취도를 유지하기 위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잠은 줄어들고 놀 시간은 없어진다. 심지어 세명 중 한명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 사회가 아이들에게 장밋빛 미래만 강조하면서 현재의 행복을 챙겨주지 못한 결과다.
25일 통계청의 'KOSTAT 통계플러스 2019년 겨울호'에 나온 '아동·청소년 삶의 질 지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 아동·청소년의 33.8%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거나 자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이유로는 학업문제가 중학생(34.0%), 고등학생(39.7%) 모두 가장 많았다. 중학생은 학업문제에 이어 가족간의 갈등(24.8%)을, 고등학생은 미래에 대한 불안(27.2%)을 그 다음 이유로 꼽았다.
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역시 OECD국가들 중 가장 낮은 편이었다. 10점 기준 6.6점에 불과했다. 스페인(8.1점), 네덜란드(8,0점), 아이슬란드(8.0점)에서 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한국을 제외한 OECD 평균은 7.6점이었다.
세부 지표를 보면 한국 아동·청소년이 불행한 이유가 드러난다. 한국 아동·청소년은 만성적인 수면부족에 시달린다. 아동·청소년의 평균 수면시간은 7.3시간이었다. 초등학생 8.7시간, 중학생 7.4시간, 고등학생 6.1시간으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잠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스스로가 '건강하다' 또는 '매우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초등학생 92.8%에서 고등학생 82.3%로 줄어든다.
공부에 치이느라 운동시간도 줄어든다. 초등학생은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하는 비율이 91.2%였으나 중학생은 76.0%, 고등학생은 65.1%로 대폭 줄어든다.
한국의 아동 빈곤율도 14.5%로 OECD 평균인 13.1%를 웃돈다. 구체적으로 기초적인 식사, 의복 등을 제공 받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정기적인 여가활동 △친구를 초대해 노는 것 △생일파티나 가족행사를 여는 것 등에 대한 결핍은 다른 항목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국 아동·청소년은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수년째 상위권을 유지중이다. 2015년 기준 OECD 35개국 중 읽기 4~9위, 수학 6~9위, 과학 9~14위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중 학교수업 이외에 하루 3시간 이상 공부하는 비율은 초등학생 41.4%, 중학생 46.1%, 고등학생 48.6%로 높은 편이다. 반면 아동·청소년의 평일 하루 여가시간이 3시간을 넘는 비율은 초등학생 45.3%, 중학생 36.6%, 고등학생 23.7%로 급격히 줄어든다. 이러한 학업 몰입이 아동·청소년에게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는 셈이다.
학교에 가는 게 즐겁다는 비율도 연령이 증가할수록 줄어든다. 학교 가는 게 즐겁다는 질문에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아동·청소년은 초등학생 85.2%, 중학생 77.2%, 고등학생 69.3%로 감소한다.
한국 아동·청소년은 사적인 관계 외에 의지할 공적 지지체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상담 가능한 사람은 어머니(38.5%), 친구(37.1%), 형제·자매(6.1%), 아버지(5.2%) 순으로 상담을 했다. 학교 담임교사는 0.4%에 불과했다. 상담교사 0.6%, 청소년 상담센터는 0.3%로 저조했다.
연구를 맡은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아동·청소년의 학업성취도는 높지만 행복도가 낮은 역설은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미래의 좋은 삶만 강조하면서 현재를 희생하는 걸 당연시해 온 결과"라며 "이제 공공 영역에서 아동·청소년 중심의 시각을 통해 총괄적인 삶의 질을 파악하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기사 출처: 머니투데이 2019.12.25. https://news.v.daum.net/v/2019122505002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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