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부산 나들이

샘연구소 2011. 8. 28. 18:53

고양교육지원청 교육복지사업 관계자들과 '선진지견학'으로 부산을 다녀왔다.

 

인테리어가 예쁜 맨발동무도서관.

그렇게 일구고 살린 아줌마들의 신명이 부러웠다. 주민운동의 결실.

"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 즐거운 일만 합시다."고 했다는 대표님 말씀 덕인지 편안하고 즐거워보였다.

학교 밖에서 안전하고 행복하면서 교육적일 수 있는 곳.  작고 좋은 도서관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무엇이 더 있으면 좋겠느냐는 내 질문에 "중학교 아이들 방과후 쉼터가 있었으면... " 하시는 그곳 선생님 말씀이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찾아간 덕천중에 자리잡은 북부교육청교육복지지원센터.

존경스러운 덕천중학교 교장선생님의 말씀. 그리고 가슴에 식어가던 불씨를 다시 뜨겁게 지펴올려준 동지 고윤정 피씨(교육복지사)의 사업설명!

 

그녀는 담당하고 있는 교육복지사업  전반에 대한 간략하고도 의미심장한 브리핑과 이어서 반송지역의 지역연대 사업으로 잘 알려진 '희망의 사다리'사업의 역사적 배경과 흐름, 사업 내용 등에 대해 발표해주었다.

 

"우리 아이들이 더이상 밥 굶어 건강을 잃지 않게, 치료받지 못해 아파하지 않게, 사랑받지 못해 외로워하지 않게, 공부하지 못해 꿈을 포기하지 않게"  "출발선 평등"을 위한 환경을 구축하자!는 희망의 사다리 운동 슬로건은 언제 봐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http://www.sadali.org

 

부모가 가난한 아이들을 자신도 모르는 새 마음대로 나누고 가르고 묶어서 거저 준다며 이거 하라, 저거 하라는 교육복지사업은 마치 독립운동 없이 거저 맞은 해방처럼 의미가 없다. 해운대 반송지역의 '희망의 사다리'사업은 그런 점에서 스스로 애쓰고 힘쓰던 끝에 교육복지사업을 활용하고 연대할 수 있었기에 의미있다.

 

서울의 북부지역도 비슷한 역사적 배경이 있기에 교육복지사업이 활발하게 지역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배경이 없는 지역에서의 '지역연계'사업은 다른 양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무조건 반송이나 서울북부를 따라하라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충분히 보고 배울 일이다. 지금이라도 지역을 살피고 찾아서 손잡고 세우며 함께 해야한다. 그리고 거기에 갇히지 말고 새로운 방식을 상상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지역의 '자발성'과 '자존심'을 챙기며 '함께' 할 수 있을까? '스스로' 권리로 요구하고 누리게 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은 마침내 이런 고민으로 이어진다. 

여전히 '당사자'인 가난한 아이들과 가족이 의사결정구조에서 소외되어 있다. 

교육복지사업에서 언제쯤 이들이 주인으로 권리를 행사하며 참여할 수 있을까?

장학사, 교장, 피씨, 지전가, 교수, 지역 기관장과 실무자, 전문가(나같은 부끄러운...)들의 탁상에 '전문성'도 없고, '인식'도 부족하지만 우리 동네 일이고, 내 아이이자 이웃 자녀의 일인 이 사업에 '집중지원대상아동'의 엄마, 아빠, 할머니, 삼촌 대표가 어떻게 하면 함께 앉을 수 있을까? 

 

해가 흐를수록 교육복지사업에서 '전문성'과 '효과성'의 깃발만 나부끼는 것 같아 더 마음이 쓰인다.    

 

 

 

 

 

 

 

 

 

 

 

 

'동향과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여율과 학력을 높여라!  (0) 2011.08.28
'몽골'과 나섬공동체  (0) 2011.08.28
리더인 학교사회복지사  (0) 2011.08.27
일본 학교사회복지  (0) 2011.08.26
아이들 학교급식  (0) 2011.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