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09254.html)
원로가수 최희준이 지금 노래를 불렀다면, 그 제목은 ‘하숙생’이 아닌 ‘휴학생’일지도 모른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2011년 현재 대한민국 대학생의 수는 373만명이다. 이 가운데 휴학생 수는 111만명으로 전체의 30%에 육박한다. 대학생 세 명 가운데 한 명꼴로 휴학생이란 소리다.
왜 휴학을 할까. 최근 한 취업 포털의 조사를 보면 응답자 1793명의 55%가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과거, 병역이나 외국 연수를 위해 휴학을 했다면 이제는 돈 때문에 하는 것이다. 등록금을 벌기 위한 ‘알바’는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요즘 등록금은 잠깐씩 하는 알바로 ‘감당’이 안 된다는 데 있다. 여기에 생활고까지 겹치면 대학은 ‘내 삶’에서 점점 멀어진다. ‘장기 휴학생’들이 속출하는 이유다.
그들은 말한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일해도 복학을 위한 등록금은커녕 생활비도 점점 빠듯해지는 현실에 좌절의 무게만 늘어갈 뿐이다.
이번 낮은 목소리는 ‘돈’ 때문에 학교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남녀 대학생 두 명을 만났다. 84년생 남학생은 원래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웠고, 88년생 여학생은 서울 강남에서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살다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내몰린 경우다. (이상 기사 출처: 한겨레신문 2011년 12월 9일 금요일자 29면)
"공부해라. 대학 나와야 취직하지..." 어른들은 그렇게 말한다.
그런데 아무리 공부해봐도 대학 가기도 힘들지만 대학 붙는다고 다도 아니다.
많은 대학생들은 등록금 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장학금은 쥐꼬리만하다. 알바로는 생활비도 감당이 안 된다. 휴학하고 돈 벌어 겨우 한 학기 다닌다. 중간에 그만 두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기사 중에도 이런 경험담이 나온다.
"등록금 못내 미등록 제적, 군대 마치니 신용불량 딱지. 또래 대기업 사원 보며 ‘내가 잘못 살았나’ 자괴감."
"대학 입학하자마자 집안 부도, 대출·알바에 허덕이는 삶 연속, 친구들 멀리하고 ‘스스로 왕따’, 무용가 꿈은 접고, 로또가 희망"
교육복지의 대상이라는 가난한 아이들. 이 아이들이 대학생이 된다면 어떨까?
이 아이들에게 대학의 꿈을 꾸게 하면 안 되는 것일까? 걱정된다.
중산층 이상의 아이들에게만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 가야지.. "라고 말하고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고등학교라도 나와야 먹고 살지. 졸업장 받자... "라고 바꿔 말해야 하나?
물론 이성적으로는 재능이 있다면 가르치고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줘야한다고 말하기 쉽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학교는 천방지축 뛰놀고 공부 안 하는 아이들 붙잡아다가 애써 공부시키지만 아이들은 자꾸 빠져나가고 가끔 조용히 앉아서 아이들 생각을 하면 참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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