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히키코모리

샘연구소 2011. 10. 28. 08:01

밖에 나가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방 안에서 자기만의 세계 속에 숨어서 지내는 청소년들이 나타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이들을 은둔형 외톨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일본에서 먼저 발생했고 이들을 '히키코모리'라고 부른다. 일본엔 등교거부, 히키코모리가 많고 해결하기 힘든 학교상담사나 학교사회복지사들의 우선개입 대상이다.

 

그뿐 아니라 '예비' 또는 '유사' 은둔형 외톨이들도 꽤 보인다. 부모도 제대로 신경써주지 못하고 아이는 세상을 혼자 헤쳐나가기에 학교가 힘들고 거칠다. 그러니 학교에 오면 입을 닫아버리는 아이도 있다.

 

수진이는 집에선 엄마와 곧잘 이야기하는데 학교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입을 닫아버렸다. 선생님은 아이를 다그치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다가 결국 포기해버렸다. 아마 그즈음 아이의 마음 속 문도 하나 더 닫혔으리라. 엄마는 수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무렵 이혼하고 혼자서 일을 하면서 힘들게 수진이를 키워왔는데 수진이가 이렇게 되어서 이제는 땅속으로 꺼져들고 싶다.

 

미라는 머리카락을 이마 위로 내려 눈을 덮고 밖으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해버렸다. 도무지 눈을 보여주지 않으니 소통을 할 수가 없다.  아이들은 그런 미라를 놀린다. 하지만 남자친구 민기랑은 깔깔대고 잘도 논다. 그러니까 경우에 따라서만 세상을 향한  '커튼'을 내렸다 걷었다 하는 것이다.

 

밤엔 인터넷 세상에서 살다가 낮이 되면 잠만 자고 가끔씩 학교를 구경하러 오는 아이도 있다. 그나마 세상으로의 문을 빼꼼히 열고 나올 수 있는 아이다.  형기는 PC 게임 속으로 숨어버렸다. 게임을 하려고 어른들의 지갑 속을 훔치는 것은 다반사가 되었다. 말리는 부모님에게 욕을 하고 행패를 부린다.

 

심한 친구는 아예 방에서 일체 나오지를 않는다. 진짜 은둔형 외톨이가 된 경우다.

철수는 할머니와 둘이 사는데 쟁반에 먹을 것을 두면 문을 빼꼼히 열고 쟁반을 쏙 가지고 들어가 밥 먹고 빈 쟁반만 내놓는다. 다행히 문을 열어주어 들어가보니 작은 방에 침대와 책상으로 가득 차있는데 그래도 책상에서 컴퓨터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 그러나 학교는 그에게 너무 불안하고 힘들었다.

 

부모들은 애간장이 타고 교사들도 답답해 미칠 지경이지만 정작 아이들은 세상이 거칠고 두렵고 낯설다. 모두가 공격적이고 나를 외면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한 학교에 두어명 정도는 이런 아이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만난 아이들만 해도 한 학년에 한 명 정도는 있었으니 말이다. 

 

이런 아이들을 위한 노력이 있다. '유유자적 살롱'이다.

하자센터에서 도모하던 이들이 아예 사회적 기업으로 꾸린 것이다.

거기서 은둔형 외톨이 또는 '무중력 청소년'을 찾는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통학이 가능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신나게 놀아보자는 것이다.

 

홍대에서 활동중인 뮤지션들과 함께 놀면서 음악을 배우고 밴드를 만들어 공연에 도전해볼 예정이라고 한다. 주3회, 3개월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프로젝트가 끝나갈 때쯤이면 어느 새 여러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한다.

 

10월 31일에 개강하는데 수강료가 있다. 월 40만원이다. 쫌 비싸다. ㅜ.ㅜ

 

<무중력청소년을 찾는 유자살롱> 

 

문의처 : 070-4268-5177   ,   hello@hoojasalon.net

 

홈페이지  :   http://yoojasalon.net

 

 

 

 

 

 

 

출처: yoojasalon.net에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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