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아버지와 아들

샘연구소 2011. 5. 24. 01:22

성적이 높을수록 아버지와 대화 횟수가 많다고 한다.

(2011. 5. 3.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476113.html)

 

통계청이 5월 3일에 발표한 ‘2011 청소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1. 성적이 좋은 자녀일수록 더 자주 아버지와 대화한다.

학교성적에 따라 상중하 3단계로 나눴을 때 성적이 상위권인 중고등학생 중 49.5%가 아버지와 자주 대화한다고 응답했다. 하위권 학생 37.4%, 중위권 학생 44.7%에 비해 월등히 높다.

반대로 ‘전혀 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학생 수는 상중하 순서대로 각각 7.1%, 6.5%, 10.6%인 것으로 집계됐다.

 

2.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이 더 자주 아버지와 대화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버지와 대화하는 횟수가 줄었는데, 중학생의 경우 50.1%가 아버지와 대화를 자주 한다고 응답했지만 고등학생 응답자 수가 37.8%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중학생의 7.1%, 고등학생의 8.9%가 아버지와 전혀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고민이 있더라도 아버지에게 토로하는 학생은 고작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를 읽고 생각했다.

성적 좋은 집 아버지들은 왜 아이들과 자주 대화할(수 있을)까?

 

그건 아마도 아버지의 소득이 높고 노동조건이 여유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녀와 대화할 시간이 있고 그럴만한 문화도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성적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학력, 소득)와 일치한다는 조사결과들은 이미 수없이 많이 나와있지 않은가?

 

즉,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집에서 아이들이 성적도 높고, 아버지들도 자녀와 대화를 더 많이 하는 것이다. 위 조사에서 이런 고리를 안 밝혔다. 이런 고리를 모르고 기사를 대한다면 마치 '아버지들이 자녀와 대화를 안 하면 아이들 성적이 낮다. 그래서 대화를 잘 안 하는 아버지들은 나쁜 아버지다.'라고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 아버지가 나빠서도 아니고, 아이의 성적이 낮아서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아버지와 더 자주 대화하면 성적이 좋아질 것이다. 부모의 교육에 대한 관여(관심, 격려, 압박)가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실제로 다그치면 성적은 어느 정도까진 올라가니까. 특히 저연령의 아동일 경우 아버지가 육아에 참여할 때 아이들이 지능도 높아지고 정서도 좋아진다고 한다.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대화가 적다는 두 번째 내용에 관한 내 생각은 이렇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즉, 나이를 먹을수록 아버지와 대화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성장의 특징행동이다. 다 큰 아이가 시시콜콜 부모와 대화한다? 그것도 좀 이상하다. 엄마야 뭐 생활 속에서 어쩔수없이 대화를 하게 되기도 하지만 아버지는? 아이들은 이미 사춘기를 접어들면서부터 부모나 어른세대보다는 또래와 훨씬 더 많이 대화한다. 그렇게 '자립'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하긴 요즘엔 소위 SKY대학교 아이들 중에 시험보고 나오자마자 엄마에게 전화걸어서 울고, 엄마가 교수에게 전화해서 과외선생(대학원생)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한다. 취직을 해도 부모가 상사에게 인사로 선물을 보내고 식사를 대접하는 집도 있다. 그러니 일부 가정에선 학년이 올라가고 성인이 되어 직장인이 되고 결혼을 해서 분가해도 대화가 줄지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사실  자녀가 참 궁금하다. 대화하고 싶다. 아이가 자랄수록 '스스로 잘 하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단 걱정이 더 크고 무거워지는 것만 같다. 그런데 아이들은 집에 오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방문을 닫아건다. 마음문이 콱 딛히는 것만 간다.

 

어떻게 해야 아버지가 자녀와 대화할 수 있을까? 내 생각은 이렇다.

 

1. 어릴 적부터 대화해야 한다.  

2. 하찮은 소재로 대화해야 한다.

3. 아버지가 10개 아는 것을 가르치려하기보다 아이가 1개 아는 것을 묻고 대답할 때 경청한다.  

4. 자녀가 힘들거나 잘못했을 때 '왜?'라고 묻기보다 공감해주고 미래지향적으로 대화해본다.

5. 평소에  TV나 영화, 책 같이 보기,  운동 같이 하기, 함께 요리하기, 함께 장보기, 여행 같이 가기, 친척집 방문 등을 자주 해야 대화의 소재가 폭넓고 일상화될 수 있다.

 

 

 

 

 

 

 

'동향과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교 중퇴  (0) 2011.05.27
인천남부청 지전가연수  (0) 2011.05.26
3차 교복소풍 겸 연구원 워크샵  (0) 2011.05.24
구리남양주교육청 교사연수  (0) 2011.05.24
스승의 날   (0) 201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