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팀협력이 필요한 이유

샘연구소 2011. 10. 11. 23:33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하면서 많은 교사들이 방과후학교나 동아리 지원사업과 별반 다르지 않은 '프로그램 사업'으로 이해한다. 물론 사업을 쉽게 추진하기 위해서 학습, 문화, 심리정서, 복지의 4대 영역으로 나누어 제시했고 학교에서는 각 영역별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아이들을 모집하고 강사를 모셔서 활동을 짜고 돈을 쓰니 프로그램 사업적인 모습이 많긴 하다. 

 

그런데 아이들 중에는 학습, 건강, 생활, 가정환경 등 여러가지 면에서 복합적인 욕구를 가진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한 아이에게 개별상담, 건강지원(의료서비스 연계, 정신과 치료와 상담), 방과후 학습이나 집단프로그램 참가, 가정에 대한 사회적 서비스 연계 등 통합서비스(full services, integrated services)를 제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배고픈 아이라고 해서 다 똑같이 빵을 하나씩 나눠주지만 말고 소화능력과 영양상태, 입맛에 따라서 또 전문 건강이론에 근거해서 제대로 된 밥상을 차려주자는 것이다. 밀가루음식 못 먹는 아이에게는 빵대신 밥을 주어야 할 것이고, 단백질이 필요한 아이에게는 김치뿐 아니라 고기나 생선도 주어야 한다.

한 끼로 될 아이도 있지만 며칠 동안 또는 몇 달 동안 지속적으로 밥을 차려줘야 하는 아이도 있다.

한참 사춘기의 남학생이라면 한 그릇을 다 먹고도 여전히 배고플 것이고 나같이 점점 소화력이 약한 사람에게 한 그릇을 주고 남기지 말고 다 먹으라고 내 건강을 위해서 공짜로 주는 거라면서 다 먹을 때까지 옆에서 지키고 서있는다면 그건 지원이 나이고 학대이고 고문이다. 그래서 통합적 서비스는 곧 '맞춤형 서비스'가 되어야 한다.

 

사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이 제대로 되려면 이 부분이 도드라져야 한다.

사업 4~5년차쯤 되면 학교 안팎에서 어느 정도 사업이 저절로 굴러갈 정도로 안착되고 그러면 지역사회교육전문가가 이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단계가 된다.

 

이것이 학교사회사업에서의 통합적 사례관리라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 지역사회교육전문가가 아이를 조사하고 평가해서 서비스 계획을 세운다. 즉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누가 어떤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것인지를 결정해서 교내 담당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외부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연계해준다.

 

그런데 그러려면 먼저 아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 부분이 소위 사회복지 전문용어로 '사정(assessment)'인데, 지역사회교육전문가는 과연 아이를 잘 알고 있는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흔히 그 도구로 위스타트나 정신보건사회복지실천에서 개발된 깨알같은 체크리스트가 들어간 양식을 이용할 것이다. 가정환경, 자가/전세/월세, 장애여부, 빈곤정도, 건강진단, 학업성적, 교우관계, 문제행동 등....

 

그러나 인간은 참으로 복잡하고 오묘하다. 또, 아이들은 선생님 앞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부모님 앞에서 그리고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앞에서의 모습이 같지 않다. 그래서 정보를 수집할 때 이런 중요한 타자들의 관찰내용과 의견을 골고루 수집한다면 더 공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또한 보는 이들의 관점과 시각, 접근방법이 다양할수록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의 교육적인 관점, 상담사, 보건교사, 사회복지사, 특수교사, 또는 여기에 아이가 참여하는 지역사회 방과후공부방 교사 등까지 함께 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이것이 팀 사례회의의 출발이다.

 

이와 같은 다학문적 팀협력 체계를 운영하다보면 보는 관점과 해석, 접근방법이 달라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사용하는 용어가 달라서 서로 의사소통이 껄끄럽기도 하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전문적 배경에 대한 존중, 그리고 아이의 최대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협력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이다.

 

 

 

 

 

 

 

 

 

 

 

 

 

 

 

'동향과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도 신규지전가 연수  (0) 2011.10.14
경기도 신규사업학교 방문  (0) 2011.10.11
소통  (0) 2011.10.11
입 다물고 공부만 해!  (0) 2011.10.11
동네 한 바퀴  (0) 2011.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