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초등학생 33% “가난하다고 느낄 때 있다”

샘연구소 2011. 10. 16. 23:26

초등학생 33% “가난하다고 느낄 때 있다”

(경향신문 기사) 

 

16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세계 빈곤퇴치의 날(10월17일)을 맞아 초등학교 4~6학년 234명을 대상으로 가난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가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돈이 없는 사람’ ‘돈이 없어 물건을 사지 못하는 것’ ‘돈을 벌지 못하는 것’ 등 돈과 관련한 직접적인 답변이 72명(30.7%)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거지, 지하철 노숙자, 아프리카 등이 꼽혔다.

 

‘스스로 가난하다고 느낄 때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33.8%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나의 보호자가 돈이 없다고 할 때’(16.1%), ‘친구가 나보다 용돈이 더 많을 때’(10.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에 대해 ‘돈을 벌지 않고 게으름을 피워서’라는 답이 31.5%로 가장 많았고 ‘직장을 잃어버려서’(27.6%) ‘잘 배우지 못해서’(17.7%) 등이 뒤를 이었다.

 

가난을 없애는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도록 직업을 준다’(49.6%)‘는 답이 절반을 차지했고 ’부자가 기부를 많이 하게 한다‘(20.9%), ’어른들에게 이야기해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도록 한다‘(19.1%)는 의견을 내놨다.

 

친구가 부자라고 느낄 때는 ‘좋은 집에 살 때’(32.6%)라고 답해 초등학생도 집을 부자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먹고 싶거나 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살 때’(27.4%),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을 때’(19.1%)라고 답했다. ’가난한 곳‘은 아프리카(51.3%)에 이어 북한(27.4%)을 두 번째로 꼽았다.

 

 

입력 : 2011-10-16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0161448071&code=9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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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아이들은 가난하게 살면서도 가난한 줄 잘 모른다. 그냥 불편하고 배고프고 아프고 속상하다. 그래도 그냥 그렇게 사는 건 줄 알고 그냥 그렇게 산다. 그게 '가난'이란 것을, 가난하지 않은 아이들도 있음을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을 보면서 제대로 알게 된다.

 

입학한 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지원대상으로 지정받기 위해 서류를 내고, 선생님 면담을 하고, 비슷비슷한 이웃 친구와 갈리기도 하고, 아닌 것 같던 친구랑 '한 통속'으로 묶이기도 하면서 야릇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가난은 점점 '수치스러운' 것, '비도덕적'인 것으로 여겨지도록 학습된다.

 

나를 포함하여 지금의 50대 이상은 어릴 적 절대적 빈곤에서 살았다. 특별히 부유한 사람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닸다. 다 못 입고, 못 먹고, 허름한 집에서 살았다. 부지런하면 가난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었다. 열심히 공부하면 대학에도 가고 취직도 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게으름'은 가난의 원인이 될 수있고 손가락질 받아 마땅했다.

 

그러나 지금의 40대 미만, 그러니까 지금 가난한 초등학생들의 가난한 부모세대에서는 이 공식이 잘 통하지 않는다. 이들은 대개 시골에서 맨손으로 상경해서 어떻게든 살아보려다 '사다리에 올라탈 수 있는' 시기를 놓쳐버린 가난한 부모밑에서 자랐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자녀의 자녀가 지금의 가난한 초등학생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가난한 아이들에게 가난은 '선택'이 아니었다. '운'이었다. 그들의 부모 역시 그랬을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일한만큼 보상을 얻는 자는 이미 자본(경제적, 문화적, 사회적)을 가진 사람들뿐이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프롤레타리아'라고 한다던 후배의 말이 생각난다.

 

가난이 태어날 때부터 인생을 거의 규정하고 있다면 그것은 정의로운가. 그런 사회는 좋은 사회인가. 나는 책임이 없는가. '개인의 게으름 탓'이라고 가난한 이들을 자책하게 가르치는 것은 교육적인가.

 

 

(한 2~3년 전 교육개발원 자료를 보고 만들어놓은 표인데 원자료 출처를 까먹었다...ㅠ.ㅠ)

 

*SES: Social economic status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성인기 소득 결정에 미치는 정도

*교육효과: 자녀 본인의 학력에 의해 자신의 성인기 소득이 결정되는 정도

40대(1965년 무렵 이후 출생자) 이후 교육효과보다 SES효과가 더 커지고 있다.

자신의 학력보다는 부모의 배경이 더 강력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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