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경기도 신규지전가 연수

샘연구소 2011. 10. 14. 00:37

경기도 신규지전가 연수에 가서 첫 시간 강의를 하였습니다.

강의라기보다는 다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의미와 가치, 철학 등에 대하여 주문을 받았지만 다른 강사님의 강의안과 겹쳐질 가능성도 높고 해서 고민을 하다가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기여)식 수업형식으로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맨 첫 시간에는 제 소개에 이어 돌아가면서 자기 자신을 짧게 소개했습니다. 1분 30초 안에 자기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이름, 소속과 함께 명확하게 인지시키는 훈련이기도 했습니다.

 

두번째로는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과  지금 투자, 지역이 빠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명칭을 해체하여 의미를 뽑아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근대 보통 교육의 목적과 기능, 이념은 헌법 31조와 교육기본법 전문에 나타나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교육의 불평등과 소외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복지'적인 시각과 개입이 필요한 것이죠. 교육이 온전히 이루어지면 모든 사람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또 (선별적)복지적인 개입을 통해 역차별로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본질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죠.

 

교육복지에 대하여 참여정부 당시 크게 의존하던 이론인 '제3의 길'과 '사회투자이론'을 이끌어왔습니다. 그래서 교육복지에 대한 재정소요가 낭비나 성장을 붙잡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라는 것이죠. 그런데 이 투자를 전국의 11,000여개 모든 학교에 똑같이 할 수가 없어서 우선순위를 정했습니다.

 

투자의 대상은 학생 개인도, 가정도, 단위학교나 도 전체, 시 전체가 아니라 특정한 '지역'이었습니다. 주로 빈곤과 소외계층이 밀집한 학교들을 묶어서 zone을 형성하고 이를 지원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는 문제를 지역이 공유한다는 측면과 문제해결에 지역이 다함께 기여해야한다는 뜻을 동시에 포함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정부는 지원합니다. 그럼 당사자는? 학교와 지역이 스스로 해야 합니다. 또,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는 당연히 지원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사업'입니다. 사업은 목적과 결과가 있어야 하고 변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정부 이후, 긴 이름을 짧게도 하고, 단위학교도 포함하게 확대하면서 '투자'와 '지역'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내용을 하나로 엮어서 이름이 나타내는 사업의 정체성에 대하여 풀어내는 것을 각자 돌아가서 해야할 과제로 남겨두었습니다. 되도록 3분 이내에 설명할 수 있도록 연습하기로 했습니다. 이 또한 의사소통 기술을 훈련하기 위한 방편입니다.

 

세번째로는 그럼 지역사회교육전문가는 누구인가? 무엇 하는 사람인가?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지역사회에서는 교육전문가로, 학교에서는 지역사회전문가로 통하고 이들 사이에 연결하고 소통하는 사람이지만 정작 어느 곳에서도 전문가로서 너무나 부족함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무엇이 우리를 전문가가 되게 하는가? 어떻게 하면 우리가 단순한 교사의 행정보조원이 아님을 알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하여 오래 의논했습니다.

 

아울러 프로젝트조정자의 역할과 지역사회교육전문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도 PC들과 인사를 하였습니다.

 

네번째로는 소통에 대하여 생각해보았습니다. 학교와 지역사회간, 가정과 학교간, 교사와 학생간 관계에 개입하는 사람이라면 소통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소통이 무엇인가? 어떨 때 소통이 잘 된다고 느꼈으며 어떨 때 소통이 안 된다고 느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말 안 해도 다 이해하고, 말만 해도 다 통한다면 그건 소통이 아닙니다. 소통이 필요없습니다. 정말 소통이 필요한 것은 다르고, 막히고, 갈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통은 종종 갈등의 해결과정을 포함합니다.

 

이제경 선생님이 최근 부장님과 아이들이 복지실을 찾아와 시끄럽게 하는 것에 대해 제지할 것인가를 두고 갈등을 풀어헤쳐놓고 긴 시간 논쟁 끝에 화해에 이른 사례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용기가 필요했지만 솔직하게 문제를 회피하지 않은 끝에 마침내 갈등을 해결했을 뿐 아니라 둘의 사이를 신뢰와 친밀이 넘치는 관계로 변화시켜주었다고 했습니다.

 

갈등을 효과적으로 풀어갈 때 막힌 곳이 뚫리고, 다른 것의 접점을 찾게 되고, 불편함과 미움이 해소됩니다. 갈등은 우리 모두를 더욱 풍요롭고 서로를 밝혀주고 행복하고 힘차게 해주는 과정입니다. 갈등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정직하게 겸손하게 인내를 가지고 다루어야 합니다.

 

 

 

 

모든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함께 생각하고 발표하고 기억하고 공감하는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은 모두가 손을 잡고 기를 나누고 '화이팅'을 외치면서 끝냈습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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