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리더인 학교사회복지사

샘연구소 2011. 8. 27. 02:32

 

 

교육복지사업을 시행함에 있어서 교육청의 프로젝트조정자나 학교의 지역사회교육전문가는 명실상부한 '리더'들이다.  이 사업의 핵심인력으로서 사업을 생각하고 구상하고 기획하고 실무를 운영하고 조정하고 평가하고 반영하는 일들을 하면서 학생은 물론 교사, 학부모, 주민, 지역기관, 여러분야 전문가들과 연대, 협력해나간다.

 

그래서 책임이 무겁다. 기관장이나 상관으로부터 큰 기대와 함께 채근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책임이나 기대에 부응하는 권한과 보상은 참 가볍다. 나는 그래서 더 이 일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좁은 문, 거친 길의 매력이다.  

 

리더란 어때야 할까?

 

영리기업에서 말하는 리더십이나 소위 '더 크고 더 강하고 더 높음'을 추구하는 리더상과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이끌고 섬기는 사람이라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특징은 이렇다. (여러사람이 모인 집단이나 사회적 리더십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자는 셀프리더십의 개념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1. 구성원을 잘 알아야 한다.

학생들과 가족의 삶, 교사, 지역주민과 기관들을 알아야 한다. 알기 위해서 다양한 소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다가가고, 직접 보고 묻고 들어야 한다. 아동청소년 소설도 읽고 가난한 이들에 대한 르뽀와 다큐도 보아야 한다. 교실을 찾아다니고, 지역을 직접 발로 걸어봐야 한다. 가정방문은 필수다.

2. 구성원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불쌍해서 하는 사업, 찌질해서 하는 사업이어서는 리더가 될 수 없다. 세상적인 기준으로 부족함이 많겠지만 겸손함으로 인간됨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정 안 되면 흉내라도 내야겠지만 정말로 중요하다.

3. 구성원들의 욕구를 모아서 '비전'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불만이나 욕구들을 모아서 실현가능한, 이루고 싶은, 긍정적인 비전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복지사업의 3년후, 5년후, 10년후 모습을 꿈꾸는가? 아이들의 한 달 후, 1년 후, 아니  10년후, 20년후 삶을 꿈꾸고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 꿈이 힘이 있으려면 많이 공부해야 한다. 사회와 교육을 공부하고 깊은 성찰과 내면화가 있어야 그 비전이 구성원을 감동시킬 것이다. 

4. 구성원들이 비전을 향해 손잡을 수 있도록 동기화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복지사업도 그러하지만 교육복지사업은 '함께'하는 사업이다. 손잡고 가려면 구성원들을 동기화할 수 있어야 한다. 하고싶고, 하겠다고 맘먹게 움직이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그들에게 믿음을 주고 존경, 모델링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진정성과 성실한 헌신이 필요하다.

5. 리더의 리더를 가져야 한다.

리더에게도 리더가 필요하다. 스승과 멘토를 찾아보자. 그들이 등대가 되어 리더인 우리들을 더욱 높이 이끌어줄 것이다. 나태해질 때 채찍질 해도 고마운 스승, 쓰러질 때 눈물 닦아주고 손 잡아주어도 부끄럽지 않은 멘토를 가진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자일 것이다. 그런 리더의 리더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누구이어도 좋을 것이다.

 

현장을 다녀보면 많은 분들이 참으로 훌륭하다. 작은 체구에 꿋꿋이 자신을 소모하며 이 일의 기초를 닦은 부산의 강선생님, 뜨거운 열정으로 길을 헤쳐가는 부산 고선생님, 평등하고 유쾌한 리더십의 구리의 이선생님, 겸손하고 늘 공부하는 모습으로 섬기는 경기도의 서선생님, 밝고 명랑한 에너자이저 경북의 임선생님, 이선생님, 정선생님, 김선생님, 박선생님, 장선생님, 그리고 지금 다른 곳으로 옮겨간 분들까지도...다 이름을 들 수 없다. 이분들은 모두 나의 스승이고 멘토이고 존경하는 동지들이다.

 

한편 교육청에 근무한다는 것만으로 상관인 양 아랫사람 다루듯 지전가를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지시하는 분들도 있다. 성과위주의 체제에 자신도 모르게 동화된 것이리라. 함께 일하는 현장 사회복지사들은 불쾌하고 힘빠진다. 지역이 뭉치지 못하고 왠지 스산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안타깝다.

 

사랑하는 학교사회복지사, 지역사회교육전문가, 프로젝트조정자 동지들이여, 진정한 리더가 되기를 바랍니다.

당신들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나요? 비전을 힘차게, 새롭게 하기 위해 얼마나 울고 땀 흘리고 있나요? 구성원들을 사랑하고 일깨우기 위해 어떻게 몸부림치고 있나요? 나에게도 여러분의 비전을 나누어주세요. 

 

 

화. 이. 팅. !!!

 

 

(간디학교 양희창, 장혜선 샘이 만드신 '꿈꾸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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