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사례관리

샘연구소 2011. 7. 7. 03:25

몇 년 전부터 사회복지실천계에서 사례관리가 대 유행이다.  작년 초 정식 출밤한 사례관리학회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모으고 있다.

급기야는 교육복지계에서도 사례관리가 대세이다.

사례관리...

 

나도 그래서 사례관리에 관한 책들을 열심히 찾아서 읽어보았다. 제목에 '사례관리'라는 말이 들어간 책만 한 대여섯권은 읽은 것 같다.

 

그런데 아무리 현장에 사례관리가 넘치고 사례관리 강사들의 인기가 오르고 사례관리 책들이 새로 출간되어도 나는 이런 사회복지계의 사례관리가 영 개운치 않다.

도대체 왜 그럴까....

 

위스타트사업에서 사용하는 사례관리 인테이크 양식이다.

 

육자

성 명

 

성별

□남 □여

아동과의 관계

Ct의 ___

주 소

 

전화번호

(집)

(H.P)

방문/연락 가능한 시간

주간 시간 가능

(오후 3시 이전)

주 양육자 이외

비상 연락처

(성명) (관계)

(전화번호)

연번

관 계

성 명

생년월일

직 업

학 력

장애/질병 유무

동거여부

비 고

1

 

 

 

 

 

 

 

 

2

 

 

 

 

 

 

 

 

3

 

 

 

 

 

 

 

 

4

 

 

 

 

 

 

 

 

5

 

 

 

 

 

 

 

 

세대

유형

보호

유형

수급자 □ 조건부수급자

□ 차상위 □ 법정 모부자

□ 기타 저소득( )

책정연도

년도 월 일

□ 건강보험 □ 의료급여1종 ■ 의료급여 2종 □ 기타( )

가구형태

부모 □ 편부 □ 편모 □ 조부모 □ 친척 양육 □ 기타( )

총월소득

 

총월지출

 

주요

소득원

● 공공부조:

● 남편 보조:

주요

지출내역

● 월세:

● 교육비:

● 병원비, 생활비, 공과금

주택소유상황

□자가(소유주 )

□전세(보증금 만원/전세금 만원)

월세 (보증금 없음 / 월세금 20 만원 )

□ 영구임대

□ 무상임대

□ 기타( )

침실/

놀이 공간

□ 양 호

□ 협 소

주택

유형

□ 아파트 □ 연립 □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 기타( )

컴퓨터

□ 유 ■

거주

기간

2개월

이사

계획

유(재건축)

주변

환경

□ 소 음 ■ 악취/불결

■ 환기부적절 □채광부족

□ 대로변 □ 유흥가

동거인원

4명

1개 (7~8평)

종교 유형

종교 유형

 

종교시설

 

활동 시기

 

가구 내 활동자

 

활동 일/시간

 

직 분

 

가족이 원하는 도움

교육관련

- C't의 기초학습 능력 부진 및 지원 체계 미비

- 방과 후 특기적성 활동비 지원의 욕구

● 건강관련

- C't 눈 수술비 지원

- C't모와 여동생의 정확한 정신건강 진단

- 남동생 무호흡, 간질 증세

● 양육 및 가사

- 모의 아동방임(의식주 관련, 교육적 방임 등)

- 모의 부적절한 양육태도: 욕과 신체적 폭력

- 모가 아동상태에 대한 정확한 인식 필요.

- 아동에 대한 긍정적인 모델링 부재

- 모의 가사 기술 부족 및 게으름.

 

 

 

이것 외에도 의뢰서 양식도 있고, 기초면접 양식도 있고, 위험도 판정 양식도 있다.

조금씩 중복되는 부분도 물론 있지만 각각 필요에 의해서 개발되었고 모두를 다 작성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양식을 교장선생님이나 사회복지사 자신에게 내밀 수 있을까?

그러면서 당신을 '사례관리'해드릴 테니 "알아서 다 불라"고 할 수 있을까?

이것이 나에게 사례관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다.

 

사례관리는 사람관리다.

그런데 그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고 출발하는 것 같다는 말이다.

나, 우리와는 다른 인종으로 여기고 있다. 애초부터.

이것이 무슨 사회복지인가.

 

중증장애인이나 정신질환자, 노인치매환자와  같이 타인이 거의 종일, 거의 매일을 사람 관리해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필요하다.

아이들 중 극소수 매우 여러가지의 지속적인 돌봄과 치료,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다. 과연 이를 '사례관리'라고 불러야 할까?

 

사회복지는 특별한 소수만을 위한 서비스를 가정하는가?

그들은 다만 특별한 관심과 동행이 필요한 사람들일 뿐인데.

그런 사례관리가 교육복지사업 200~300명 아이들을 돌보는 지역사회교육전문가에게 주 역할과 관심사가 되어야 할까? 과연 그 많은 아이들이 소위 '사례관리 예비대상자'가 되어야 할까?

내가 사례관리 받기 싫다면, 또, 나는 대상자가 아니라고 가정하면서 만든 그런 사례관리 시스템을 이렇게 자꾸 부풀리고 강요(?)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옳은가?

 

사례관리라봐야 심하게 말하면 정수기관리만도 못한 것 같은데 말이다.

사회복지사, 나 자신부터 사례관리하고 다시 생각해보자.

아니, 이 놈의 '사례관리'란 말이 도무지 싫다!!!

사회복지사 여러분, 절대로 저 박경현은 '사례관리' 하지 말아주세요!

 

자기가 호소하는 문제만 건드리란 말이다.

나를 이리저리 직각으로, 수평으로, 사선으로, 엑스레이로, MRI로, CT로 요리조리 분석하고 종합평가하지 말란 말이다.

그냥 내버려두란 말이다. 찌질하게 살더라도 어차피 내 인생 이런 거다. 얼마나 달라지겠나?

내가 바꿔달라는 것, 도와달라는 것이나 제대로 해달란 말이다.

'관리'? 웃기지 말란 말이다.

 

 

술도 안 마셨는데 오늘 좀 흥분해서 살벌하게 말했다.

하지만 솔직한 독백이다.

내일, 모레, 좀더 차분하게 생각하고 수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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