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다를까?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거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텔레비전에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을 실험한 다큐가 방송되기도 했다.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저렇다고 인류를 둘로 갈라서 말하는 것은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소린가! 하지만 분명 여자와 남자는 다르다!
얼마전 외국여행을 하면서 어디에선가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때가 있었다. 하긴 여행객들은 어디서나 줄 설 때가 많다. 그런데 재미난 것을 발견했다. (내가 좀 엉뚱하고 유치한 것을 미리 고백하니 양해바람 -_-;;)
중년의 남자들은 대개 아랫배가 나왔는데 마주보고 선 여성들은 거꾸로 배 위쪽 가슴과 허리띠 아래쪽의 소위 ‘똥배’가 나왔더란 것이다. 하느님은 참 조화롭게도 인간을 창조하셔서 중년이 지나 살이 쪄도 여자와 남자는 포개면 자연스럽게 들어간 곳과 나온 것이 충돌하지 않게 배려하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년이 아닌 일반 여자와 남자를 보더라도 성적인 상징 부분에서 여자는 가슴이 나오고 남자는 성기가 돌출되어 있어서 서로 요철부위가 자연스레 포개지게 되어 있다. 남자와 여자.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The Missing Piece; 쉘 실버스타인/시공주니어)’이라는 그림책에 나온 이빠진 동그라미처럼 다르면서도 기묘하게 배려되어있지 않은가.
그런데 얼마전 <한겨레21>을 읽다가 아하! 하는 글을 발견했다. 이재형 미트라한의원 원장(한겨레21 제827호, p90)에 의하면 인간의 몸이 머리(지혜와 영성의 센터), 가슴(감성, 사랑, 관계의 센터), 그리고 배(힘, 용기, 결과, 존재의 센터)의 세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 지혜와 영성의 센터인 머리는 남녀가 같게 생겼지만 배와 가슴은 달리 생겼는데 튀어나온 쪽은 들어간 쪽에 주기 쉽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즉, 여자는 감성으로 남자는 결과로 접근하기 쉬운데 이 때 받는 쪽에서 충분히 받을 준비가 되도록 기다리지 않으면 공격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오래 전 어디에선가 “The way to the heart is through the mouth"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마음을 얻으려면 함께 식사를 하라는 뜻이다. 그래서 맞선 때 식사를 하면 나중에 관계가 잘 된다고 하고 중요한 협상을 할 때 근사한 식사로 먼저 마음을 녹인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건 특히 남자에게 더 유용한 말인 모양이다. 물론 섹스에서 여성이 충분히 감성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무리하게 남성이 삽입하는 것은 결코 멋진 남성미도 아니고 여성에게 만족을 줄 수도 없다.
이것을 학교상황에 적용하면 이렇다.
남학생 프로그램에서는 간식을 먼저 주어라. 간식이 좋으면 마음이 딸려올 것이다. 그리고 결론을 뚜렷이 해라.
여학생 프로그램에서는 먼저 감성을 자극하라. 즉, 분위기를 부드럽게 구성하고 중요한 부분에서 좋은 음악을 활용하는 식이다. 그리고 모든 과정을 섬세하게 배려해라.
과연 얼마나 효과적인지 한 번 적용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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