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teamwork

샘연구소 2012. 5. 27. 13:23

성남에 가서 교육복지우선사업에 참여하는 사회복지사들을 만나고 왔다.

 

이미 2년 전 조례에 의한 학교사회복지사업을 추진할 때부터 함께 한 적이 있는 친구들, 그 사업 실무자로 학교에서 근무한 친구, 사업의 중단으로 함께 시청을 드나들며 싸웠던 친구들, 그리고 작년 하반기부터 교육복지우선사업으로 학교에서 일하는 이들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팀웤이 참 좋다. 더구나 교육청에서 조정자로 일하게 된 친구는 7년 전부터 성남에서 위스타트사업 실무자로 학교에서 일해온 사회복지시이다.

 

회의를 마치고 근처의 율동공원에 가자고 제안했다. 

날씨는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맑은 날의 해질무렵. 산책하기엔 최고의 날씨였다.

우리는 산책하는 이들 틈에 섞여서 깔깔대고 고성대화(!)하며 한 시간 여 저수지를 돌았다. 

 

이들은 이미 여기서 일한 지 1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이 공원에 와 보지 못한 이들이 많았다.

날마다 아침 일찍 헐레벌떡 출근하고 저녁 늦게야 퇴근해서 집으로 가곤 했던 것이다.

그래서 지역사람도 아니면서 몇 번 와본 내가 길을 안내하게 되었다.

 

"와,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었네요!"

"너무 아름다워요!"

"멀리 강원도에 온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학교가 있는 동네와 이 동네는 너무 달라요..." 

 

우리는 걸으면서 거위 가족을 만나 구경하고, 산책나온 강아지와 대화하고,

아카시아 꽃잎이 떨어서 길가에 하얗게 쌓인 곳에서 멈춰 감탄하고,

징검다리도 건너고, 사진도 찍으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에서 팀웤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첫째는 지전가 또는 교육복지사들 사이의 평화롭고 친근한 우정이고

둘째는 교육청 피씨와 학교 지전가(교육복지사)들 간의 우정이다.

 

어떤 이는 이곳이 그냥 돈 벌기 위한 직장일 뿐이고, 다른 학교 지전가들과 굳이 교류할 필요가 있느냐고 하기도 한다.

또 어떤 피씨는 지전가들을 마치 옛날 권위적인 교장이나 장학사가 평교사들 지시하고 몰아가거나 무시하듯 대한다.

어찌보면 한 지역 안의 피씨와 지전가들은 마치 한 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 한 학급의 학생들, 또는 한 가족과 같은 관계이다.

최소한의 예의와 친밀한 우정, 더 깊은 동지애로 뭉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약 지역에 사업학교들이 20개교 이상으로 많다면 집단상담할 때 최적인원인 10명 내외, 아니면 더 깊이있는 상담에 좋은 7명 이내의 하위조직으로 학교들을 묶어서 서로 물리적인 거리를 최소화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급별, 지역별, 또는 활동분과별로 묶는 방법이 있다.

 

성남에서 그 예를 본 것 같아 좋았다.

그렇다면 이들과 함께 하는 교육계 인사들, 지역사회 기관 담당자들, 아니, 일하는 학교의 교사나 학생들도 모두 나처럼 기분이 좋을 것이다.

일의 성과, 업무역량을 논하기 전에 그런 인간 됨됨이를 갖추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일이다. 

사는 데 그게 첫째지.

 

성남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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