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교육복지사업 종단연구

샘연구소 2011. 11. 17. 00:55

교육개발원 교육제도복지연구실의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중앙연구지원센터는 지난 제주도 연수(11. 3 ~11. 4)에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종단적 효과분석 연구 결과 일부를 발표했다.

 

연구는 다음의 네 가지 문제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1. 사업학교와 비사업학교 간에 학교교육의 여건, 교육의 과정, 학생의 성취와 발달 등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가?

2. 기초생활수급권자 학생의 경우, 비사업학교보다 사업학교에 다니는 것이 더 좋은가?

3. 기초수급 학생과 그 외 학생간의 교육적 성취 격차가 비사업학교보다 사업학교에서 더 감소되는가?

4. 기초수급 학생과 그 외 학생간 교육적 성취에 어떤 변인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이를 위해 2009년 4월부터 2011년 현재까지 5회의 조사를 했고 앞으로 계속해서 추가조사를 할 계획이다.

현 보고서에 나타난 조사 응답자는 2009년에는 초등학교 100개교, 학생 3,653명과 학부모 3,605명, 교사 1,410명을 조사했고 중학교는 98개교에서 학생 4,53명, 학부모 4,106명, 교사 1,375명이었다. 최종 표본수는 총200개교에 8,500명의 학생과 8,500명의 학부모, 3,000명의 교사였다. 2010년에도 이와 비슷한 수의 표본이 활용되었다.

 

(숙소였던 해비치 리조트 정원. 수영장 물빛이 끝내준다. 하늘색만 좀더 고왔더라면...)

 

 

이번 연수에서 발표한 내용 들 중에서 2009년과 2010년의 2회에 걸친 조사결과 중 눈에 띄는 것들만 정리해보았다.

 

1. 예상대로...

부모의 학력은 기초수급학생들이 그 외 학생들보다 낮았다. 기초수급 학생의 부모 월소득 역시 그 외 학생 가정의 월소득에 비해 1/2에도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이었다.

• 부모로부터의 폭력경험, 방과후 보호자 존재, 가정 만족도, 가정의 교육적 지원 등에서도 모두 다 기초수급 학생들이 열악한 조건에 있음을 드러냈다.

• 학교의 변화 : '취약계층 교육을 위한 학교장의 리더십'이란 항목에서 두 해에 걸쳐 모두 사업학교에서, 그리고 사업연한이 길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년차 사업 중학교에서는 오히려 약간 감소했다.

교사의 효능감, 교사의 기초수급 학생에 대한 정서적 지원,  학생에 대한 교사의 긍정적 기대 등에서도 비사업학교보다 사업학교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 발견한 것, 궁금한 것...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신뢰도는 그래프가 좀 이해가 안 된다. 초등학교가 중학교보다 높고, 기초수급학생 학부모가 그 외 학생 학부모보다 낮았다. 사업학교에서 연한이 길어져도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그리 높아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학부모들은 사업을 해도 학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 아닌가? 왜 그럴까?

 

• 학생의 변화 부분

1)학업효능감: 초등학교에서는 사업학교에서 비사업학교보다 높았는데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고 중학교에서는 오히려 사업학교에서 기초수급 학생의 학업효능감이 비사업학교보다 낮았다. 

사업의 성과보다도 사업을 유치할 정도라면 지역조건이 열악하고 학생의 학업효능감도 낮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지만 변화는 기대보다 너무 미미했다.

 

2) 사회성: 초등학생은 2년차에 더 높아졌다고 했으나 중학생은 오히려 반대였다. 사춘기 특성인 모양이다. 기초수급학생의 경우, 초등학교에서는 사업학교 아이들이 비사업학교 아이들보다 사회성이 높았다. 그러나 중학교에서는 그 반대였다. 중학교가 고민된다....

 

3) 자존감: 당연히 기초수급 학생들이 낮다. 그리고 중학생이 더 낮다. 그러나 사업학교 아이들이(기초수급의 경우에도) 비사업학교보다 더 높았다. 와우! 이건 기대 이상이다.

 

4) 어려움 극복 효능감: 기초수급 학생들이 초중등 모두 그 외 학생들보다 낮았다. 그러나 2차년도에 조금 높아졌다. 대체로 초등학생에 비해 중학생들이 변화가 없다.

 

5) 일상생활습관: 중학생들은 별로 좋아지지 않았다. 초등은 좋아졌다.

 

6) 학교생활적응: 모두 기초수급 학생이 낮으나 사업학교 학생들이 비사업학교보다 모두 높았다. 기초수급 학생의 경우, 초등에서는 사업학교에서 더 높았는데, 중학교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

 

7) 정신건강: 기초수급 학생들이, 초등학생보다 중학생이 우울, 불안 등 위험도가 더 높다.(당연...)

 

 

더 자세히 보고, 또 더 오래 해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좀더 저연령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개입내용이나 방법에 변화를 가져와야 할 것 같다.

또한 교육복지사업은 학생의 복지, 교육복지 증진에 예방적이고 보완적인 대책일 뿐이고 교육 풍토의 억압적이고 경쟁적 분위기, 가정형편의 악화 등과 같은 조건이 더 강력한 위험요인이 아닐까 싶다.

아울러 아무리 교육복지사업을 하더라도 그 학교에서 교사들이 여전히 수업과 학급운영에서  가난하고 뒤처지는 아이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수업, 의사소통, 생활지도를 하지 않는다면 이 사업은 빛을 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숙소였던 해비치 리조트 정원... 이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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