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시행해온 고교선택제가 오는 2013학년도, 그러니까 지금의 중2부터는 폐지되거나 축소된다고 한다.
서울시교육청에 의하면 그동안 시행해온 고교선택제로 인해 학교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오히려 교육적인 부작용이 커져서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출처: 한겨레신문 2011년 7월 8일자)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486410.html
위 그림에서 보듯이 상위권 아이들은 선호도 높은 학교에 쏠리고 하위권 아이들은 또 비선호 학교로 몰리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내 자식이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과 어울리도록 하고 싶은 부모마음은 다 같을 것이다. 공부잘하는 아이들이 많은 학교가 좋은 학교이니까. 그런데 그것이 결국 성적에 의해서 결정되고 있다.
그럼 무엇이 나쁠까?
우선, 교육적으로 나쁘다.
공부 잘 하는 아이들만 모인 학급이나 학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배울 것도 많겠지만 얼마나 경쟁이 치열하고 숨이 막힐가? 평생 공부 잘 하며 우등생으로 지내던 아이들이 키스트에서, 하버드에서 우울증에 빠지고 자살하는 예가 얼마나 많은가?
공부 못 하는 아이들만 모인 학급이나 학교. 이 또한 건강치 못하다. 활력도 없고 도움 받고 본딸만한 친구도 없다. 교사는 이런 학급, 학교에서 선생 노릇하기가 가장 힘들다.
건강하고 발전하는 집단, 사회는 남여노소, 빈부 관계없이 섞인 사회이다. 그것이 학교일 때 더더욱이 그렇다. 거기에서 사회성이 나오고, 창의성이 발전한다.
둘째로, 공공재로서 교육의 공평성이 훼손된다.
모든 자원이 집중된 소위 '좋은 학교'와 점점 쓰레기취급당하는 '나쁜 학교'로 갈리게 된다. 아무리 교육청이 돈을 쏟아부으며 교사들을 다그치고 아이들 성적 올리라고 하고, 일탈행동 상담하고 규제하라고 해도 안 될 것이 뻔하다. 이미 패배감과 자괴감이 가득한 교실, 학교이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적으로도 정의롭지 못하다. 이미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에 의해서 자녀의 학력이 결정되는 시기이다. 그런데 그 성적으로 학교를 선택하게 하는 것은 최소한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있어서는 안 된다.
우선은 서울시교육청의 방침에 지지를 보내며 세밀한 내용이 잘 보완되어서 추진되는지 지켜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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