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사회복지사는 학생이 개인적 조건이나 가정, 환경의 여건으로 인해 피워내지 못하는 잠재력을 최대한 발굴하고 계발할 수 있도록 여러 면에서 삶의 질을 증진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교육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어떻게 잠재력을 발굴하지?
“넌 무얼 잘 하니?”
“없어요.”
“넌 무얼 하고 싶어?”
“몰라요.”
위축되어 있는 학생들은 실제로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관심분야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이런 학생들이 학생자신이 알기도 하고 혹은 모르기도 하는 잠재력을 찾아내기 위해서 편견없는 관점, 다양한 체험, 두려움에 맞서게 해주는 따스한 격려와 지지, 동반과 실질적인 기회와 자원의 연결, 교육과 미래사회에 대한 비전과 정보 알기 등이 학교사회복지사의 중요한 직무이다.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는 일.
며칠 전 '샤넬과 스트라빈스키'라는 영화를 보면서 한 문장에 ‘삘’이 꽂혔다.
음치인 샤넬이 피아노를 연주하며 작곡하는 스트라빈스키에게 물었다.
“음악과 패션이 어떻게 만날 수 있지?”
스트라빈스키가 대답한다.
“손으로 피아노를 먼저 친다.” 그리고 조각조각 악상들을 기록하다보면 언젠가 갑자기 그 조각들이 연결되면서 하나의 큰 그림으로 완성되는 시기가 온다고 했다.
그러자 샤넬도 말한다.
“나도 옷을 만들 때 먼저 직물을 만져보고 느낀다.” 그러면 옷의 디자인이 영감으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트라빈스키에게 자기가 입고 있는 옷을 직접 만져보라고 한다. 당시에는 잘 사용하지 않던 저지천이다.
음악, 패션뿐이 아니다. 유명한 조각가 로뎅에게 어떤 이가 물었단다.
“당신은 어떻게 해서 이런 작품을 만들 수가 있지요? 구상부터 하나요?”
그러자 로뎅이 대답했단다.
“나는 그냥 돌 속에 들어있던 형상을 드러내기 위해 쓸데없는 군더더기들을 떼낼 뿐입니다.”
이 말은 그가 존경했던 화가이자 조각가였던 미켈란젤로가 한 말 “돌 속에 갇힌 형상을 꺼냈다”는 비유를 인용한 것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네이버 미술정보
한편 미국의 시인이자 농부, 문명비평가인 웬델 베리(Wendell Berry, 1934년 ~ )도 글을 어떻게 쓰느냐는 질문에 대해 자신은 “그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말을 잡아서 엮어낼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가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굴할 때에도 이와 같지 않을까?
로뎅처럼 남들이 못 보는 형상을 돌 속에서 볼 수 있는 눈.
건반을 두드려 소리를 들으면서 음악을 피어나게 하는 귀와 마음.
옷감을 만져보면 그 옷감의 재질에 어울리는 모양이 떠오르는 패션감각.
웬델 베리처럼 숱한 단어들을 모아 ‘부뚜막의 구슬’이 온 인류에게 깊은 성찰을 제공하는 ‘꿰어진 보석’이 되게 하는 그 통찰력.
결국 중요한 건 우리 자신의 내공이다.
우리의 오감과 마음밭을 순수하고 섬세하게 늘 관리해야 한다.
예술가의 창조적인 안목과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사회복지학과가 대부분 사회과학대학에 소속되어 있지만 진정한 사회사업은 '예술'이고 '인문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