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사랑방

시흥시 햇빛발전소 - 핵발전소를 없애자

샘연구소 2012. 1. 21. 08:01

시민이 주주 ‘시흥햇빛발전소’ 씽씽

초등생 등 76명 참여 1억 모아
공익발전소 시청 옥상에 둥지
연 3만8325㎾발전량 생산
수익금 배당·저소득층에 지원

 

 

경기도 시흥시청 별관 옥상에는 거대한 태양전지판이 있다. 1개당 250W의 전기를 생산하는 모듈 120장이 빼곡히 놓여 있다. 지난 17일 이곳을 찾았을 때 발생한 전기를 교류로 바꿔주는 인버터에는 그동안 생산한 전기량 수치가 2424㎾로 기록됐다. 한국전력공사에 판매가격이 ㎾당 450원이니까 금액으로는 벌써 109만원에 이른다.

시범 가동을 거쳐 지난 11일 준공된 이곳 시흥시민햇빛발전소는 수도권에서는 최초로 민관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공익 발전소다. 돈도 벌고 이산화탄소도 줄이고 판매 수익금은 주주들에게 배당된 뒤 다시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녹색장학금과 생계지원 등의 복지혜택으로 돌아가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 지난 17일 경기 시흥시청 옥상에 설치된 시흥시민햇빛발전소에서

서정철 ㈜시흥시민햇빛발전 대표(왼쪽)와 강석환 시흥의제21 사무국장이 발전소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앞으로 이곳에서 생산될 연간 발전량은 3만8325㎾로, 판매가격은 1800여만원으로 예상된다. 한전 산하 남부발전과 2024년까지 전기 판매 계약도 맺은 상태다. 햇빛을 이용한 발전량에 따라 연간 화석에너지는 1만1191TOE(여러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을 원유 1t이 발열하는 칼로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로 1TOE는 석탄 1.55t, 천연가스 1150㎥)가 절약되고, 석탄,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에너지 절감에 따른 이산화탄소 절감량도 매년 17t으로 예상된다고 발전소 쪽은 추정했다.

 

 

시민발전소 건립이 시흥에서 시작된 것은 지난해 3월이었다. 1억원의 발전소 설립 기금이 필요했지만 지난해 1차 공모에서 참여 주민은 30여명에 모금액은 2000만원에 그칠 만큼 순탄치 않았다.

강석환 시흥의제21 사무국장은 “시민들이 스스로를 전기를 쓰는 소비자로만 인식했지 생산자가 된다는 개념이 우선 생소했다. 그리고 햇빛을 이용해 돈을 번다는 게 낯설고 ‘돈을 떼이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 말했다.

어려움도 컸지만 꾸준한 설득 끝에 지난해 11월 76명의 시민 주주들로부터 1억원을 모았다. 초등학생 주주부터 78살의 노인은 물론 시 공무원, 시흥상공회의소 등이 참여했다. 이어 발전소가 건설되면서 분위기도 반전됐다. 벌써 시흥지역 아파트 입주자 대표자회의와 인근 안산지역에서 ‘우리도 햇빛발전소를 설치해달라’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서정철 ㈜시흥시민햇빛발전 대표는 “긴 과정이었지만 참으로 시민 모두에게 보람이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개체화·객체화되어 있던 시민들이 주체적인 참여를 통해 환경의식을 높이고 수익금은 다시 녹색장학금과 같이 지역에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http://www.hani.co.kr/popups/print.hani?ksn=515414

한겨레신문 2012. 0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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