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재개발

샘연구소 2011. 7. 3. 13:30

 

  

 

 

 

도시는 부단히 재개발을 합니다.

그런데 거기는 사람이 살고 있었고 이제 사람이 떠납니다. 그 사람 중에 아이들도 있습니다.

 

인천 서구지역 교육복지 사업학교 몇 곳을 다녀왔습니다.

마침 인근에 넓은 지역을 재개발 추진중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깔깔대며 가방을 메고 학교 다니던 길, 친구들을 만나고 뛰어다니던 그 길은 괴괴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고 바로 길 건너편에는 높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골목을 걸어보고 한 군데서 한동안을 머물러 있어보았습니다.

내가 살던 집에 빨간 페인트로 X자가 쓰이고, 대문이 잠기고 유리창은 깨지고 쓰레기들이 나뒹군다면 마음이 어떨까...

 

아이들 중 몇몇은 아직도 그 집에 살고 있겠지요. 몇몇은 오도가도 못 하거나 멀지 않은 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겠지요. 그 마음은 자기도 모르게 우울하고 짜증이 많고 화도 나고 슬플지 모릅니다.

제 마음도 어쩔 줄 모르게 가라앉았습니다. 밤에도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교실에 앉아있어도 종종 머릿 속이 멍해질 것 같았습니다. 살던 동네에 다시 가보고 싶을 것도 같았습니다. 돌아보면서 눈물이 나올 것 같기도 했습니다.

새로 선 말끔한 아파트가 미워보일 것도 같았습니다. 그 높은 아파트를 향해 돌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일 것도 같았습니다.

 

 

다행히 교육복지사업 5년차로 선생님들과 지역사회교육전문가 모두 안정되게 사업을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모두가 참으로 아이들을 생각하고 열심히 뛰고 계셨습니다.

교육복지실 창문에 새겨진 '행복나눔'이란 글자가 파란 하늘에 또렷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변함없는 사랑과 위로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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