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사랑방

요리를 하자

샘연구소 2012. 1. 21. 07:41

 

 

제이미 올리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갈무리  http://www.jamieoliver.com/

 

몇 년 전에 케이블 TV에서 신기한 요리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다.

그는 수수한 외모의 젊은 남자인에 독특한 영국 엑센트의 영어로 요리를 했다. 재료를 손으로 북북 뜯어서 훅 뿌리지를 않나, 행주에 손을 쓱쓱 문지르고 또 다른 재료를 만지지를 않나... 그리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 해, 두 해가 지나자 그가 열댓명의 학교밖 청소년들을 데리고 요리실습을 시키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그는 그렇게 자신의 요리라는 재능으로 아름답게 새로운 영역을 펼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음식 혁명'을 외치고 있다.

아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자.

 

http://www.ted.com/talks/lang/ko/jamie_oliver.html#.TxgWspuiYcY.facebook

 

 

제이미 올리버가 운동을 한다.

혁명을 하잔다.

식탁혁명, 음식혁명이다.

 

TED Talks TED Prize 수상자인 제이미 올리버가 웨스트 버지니아 헌팅턴에서 추진 중인 비만 퇴치 프로젝트의 놀라운 이야기들을 소개하면서 음식에 대한 우리의 무지에 대해 맹공을 퍼붓는다.

 

아이들에게서 가공된 식품, 패스트푸드, 어디서부터 왔는지 재료가 무엇인지 모르는 식품들을 거두고

신선하고 지역에서 자라고 볼 수 있는 재료들로 먹이자.

학교에서부터 실천하자.

거리에서 수퍼에서 요리법과 재료들을 보여주고 가르치자.

집에서 요리하게 하자.

 

최소한 10가지의 요리를 할 수 있다면

아무리 가난해도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다.

 

비만에 드는 각종 질병치료비

자신만의 건강과 사망이 문제가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이웃에게도 아픔과 슬픔을 주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그는 지금 제이미 올리버 재단을 세우고 여러 동지들과 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학교 급식, 패스트푸드점들을 대상으로 '계란으로 바위치기'같은 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빈곤층 아동에게서 더 높은 비만과 불건강이 도드라지고 있다.

가난한 아이들일수록 혼자 끼니를 챙겨먹느라 편하게 김밥 아니면 대개 라면, 설탕 덩어리인 봉지 빵 따위의 인스턴트 식품을 선택한다. 나는 학교의 교육복지 프로그램에서 그런 간식을 덜 주더라도 모아서 아이들과 주방에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도록 할 것을 권장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건강을 위해 식품을 골라 장을 보고 간단하게 요리를 해서 먹을 수 있어야 한다.

 

2011년 10월 보건복지부 발표를 보면, 1998년 저소득층(소득수준 하위 25%)의 소아청소년(만 7세~18세) 비만율이 5.0%였지만 10년 후인 2008년에는 9.7%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비만은 약 68%가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결국 사회 전체 구성원의 비만율이 늘어나고 모든 사회의 불건강성이 늘어나며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사실 이 문제는 비단 저소득 가정의 아동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빨리', '대충', '간편' 등을 지향하는 댓가로 치러야 할 생활의 기본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이런 저소득층의 비만은 우선 가정에서 끼니를 돌봐줄 어른이 없어서 인스턴트 식품에 의존해야하는 문제가 크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무료로 먹이는 게 능사가 아니라 제대로 먹여야 하고, 스스로 잘 먹을 수 있도록 가르치고 생활화하게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나아가 지역아동센터나 학교 급식을 어떻게 제대로 할 것인가 역시 중요하다.

 

내가 학교운영위원으로 참가한 학교 급식을 보면 빼고 싶은 재료와 요리방법이 많다. 하지만 급식업체로서는 아이들의 '만족도 조사'에서 재선정 되기 위해 부득이하게 아이들의 입맛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학부모와 학생들과 급식업체의 3자간 대립구도로 풀기가 쉽지 않았다.

최근 '무상급식' 논쟁은 이제 '친환경급식'으로 발전해야 한다. 나아가 아이들이 먹거리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생겨서 어떤 길과 어떤 교통수단을 통해 밥상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알도록 해야 한다.

 

우리에게도 한국의 제이미 올리버들이 있다. 그들의 목소리가 더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