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춤추는 사회사업가

샘연구소 2011. 9. 18. 17:18

 

 

학교사회복지사협회장시절 전국 학교사회복지사연수 때(2007년 수안보)

간사들에게 한 달 전부터 연습시켜서 춤 시범을 보이고 틈틈이 일어나서 다함께 춤을 추게 했었다.

 

나는 춤추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몸치다.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잘 못 추는 것 같다. 춤을 멋드러지게 잘 추는 이들을 보면 정말 아름답고 부럽다.

 

하지만 음악에 맞추어 시도 때도 없이 어디서나 잘 흔들어댄다. 버스에서 좋아하는 노래에 몸을 흔들다가 아이들이 나를 끌어안고 진정시킨 적도 많다. 교사시절 소풍가서 자유시간에, 캠프가서 장기자랑 시간에도 학생들과 춤추는 것을 부끄러이 여기지 않아서 사진들이 남아있다. 두 딸들이 어릴 적 음악을 틀어놓고 자유롭게 마루를 누비며 '자유몸짓' 춤추기도 자주 했다. 창문도 늘 개방되어 있었으니 이웃집에서 볼만 했을 것이다.

 

올해는 발목이 아픈데도 아이들 캠프에 갔다가 자유 시간에 음악이 나오자 신들린 듯이 다른 사람들을 개의치 않고 춤을 추어대서 이후에 발목 아파서 고생했다. 친한 친구들은 나의 이 '신들린' 듯한 춤을 보고 영끼가 있다고 놀리기까지 한다. ㅎㅎ

 

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춤뿐 아니라 삶도, 사회사업도 춤 같았으면 좋겠다.

 

영국의 시인이자 평화운동가라고 할 수 있는 시드니 카터 Sydney Carter (1915~2004)의 시 중에 '춤의 왕 Lord Of The Dance'이란 곳이 있다. 내가 대학시절 써클에서 자주 불렀다. 

 

< 춤의 왕  >

이 세상이 창조된 그 아침에 나는 춤을 추었다

그리고 달과 별과 해에서 춤을 추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와 지구위에서 춤을 추었다

내가 태어난 곳 베들레헴에서도.

(후렴)

춤춰라 네가 있는 어디 있든지

나는 춤의 왕이다. (그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너희 모두를 인도하련다, 네가 어디에 있든지

나는 너희 모두를 춤 속으로 인도할 것이다. (그가 말했습니다.) 

 

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위해 춤추었다

그러나 그들은 나와 함께 춤추지 않고 나를 따르지 않았다

나는 어부인 야고보와 요한을 위해 춤추었다.

그들은 나와 함께 와서 춤을 계속 추었다.

(후렴)

 

나는 안식일에 춤추며 장애인을 고쳤다.

그 거룩한 사람들은 그것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들은 고리치고 나를 벗기고 높은 곳에 매달았다.

그들은 나를 십자가에 죽게 내버려 두었다.

(후렴)

 

나는 금요일 하늘이 검게 물들 때도 춤을 추었다.

나의 등 뒤에 있는 악마와 함께 춤추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그들은 나의 몸을 묻고서 이제 내가 끝났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는 춤추고 있었고, 아직도 춤춘다.

(후렴)

 

그들은 나를 찌르고 높은 곳에 매달았지만

나는 생명이다 결코 결코 죽지 않는다.

네가 내 안에 살면 나는 네 안에 살 것이다.

나는 춤의 왕이다. 그가 말했습니다.

(후렴)

 

이곡은 원래 기독교 소종파인 쉐이커의 Simple Gifts란 그룹 댄스곡을 퀘이커였던 시드니 카터가 개사하여 유명해진 곡이다. 시드니 카터는 2차세계대전 때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자였던 퀘이커로서 전쟁에 참여하는 대신,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치료하는 구급활동 봉사자로 참여했다. 그리고 후에 그런 경험들 속에서 이 곡이 탄생하게 되었다.

 

최근 다시 이 노래를 만나며 고통과 슬픔에 압도되지 않고 더 많이 웃고, 놀고, 삶을 나누고 즐기는 힘을 얻는다.

 

춤.

종종 친구들은 혁명과 투쟁을 부르짖는다. 그러나 그 혁명이나 투쟁이 춤이면 더 좋겠다.

내 친구의 표현처럼 “자유이고 평화이고 멈추지 않는 도전이며 해방이고 연대이고 치유이고 회복이고 구원”이 되는 춤이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들은 춤꾼이면 좋겠다. 

 

(좀 고상한 버전의 춤의 왕)

 

 

친구가 다녀온 어느 퀘이커 모임에서의 자연스런 춤 잔치 모습.

나도 신난다.

 

Let's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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