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사회사업 캠프

샘연구소 2011. 6. 29. 00:49

사회복지정보원(welfare.or.kr)에서 주최한 13회 사회사업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처음 사회복지에 발을 들여놓고 기웃거리다가 혼자 찾아가 쭈뼛거리며 참석했던 한남대에서의 캠프. 그때의 감동은 훨씬 크고 깊게 자라있었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감동입니다.

서울에서 만나 꽃동네대학교까지 함께 내려간 정외영 선생님. 저보다 두어해 선배실텐데 저 못지 않게(어쩜 나보다 더!) 밝고 젊으신 분이었습니다. 우리는 또래의 아줌마들만이 나눌 수 있는 수다를 나누며 두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깔깔거리며 내려갔습니다.

 

1시부터 강당에서 저자블로거와의 대화 전반부 모임을 했습니다. 저자블로거로 초대된 훌륭한 실천가들이 자기 소개를 했습니다. 하나같이 존경스럽고 훌륭한 분들이어서 내내 감동의 물결 그 자체였습니다. 모두가 너무 열심히 '제대로' 사회사업 하는 분들이어서 저는 오히려 부끄럽게까지 여겨졌습니다.

 

이곳에 오신 저자블로거들이 공통으로 지향하는 가치는  '자주성'과 '공생성'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나는 사회사업 공부를 하면서 여러 책들 속에서 사회사업 실천의 가치를 개인에 대한  '존중'과 사회의 '공평'을 두 축으로 새기고 늘 강조해왔습니다. 존중과 공평은 자주성과 공생성과 대응을 이룹니다. 존중과 공평이 개입자 또는 공급자, 실천가, 전문가적인 입장에서의 원칙을 표현하는 단어라면 자주성과 공생성은 당사자, 이용자의 입장에서의 표현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조금 달리 표현하니 그 맛과 힘이 달라집니다. 나도 앞으로는 존중을 통해 자주성을, 공평을 통해 공생을 추구하는 사회사업 실천 원칙을 말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또한 이분들은 책을 읽고 전달하는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스스로 손발로 실천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어서 그 말씀이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강단 학자들의 수고로운 지식전달과 달리 학생들과 실천가들이 해마다 이 캠프를 찾고 여기서 생생한 지혜과 용기를 얻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미 현실에서 한 발 떨어진 저는 이제 현장의 후배들에게 이 자리를 물려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훌륭한 후배들이 쑥쑥 자라고 있으니 기대가 큽니다. 

 

이어서 5시부터 7시까지 각자 소그룹으로 모여서 각 저자블로거와 대화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방에는 군산에서 청소년활동을 해오신 정건희 선생님과 봉원중에서 교육복지사업을 담당하는 송종열 선생님, 그리고 성남에서 일하던 조라영 학교사회복지사선생님이 함께 해주셔서 너무나 풍성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벌써 일을 하고 있거나 대학생인 이혜진 님, 최 순 님, 정예린 님, 김경진 님, 조경애 님, 그리고 전사무엘 님!

우리는 각자의 꿈과 개성, 행복과 두려움을 내어놓고 돌아가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함께 한 분들 모두가 이미 훌륭한 사회복지인들이었습니다. 아니, 그냥 그 자체로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런 사람들이었어요. 각자 타고난 모습대로 그렇게 자연스럽게 학생들과 교사와 학부모와 함께 고민하고 즐기고 싸우면서 일하면 그것이 (학교/아동/청소년)사회사업이 되겠지요. 전 한 눈에 너무 많은 분들과 사랑에 빠져버린 것 같아요 ^^;;

 

발이 부어서 아파오고.. .할 수 없이 저녁식사만 하고 서울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더 깊이 알게 된 송종열 선생님, 발 불편한 저를 내내 살펴주고... 고마웠어요. 요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데 왜 내가 이렇게 들뜨고 설레고 신나는지요. 예쁜 사랑 하시기 바래요.(연구소 모임 결석해도 특별히 봐드립니다.^^)

 

오늘 보낸 짧은 시간 중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네.. 바로 노래하고 몸짓하는 시간이었어요. ㅋㅋㅋ

 

 

MC용, 좋아요! 음감, 리듬감 정확하시고 성량도 풍부! 근데 내가 사랑하는 노래소리꾼 최용석과 사투리가 너무 똑같아요. 혹시 목포가 고향? 정감어린 사투리와 파워풀하고 즐거운 노래! 정말 좋았습니다.

 

사회사업 캠프 13년.

그동안 이 캠프를 거쳐간 일꾼들이 현장에서 사회사업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로, 블로거로 다시 후배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의 핵심은 '가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전문가 대 클라이언트가 아닌 이웃으로 섬기고 마을을 살리는 노력입니다.

그동안 묵묵히 이끌어오신 한덕연 선생님과 또 함께 한 여러 동지분들께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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