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참여율과 학력을 높여라!

샘연구소 2011. 8. 28. 19:24

여러분에게 교육복지사업에서 다음사항을 주문한다면 여러분은 무어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첫째, 대상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여주십시오. 교육청 평가에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둘째, 학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어주십시오. 얘들이 우리학교 일제고사 점수를 깎아내리는게 사실입니다.

 

저는 지금까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 대상학생들의 참여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우선 인정해야 한다.

민감한 시기에 빈부를 가지고 아이들을 '대상자'로 가른 뒤 참여시키는 구조 자체의 한계이다. 그래서 참여율을 높이려는 노력보다도 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연구와 노력이 더 필요하다.  즉, 보편적 교육복지 아이템을 늘이고 내용과 방법을 아이들 삶과 마음을 반영하여 더욱 정교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학생에게 프로그램을 개방하되 우리 '대상' 아이들에게는 동사무소를 통해서 (소득별로 금액이 달라도 좋다)바우처를 받도록 하는 방식이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 아이들의 욕구와 흥미를 반영하는 프로그램 개발, 선착순 등 경쟁적 선발 시스템 활용, 되도록 비 대상 아이들과 섞어서 프로그램 운영, 학급단위 프로그램 활성화... 등은 다 알고 있다.

 

이 외에 내가 추천하고자 하는 방식은 교사의 가정방문과 개별상담이다.

교사가 '대상' 아이들을 포함하여 학급원 전체를 일일이 따로 만나 자세히 묻고 이야기하고 필요하다면 집에 찾아가서 부모님이나 할머니도 뵙고 그래서 서로 믿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관계를 만든다면 후에 아이에게 적절한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더 잘 알 수 있고 그래서 아이에게 권유할 수 있으며 또 아이도 좋아하는 선생님이 말하는 것이니 나몰라라 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 성과를 떠나서 교육복지의 진정한 의미를 실천하는 방법이 여기에서 출발한다고 나는 믿고 있다.

지역사회교육전문가가 이 역할을 일부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백명의 대상학생 모두와 관계맺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일차적으로 담임이 할 일이다.

 

두번째로, 학력증진을 강조하는데 너무 압박하지 않았으면 한다.

학교교육이 마땅히 할 일의 결과로서 '학력'이란 연필을 쥐고 하는 좁은 학습이나 일제고사 성적만을 의미하지 않음을 다 안다. 또 공부 잘 하는 아이들 과외시키면 성적 오르지만 공부 못 하는 아이들 아무리 나머지 공부해도 성적 잘 안 오르는 것도 다 안다. 교복투는 아이들 다그치고 쥐어짜서 성적 올리는 사업이 아니다. 그냥 공부시키는 사업은 이미 학력부진 사업, 방과후교실 사업 등 많이 있다.  아이들이 공부 못 하고 적응 잘 못 하는 깊은 원인을 직시하고 이를 예방하여 진정한 '교육력'을 증진함으로써 교육의 밑바탕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사업이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 아이들의 문화체험, 운동과 놀이, 캠프 등은 모두 다 '학력증진사업'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학력사업을 교복투 전체 사업 중 30%이상으로 규정하는 등 딱딱한 구분에 집착하지 말고 학교 현장의 역량과 자원활용도에 따라서 궁극적으로 학력과 인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그러나 빈곤이나 다른 가정형편 때문에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그런 사업들을 잘 하면 될 것이다. 실제로 문화체험 멘토링만 했는데도 아이들 성적이 오르고, 봉사활동을 위한 프로그램만 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가?!

 

또 하나는 학력증진을 원한다면 교육복지학교들은 혁신학교처럼 학급 규모를 줄이고 교사를 더 지원해야 한다. 빈곤지역에서 아이들의 학습력이나 동기가 저조하다면, 일단 학급 학생수를 줄여야 교사가 일일이 돌볼 수 있고, 아이들이 수업에서 소외되지 않는다. 그게 먼저다. 교실은 콩나물, 학교는 과밀인데 자꾸 거기다 이런저런 사업 얹어주는 것을 반대한다. 또 일제고사로 평가하고 성적으로 압박하는 것도 개선해야 한다.

 

 

 

말하고 보니 참 한심한 답을 썼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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